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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문을 지나면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64
메리엠 에르메이단 지음, 메르베 아틸간 그림,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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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오늘 만난 그림책 <마법의 문을 지나면>은 버려진 쓰레기의 재활용을 판타지적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표지의 소녀를 보며 어떤 이야기인지 너무 궁금했다. 시작부터 파격이랄수도 있는 것이 소녀의 정체다.
지금껏 만나온 환경도서는 쓰레기 그 자체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이 책에서는 식용유를 '아이크즈'라는 소녀로 형상화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크즈가 버려지고 다시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지속 가능한 나라를 찾아가는 여정이 궁금해졌다.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 환경오염 등 걱정, 불안을 마구 쏟아내면서 또 한편으로는 쓰레기도 마구 배출한다. 나 역시 그랬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수요일이 재활용을 버리는 날이다. 어느 순간부터 재활용장에 싸이는 쓰레기들을 보며 한숨만 나왔다. 매번 재활용 분리를 잘하라는 방송이 이어지지만 뭐 어떠냐며 마구 버려댄다. 그렇게 버려진 것은 재활용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림책을 읽으며 내 생활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책 속으로-
쇼핑의 나라에서는 채소와 과일은 물론, 꽃까지 비닐로 포장했다. 포장된 물건들은 커다란 가게 선반에 정리되었다.
햇살처럼 노랗고 강물처럼 맑으며, 늘 상냥한 아이크즈는 요리에 쓰이는 식용유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집 부엌이었고, 아주머니가 집어들었을 때는 활약을 할 때가 되었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식용유는 오래 끓일수록 엉망이 된다는 걸 몰랐던 아이크즈. 폐기름으로 변한 아이크즈는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버려진다. 환경미화원도 쳐다보지 않는 폐기름이 된 아이크즈는 몸을 숨길 곳을 찾다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곳에 가게 된다. 신문지, 유리병, 천가방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크즈가 숨을 곳은 없다.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는 아이크즈는 지혜로운 노인을 만나게 된다.
아이크즈는 지혜로운 노인과 함께 지속 가능한 나라로 떠나게 되는데••••••
"울지마라.빛이 바래고 색이 변했어도 네 마음은 귀한 보석처럼 반짝인단다. 너는 맡은 일을 열심히 했어. 누가 뭐래도 넌 아름답지. 예전처럼 반짝이는 빛을 되찾을 방법이 있단다.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곳을 알고 있어. 괜찮다면 내가 그곳으로 데려다주마."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곳'은 어디일까?
겉모습은 폐식용유가 되었지만 마음만은 귀한 보석임을 알아봐준 지혜로운 노인 덕분에 아이크즈는 지속 가능한 나라로 가게 되고 다시 햇살처럼 밝게 빛나고 강물처럼 맑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물건들이 많이 있다. 폐현수막으로 가방도 만들고, 버려진 장난감으로 직원 이름표를 만든 곳도 있다고 한다. 버려진 음식을 새로운 음식으로 재가공 하기도 한다는데, 이번에 <마법의 문을 지나면>을 읽으며 찾아보니 다양한 방법들이 많이 있었다
다시한번 내가 얼마나 쓰레기가 버려지면 어떻게 되는지 정말 관심이 없었구나를 깨달으며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크즈의 지속 가능한 나라를 찾는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가 살아가는 땅과 강물 안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그 생명 가득한 곳을 쓰레기로 채우는 인간의 이기심이 환경을 파괴한다.
지혜로운 노인의 한마디로 아이크즈가 지속 가능한 나라로 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원래의 모습을 찾아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아이크즈를 보며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모없다고 버려진 많은 것들이 마법의 문을 지나, 지속 가능한 나라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진정한 마법이 아닐까 싶다.
매주 아무 생각없이 버렸던 재활용품, 어제는 버리면서 이 플라스틱은 지속 가능한 나라로 가서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까? 인간에게 시원한 생수를 선물했던 펫트병, 찌그러진 채로 버려진 그 모습을 보며 잠시 펫트병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졌다.
쓰레기 분리수거, 재활용에 대해 생각하고 관심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booknbean01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