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 Dear 그림책
유은실 지음, 김지현 그림 / 사계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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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가족 누군가가 마트료시카 인형을 사왔다. 커다란 인형 속에 작은 인형, 또 더 작은 인형, 열때마다 나오는 작은 인형이 신기했다. 아마 인형 속에 또 인형이 들었을 거란 생각을 해본적이 없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얼마전에는 아이들이 미술 활동으로 자기만의 마트료시카 꾸미기를 하는 것을 보며 진짜 재미있는 인형이구나 싶었다. 내 안에 다른 나를 자꾸자꾸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마트료시카'인형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이 나왔다. 표지부터 눈길을 끈 마트료시카. 유은실작가의 글에 김지현작가의 그림이 만나 마트료시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속으로>
"작가는 첫째에게 제일 너른 품과 가장 큰 꽃그늘 깊은 주름 그리고 큰 손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폼이 넓은 순으로 포개진 인형 마트료시카는 잘 포장되어 한 소녀에게 배달이 된다.
그리고 때로는 한 몸으로, 때로는 각자의 몸으로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바라보게 된다.

*첫 장의 그림부터 환상적이고 신비한 세계로 인도하는 그림책이다. 마트료시카라는 인형을 보며 내 삶도 돌아보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 사회는 장남, 장녀에게 알게모르게 큰 짐을 지게 한다. 요즘이야 외동이 다수지만 우리 때만 해도 다섯형제는 기본이었기에 장남이나 장녀는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았다.
그래서 첫 문장이 와닿았다. 첫째에게 준 것들은 모두 감당하고 감싸 안아주라고. 우리 큰언니가 그랬다. 늘 동생들을 품어주고 안아주었다. 그래서 더 짠해진다.
또 한편으로는 내 안에 있는 또다른 나의 모습들, 내가 감싸안아야 할 내 모습들이 보였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도, 마구마구 드러내고 싶은 모습, 다양하면서 그 크기도 모두 달라 마트료시카처럼 하나하나 꺼낼때마다 더 작은 모습, 더 작아지는 모습 그래서 저 안 끝쪽에는 정말 있을까 싶을만큼 점 같은 나도 찾아보게 된다. 그런 모든 모습들을 나는 감싸안고 감싸안고 있다. 마트료시카를 읽으며 꼭꼭 숨겨놓았던 나의 작은 인형들을 꺼내고 마주보는 계기가 되었다.
외면하고 싶었고 마주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모습도 나임을 인정하는 것이 왜 이리 힘들었을까?
가장 작은 마트료시카를 품고 자는 아이처럼 그렇게 작은 나를 품어주고 위로해줄 친구가 있음을 감사한다.

-가족 한줄평-
엄마 - 내 안의 다른 내 모습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그림을 보면 볼수록 빠져들고 자꾸자꾸 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이 1- 그림이 너무 예쁘고 신비로웠어요. 인형 속에 또다른 인형이 계속 나오는것도 재미있고 똑같은거 같은데 다 달라서 놀랐어요.

아이 2 - 만들기 시간에 마트료시카를 꾸미기 할 때는 마트료시카가 이렇게 예쁘고 이야기를 담고 있을거라 생각 못했어요. 이제 마트료시카를 보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sakyejul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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