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이어폰 사과밭 문학 톡 8
이혜린 지음, 손수정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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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에게 정답 만을 말하는 마법의 이어폰이 생긴다면?" 발상이 재미있다.
우리 시대에는 '내게 지니의 램프가 생긴다면'을 많이 상상했는데, <수상한 이어폰>은 딱 지금 세대에 맞춤인 발상이다.
아이들에게는 시험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줄거 같고, 내게는 선택의 기로에서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린애플에서 출간된 <수상한 이어폰>은 주인공 윤호에게 정답만 알려주는 마법 이어폰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담겨있다.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책 속으로-
윤호가 우연히 중고 마켓에서 구매한 이어폰이 마법 이어폰이다. 시험의 정답도 알려주고 신호등 바뀌는 시간, 앞에 개똥 등 위험도 미리 알려줘서 피하게 한다.
미리 미리 알려주는 이어폰의 정보덕에 윤호는 즐거운 나날이 이어진다.
어느날 지갑을 주운 윤호는 갈등을 하지만 주인에게 돌려주라는 이어폰의 지시에 따르고 큰 칭찬도 받게 된다.
좋은 일이 생기지만 정말 이대로 좋은걸까? 조금씩 의문이 생길 때 길 잃은 개 사탕이를 만나고 이어폰이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 고민하게 되는데••••••

♤정말 편해진 세상. 점점 더 나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어간다.
스마트폰이 일상이 되며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도 없는 것을 시작으로 처음 가는 길도 어느 길로 갈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네비가 지시하는 곳으로 가면 된다. 식사를 할 때도 맛집 검색은 우리의 고민을 줄여주고 정답을 알려준다. 우리 아이들은 아침부터 시리를 부른다. 시리야, 몇시니? 시리야, 오늘 날씨 어떠니?시리야? 시리야!
그런데 시리도 정해진 답만 해준다. 조금만 틀어서 질문이 들어가면 답을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대답에 의지한다. 그런 일상의 편함을 누리면서 한편으로 이게 맞는 걸까? 고민도 함께 따라온다. 점점 생각하는 일이 어려워진다고 느껴졌는데 답을 주는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내게 마법 이어폰이 생긴다면? 내가 더이상 고민하거나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어떨까? 함께 생각해보고 토론할 수 있는 책이다.
어쩌면 내가 그런 마법이어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가 고민하면 기다려주기보다 먼저 정답을 주고 따르게 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실수할까봐 늘 내게 묻는다. 그래서 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처음 수상한 이어폰이 정해준 답대로 행동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기니 완전히 의지하게 된다. 그러다 길잃은 개를 만난다. 정답은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은 아니라고 한다. 그 때의 갈등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겪어야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상한 이어폰은 시리처럼 그냥 정해진 답만 주는 것인데 우리 인간은 주변상황도 살피고 내 마음도 살피면서 다양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며 해결방법을 찾아낸다. 실수와 경험으로 정답이 아닌 옳은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자꾸 편해지고 좋은 일이 생기지만 진짜 다행인걸까? 고민하고 생각하게 한다.
사람이란 선택의 실수도 하고 실수에서 배우며 성장해가는 것이다. 실수, 실패없이 정답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 그렇게 살면 성장할 수 없다. 그 마음은 죽은 마음, 텅빈마음이 된다.
그 옳은 길을 찾아가는 윤호에게 응원과 박수를 보내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믿고 책임지는 아이들로 자라길 응원한다.

@greenapple_vision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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