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기억극장 #최연숙_글 #최경식_그림 #웅진주니어 #제13회웅진주니어문학상수상작 #신간도서 #초등추천도서 #기억 #기억삭제 #판타지동화 #서평단 #협찬도서 *여러분에게 기억을 지울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은가?나는 사람들 앞에서 했던 부끄러웠던 모습을 지우고 싶다. 요즘 우리가 자주하는 말 중에 이불킥이라는 말이 있다. 그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행동을 지울수 있다면 좋을까. 그런데 진짜로 기억을 지운다면 행복해질까?그 고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을 만났다. <경성 기억 극장> 제목만 봐도 호기심이 생긴다.경성 기억 극장에는 누가 찾아올까?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은 걸까? 그 기억을 지운 사람은 행복해졌을까? 또, 경성이라니 지금 시대는 아닌거 같아 더 궁금해진다^^ -책 속으로-병으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약값으로 진 빛을 갚으며 살아가는 아이 덕구. 용남이네 집에 살고 있는데 용남이 아버지도 징용가고 옆방 수현이 아저씨가 용남이와 덕구를 돌봐준다. 수현이 아저씨는 순사한테 잡혀갔다가 다리도 다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힘든 상황이지만 덕구는 열심히 일한다. 오늘도 신문배달하러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가 신문을 읽어주면 돈을 준다고 해서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덕구가 신문을 읽어주는데 할아버지는 경성 기억 극장에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하다가 쓰러진다. 운수 좋은 날인 줄 알았는데 최악의 날이었다. 병원에서 할아버지의 부탁이 생각나 경성 기억 극장에 연락하니 사장님이 달려왔다. 사장님은 덕구에게 일자리가 필요하면 극장으로 오라며 명함을 준다. 극장에서 일하게 된 덕구는 여선생님이 기억을 지우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모습에 수현아저씨도 기억을 지우면 고통이 덜어질거 같아 기억을 지우라고 권유하지만 수현아저씨는 기억은 길라잡이 라며 거절한다.일본 순사의 기억에서 수현아저씨의 고문장면을 보고 쫓아가 따지는데 그 순사는 그를 밀고한 자가 덕구라고 한다. 덕구는 충격을 받는데, 그 기억까지 지웠다는 것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용남이는 다시 기억을 지우면 마음이 편해질거라한다. 하지만 덕구는 기억을 지우는 것과 지우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에 빠지는데••••••그리고 경성 기억 극장에 기억을 지우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일본 군인들이 많다. 왜 그럴까? *부끄럽거나 슬픈 기억을 지우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가끔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로웠다. 특히 배경이 해방을 앞둔 시대적 배경도 흥미로웠다.기억 삭제 장치 가 진짜 있었다면?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전쟁에서 질것을 대비해 군인들의 기억을 지워 증인을 없애려는 일본군의 모습을 보니, 지금도 전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자들인데 혹시 모두 그때 기억을 삭제한게 아닐까 의심도 해보게한다.무엇보다 마음 편하자고 나쁜 행동의 기억을 지웠던 덕구가 자신의 행동을 알게되고 변화하며 성장해가는 과정이 좋았다. 조금씩 자신의 지워진 기억을 찾아가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모습은 어른들에게서도 찾기 어렵다. 또 수현아저씨라는 인생의 길라잡이가 옆에 있었기에 가능한것 같다. 덕구의 고민에 진지하게 답하며 무엇이 옳은 길인지를 판단하는데 지침이 되어주기 때문이다.윤귀영선생님이나 용남이처럼 부끄러워 기억을 지웠지만 결국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은 기억의 길잡이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며 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며 조심하고 내 행동에 책임감을 더해 살아간다. '그냥 오늘 있었던 일도 지워버리렴. 그럼 아무렇지 않을거야.' 라는 말처럼 지워버리면 없었던 일이 되는 걸까? 정말 기억 삭제 장치가 있다면 고민이 많이 될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수현이 아저씨처럼 내 기억이 길라잡이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다-한문장-"기억을 지우면 행복해지나요?" p.33"음 확신이 서지 않네. 난 기억이 길라잡이라 생각하거든." p.56기억을 지우면 나도 그들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까?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 p.126물에 대한 기억이 아저씨에게 어떤 식으로든 길잡이가 뎌어 준다는 사실. 나에게도 기억 극장에 얽힌 기억들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길잡이가 될까? 아저씨를 밀고한 부끄러운 기억 덕분에 아저씨를 구했듯이, 아저씨가 고문 받았던 기억 때문에 나를 용서했듯이 그렇게 p.157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