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제곱미터 세계에서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6
마에다 미온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고향옥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12월
평점 :
#2제곱미터세계에서 #마에다미온_글 #하타고시로_그림 #고향옥_옮김 #어린이논픽션문학상대상 #초등학생작가 #아픈몸으로살아간다는것 #논픽션그림책 #일본그림책 #추천그림책 #한솔지기 #한솔수북서포터즈 #협찬도서
"내 이름은 마에다 미온이에요.
입원 중인 나의 세계는 병실 침대를 둘러싸고 있는 커튼 안이 전부예요. 이곳에서 나는 여러가지를 보고, 듣고, 느껴요"
어린이 논픽션 문학상 초등학생부 대상 수상작이 그림책으로!
'마에다 미온' 어린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쓴 작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뇌신경 병을 앓고 있는 미온이 치료를 위해 세 살때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느낀 점을 쓴 글이다.
책 소개부터 마음을 다잡고 읽기 시작했다.
엄마가 되고나서 눈물도 많아지고, 아이들을 보면 꼭 우리아이와 겹쳐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딱 우리아이들과 비슷한 나이때의 소녀의 이야기라니 벌써부터 마음이 뭉클하다.
'병실 침대는 길이가 2미터, 폭은 1미터가량. 입원 중인 나의 세계는 침대를 둘러싸고 있는 커튼 안이 전부예요. 먹고, 자고, 놀고, 공부하고••••••'
미온의 세상은 그 침대 위가 전부다. 보통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못한다. 그런데 미온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인다. 누군가에게 "너는 그 고통을 견딜 수 있기에 선택된 거야."라는 말을 들었을때 속으로 대꾸한다. '나는 선택받고 싶지 않아요.'
누가 아픈 것에 선택받고 싶을까? 미온의 마음에 눈물이 난다.
미온은 병마와 싸우기도 힘든 어린 소녀다. 먼곳에서 치료받기 위해 달려오는 다른 환우를 보면서 자신은 인형이 보고 싶으면 전화해서 바로 받을수 있는 가까운 곳에 사는 것도 감사한다.
표지를 보고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이야기가 펼쳐졌다.
미온의 마음이 전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건강은 축복이고 감사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아이가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마음을 쓸어내렸던 이기심이 너무 부끄러웠다. 미온이 자기는 선택받고 싶지 않았다고 속으로 되내이는 말에 눈물을 쏟고 말았다. 우리는 내가 선택받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너무 쉽게 말한다.
투정부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참아내는 미온이다. 우연히 거꾸로 누운 침대 테이블 밑에서 발견한 위로의 글들. 누군지 모르고, 언제인지 모를 때에 적혀있는 그 한마디 한마디에 자꾸 눈물이 났다. 그 침대 있던 또 다른 아픈 아이. 건강한 이들의 상투적인 위로가 아닌 진짜 위로를 만나고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혼자가 아니었다는 안도를 얻는다. 미온은 계속 병과 함께 살아가야한다.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누가 이해해줄수 있을까? 직접 만나지 못했어도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아이들.
미온의 글 속에 그림 속에서 우리는 조금 알게된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건강한 이에게도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에게도 똑같이 소중한 하루다. 그 소중한 하루를 미온은 그 작은 2제곱미터 세계에서 찾아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전해줬다.
가진 것이 많은데도 더 갖지못해 감사하지 못하고 늘 불만에 쌓여 소중한 하루를 허비하던 어리석은 날들을 보내던 나는 결국 펑펑 울었다.
@soobook2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