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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피시 - 커다랗고 아름다운 어느 여자아이에 관한 커다랗고 아름다운 책
리사 핍스 지음, 강나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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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아름다운 어느 여자아이에 관한 커다랗고 아름다운 책, 《스타피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소녀의 힘찬 몸짓 불가사리처럼 팔다리를 쭉 뻗고, 모두 함께 스타피시!'
표지 속의 아이는 물 속에서 팔 다리를 쭉 펴며 자신의 권리를 만끽하는 것 같아 뭉클하다.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 아이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궁금해진다.
"이 책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나'의 목소리로 쓴 몸에 대한 별꽃같은 찬사다 "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엘리의 유머와 슬픔, 분노 등 많은 감정들이 독자에게 매력적으로 전달된다" (뉴욕타임즈)
"자신이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과 씨름하는 여자아이를 그려낸 운문 소설. 청소년을 위해 서재에 꼭 꽂아 두어야하는 책"(스쿨라이브러리 서평)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가 추천사에 다 담겨있다.
-책 속으로-
엘리라는 소녀가 있다.
조금 큰 몸 때문에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고,
늘 다이어트를 시키는 엄마의 상처주는 말에 괴롭다.
여섯살 생일날 언니가 첨벙이라고 부른 이후, 첨벙이는 엘리의 별명이 되었고, 언니와 오빠도 엘리를 놀리기만 한다. 오직 아빠만이 엘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엘에게는 비브라는 단짝친구가 있고, 옆집에 이사온 카탈리나와 친구가 되며 오롯이 있는 그대로의 엘리를 좋아하고 인정해주는 그 가족과도 친해진다.
조금씩 자신의 몸이 아름답고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해가는 엘리 이야기는 눈물과 감동을 전해준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마른 사람이 옳고 뚱뚱한 사람을 죄지은 사람처럼 웅크리게 만드는 세상이 되었다.
그 이분법적이고 편견 가득한 생각이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주인공 엘리 역시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너는 뚱뚱하니까,'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모두 살을 빼고 하라며 엘리보다는 엘리의 몸에 잣대를 들이댄다. 그 상처는 엘리의 삶에서 거울을 빼앗고 살이 찐 것을 죄로 여기며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엘리는 엄마와 학교에서 괴롭히는 아이들의 말에 신경쓰느라 '뚱뚱한 여자아이의 규칙'을 만든다. 살이 떨리지 않게 조심조심 움직이기, 음식을 허겁지겁 먹지 않기, 수영장에서 물보라 일으키지 않기 등 자신을 옥죄고 드러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런 엘리를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공감했다. 나도 조금 뚱뚱한 편이다. 어려서 뚱뚱한 애가 뭘 그리 많이 먹냐는 이야기도 들었고, 조금만 살 빼면 괜찮은데 왜 살을 안 빼냐 소리도 들었다.
요즘 아이들도 벌써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점점 아이들의 몸에 대한 기준이 개성이 아닌 빼빼마른 몸이 되어가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엘리 엄마 같은 어른들이다.
그러나 엘리는 용기있는 아이다. 주변에는 엘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엘리가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격려를 해준다.
우리 아이들은 있는 모습 그대로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존재다. 그 존재를 상처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이 습관처럼 상처를 주는 어른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해준다.
엘리는 엄마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주변의 편견없는 따뜻한 시선과 사랑, 도움으로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간다. 카탈리나에게 거울을 선물받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타의에 의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죄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몸을 알게되고 사랑하게 되는 그 과정이 쉽지 않지만 엘리는 변하기로 마음 먹었다.
"탈출구였던 수영장이 그 이상의 장소가 되길 꿈꾼다. 여기로 벗어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나를 표현하고 싶다"p.54
자신의 유일한 탈출구인 수영장에서 이젠 팔다리를 쭉편다. 진짜 스타피시가 되어 자신만의 자리를 차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선포하듯이.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내 몸에 대해 지적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나도 모르게 남의 몸에 대해 지적하고 평가를 한다. 그렇듯 주인공 엘리는 나일수도, 너일수도 있다.
아이에게 조금 살찐 것 같네, 배가 나왔네. 말할 때 우리 아이가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싫어했다는 것은 그리 좋은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굴하고 습관처럼 아이들 몸을 지적하며 이야기했던 것 같다.
상처를 준 사람은 편하고 왜 상처받은 엘리가 숨어서 고통을 당해야 하는 것일까?
엘리의 상처는 우리 모두가 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느끼며 마음이 점점 작아져 갈때,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 자기 자신의 가치에 집중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마음을 울컥하게 하고, 감동을 준다.
엘리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엘리를 가장 상처를 줬다. 그래서 카탈리나의 엄마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는다.
"우리를 세상에 맞추려는 게 아니라 세상을 우리에게 맞춰 주는 사람이, 우리를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 엄마라니"
p. 52
카탈리나 가족의 있는 그대로의 엘리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모습과 모든 상황의 원인이 엘리의 뚱뚱한 몸 때문이라고 질타하는 엘리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우리 아이들을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 몸에 대해 지적하면서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은지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타인의 시선 평가에 자신을 맡기고 행복하지 않았던 엘리가 이제는 자신이 주체가 되고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더 신경쓰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성장과정을 담담히 그려낸 스타피시, 그래서 더 울컥한다.
타인들의 시선에 의해 자신의 몸을 바라보지 못했던 소녀의 성장이야기.<스타피시>
자신의 몸을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같은 몸을 쫓는 것이 아닌 자신의 진정한 몸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책이다.
우리 아이가 가끔 키도 작고, 통통하다고 속상해할 때가 있었는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소중하다는 것을 배우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몸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짤막 짤막한 에피소드로 엘리의 성장 과정을 잘 그려내 감정이입하며 읽었다. 얼마나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과 말에 상처받고 있는지, 그 상처를 치료하기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지 그런 모습 속에 너무나 사랑스러운 엘리을 알게되고 엘리의 매력에 빠져든다.
*<스타피쉬>는 청소년 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2022 프린츠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작가 리사 핍스가 어려서 직접 겪은 일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뚱뚱한 여자 아이의 규칙'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지금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 넘쳐난다. 뚱뚱하다고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다.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존중받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타인을 존중의 눈으로 보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어른들과 어린이, 청소년 모두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owlbook21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찾공 서포터즈12기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