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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배자 검독수리 보로 ㅣ 작은거인 58
홍종의 지음, 최은영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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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과 존중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바람의 지배자 검독수리 보로>>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바람의 지배자라면 자연을 다스린다는 것인가? 검독수리는 뭐지? 어,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니네. 몽골고원에 사는 마랄과 검독수리 보로의 이야기다. 홍종의 작가님은 오래전 야생 매를 길들여 사냥을 하는 매사냥에 대한 <깃털이 지켜준 아이 >를 썼다. 매사냥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우리나라 전통문화지만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매사냥과 비슷한 카자흐 족의 검독수리 사냥을 소재로 그린 마랄과 검독수리 보로의 이야기다.
마랄과 검독수리 보로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너무 궁금하다.
<책 속으로>
몽골고원에 사는 마랄은 가족들과 가축을 돌보며 살고 있다. 거친 땅,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말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것이 좋고 친구같은 동물들이 있고, 검독수리가 있어서 좋다. 아버지와 남동생은 도시로 나가 학교에 다니며 다른 삶을 꿈꾸지만 마랄은 초원을 달리며 사는 것이 행복하다.
새끼 검독수리를 발견한 마랄은 진정한 검독수리 사냥꾼 베르쿠치가 되는 꿈을 갖게 되고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검독수리 보로를 길들이기 시작한다. 엄마는 마랄이 도시로 나가 공부하기를 원하고, 베르쿠치는 남자와 어른이 하는 것이라며 반대 한다.
할아버지는 마랄에게 '몽골고원을 지키는 베르쿠치가 되라'고 말한다. 마랄이 훌륭한 베르쿠치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응원해준다.
*이 이야기는 몽골고원에서 베르쿠치라는 검독수리 사냥꾼이 되는 마랄의 이야기이면서, 운명적으로 바람의 지배자가 된 검독수리 보로의 이야기이고, 자연이 준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몽골고원의 검독수리 사냥이라는 전통을 처음 알아서 좋았고 검독수리를 대하는 마음이 감동이었다.자연에서 얻은 것을 소중하게 대하고 다시 돌려보내는 모습에 우리 인간들의 욕심이 자연을 얼마나 상처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땅은 변하지 않지만 사람은 변하고, 변한 사람들은 자연과 동물에 대한 존중을 잃어간다.
어른 사냥꾼들에게 검독수리나 사냥감들은 재미와 놀이처럼 취급 되어지고 생명도 보호받지 못한다.
마랄은 검독수리 보로를 소중한 존재로 존중하며 신뢰를 보낸다. 그 모습은 검독수리를 단순히 사냥할때 필요한 존재로만 보는 인간들과 대조를 이룬다.
처음 보로를 만났을때도 새끼 독수리가 죽을수도 있다는 말에 안쓰러워서 구해왔는데 그 만남이 운명적으로 마랄에게 검독수리 사냥꾼이 되어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는 자가 되기로 한다.
마랄의 따뜻한 마음이 베르쿠치로서 어떤 삶의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현시대의 생명을 경시하는 모습과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우리 모습이 떠올랐다. 자연에 다시 검독수리를 돌려보낼 때까지 소중하게 여기는 그 마음을 기억하고 배워야겠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한 문장>
땅은 달라지지 않는데 사람만 빠르게 달라지는구나. p.19
저 하얀 솜털을 바람에 다 내어 주고 대신 온몸에 검은 어둠을 둘러 날개가 여물 때를 기다려야 된단다. 바람을 자유롭게 지배할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p.27
'하긴 돈만 주면 검독수리야 얼마든지 살 수는 있지. 이놈도 팔아치워야 되겠어. 하필 잡아도 저런 값어치 없는 거나 잡고. 에잇! 신경질 나."p.133
"마랄은 마멋이 검독수리에게 사냥을 당해 죽고도 또 아저씨에게 아무렇게나 버려졌다는 것이 더 슬펐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 땅에서 평화롭게 뛰어놀던 귀중한 생명이었다. 마멋에게도 오빠나 동생은 있을 것이었다. 지금은 겁에 질려 숨어 있겠지만 어디선가 마랄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p.134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검독수리 사냥을 한 것은 이 고원을 다른 생명과 같이 누리려고 한거야. 할아버지를 왜 진짜 베르쿠치라고 부르는 줄 아니? 검독수리 사냥꾼으로 전통을 잇고 있지만, 검독수리를 부려 함부로 다른 짐승의 생명을 빼앗지 않기 때문이란다. 진짜 베르쿠치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자연의 생명들을 조절해 주는 사람이야. 검독수리도 잠시 자연에게서 빌렸다가, 때가 되면 자연으로 돌려보내지. 고생한 검독수리에게 자유를 돌려주는 것은 베르쿠치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란다." p.138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