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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수상한 요양원 ㅣ 사과밭 문학 톡 6
아니타 밀트 지음, 앙겔라 홀츠만 그림, 함미라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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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요양원이라는 단어를 보고 어~ 뭘까? 궁금했다. 아이들 동화에서 요양원을 주제로 한 책을 만난적이 있나? 《뒤죽박죽 수상한 요양원》의 작가 아니타 밀트는 미술교육학 실습 활동을 계기로 치매라는 주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요양 간병인으로 여러 해 동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노인들을 위해 일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짓고 있다는 작가의 특이한 이력이 흥미롭다.
*주인공 파울리의 시선으로 본 치매, 노화, 노인의 연애 이야기다. 요양원이라는 배경으로 치매 노인을 그린 이야기는 처음 만났기에 더 흥미로웠다.
나역시도 초기 치매를 앓았던 시어머니를 모셨던 기억이 났다. 최근의 기억보다는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친정 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셨기에 책을 읽으며 두분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고, 내 마음이 어땠는지 다시 돌아보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끝까지 파울리의 처음 마음이었던 것 같다. 치매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노인이되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건강한 조부모만 알거나 이미 돌아가셔서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 치매에 걸리면 어떤 행동은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고 재미있게 이야기 속에 풀어놓았다.
요양원이라는 낯선 장소에서 다양한 노인들의 모습을 보며 치매에 대한 편견도 바꿀 수 있는 것 같다.
아이의 시선에는 요양원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떻게 보일까?
파울리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이틀에 한 번 요양원에 간다. 갈때마다 너무 힘들다. 쾌쾌한 냄새와 손주를 기억못하는 할아버지, 고무나무와 말하는 할머니, 늘 화나있는 할아버지. 그 무엇하나 아이를 안심시켜주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왜 그런지 물어볼 용기도 없는 아이에게 변화가 생긴다. 바로 아파서 입원한 할머니를 매일 보러오는 소녀 보라를 만나고부터다. 보라는 요양원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있는 그대로 좋아한다. 냄새도 신경쓰지 않는다. 파울리는 특이한 보라에게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게 된다. 보라 덕분에 파울리도 할아버지,할머니를 다시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할아버지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치매 노인의 문제가 많아지고 있다. 노령화와 함께 발생하는 문제다. 치매 환자의 돌봄에서 오는 가정불화도 생기고 가족이 피폐해지기도 한다.
《뒤죽박죽 수상한 요양원》에서는 치매로 손주를 기억하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이해가지 않는 파울리의 변화를 따라가며 우리도 함께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파울리가 겪는 감정은 우리가 처음 치매에 걸린 가족, 누군가를 만났을 때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어쩔줄 모르고 무섭고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 말이다.
파울리의 솔직한 모습은 우리가 치매 환자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한다. 파울리가 요양원의 쾌쾌한 냄새로 음식을 못먹는 장면을 읽으면서 나도 그랬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빠가 요양원 계실때 병문안을 가면 그 쾌쾌한 냄새가 가장 곤혹스러웠다. 그때는 티를 내지 않으려 애썼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도 되고,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파울리는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낯설고 무서웠을 거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 병에 걸리고,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는 너무 어리니까 말이다. 그래도 보라라는 친구를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해해가는 과정은 우리에게도 조금은 열린마음으로 치매를 대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파울리가 요양원에 계신 노인들을 인정하고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보며 점점 조부모와의 관계가 어려워지는 요즘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greenapple_vision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