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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발 ㅣ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2
전건우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3월
평점 :
#이런신발 #십대를위한고전재해석앤솔로지 #전건우 #남유하 #정명섭 #김효찬 #초록비책공방 #고전재해석 #장화신은고양이 #오즈의마법사 #신데렐라 #빨간구두 #고전 #신발 #명작 #신간 #추천도서 #서평단 #협찬도서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는 고전문학과 명작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재해석한 시리즈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마이너리티 클럽>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인 <이런 신발>은 '장화신은 고양이', '오즈의 마법사', '신데렐라', '빨간구두'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신발'이라는 주제를 가진 고전을 재해석한 이야기로 나는 어떤 신발을 갖고 싶은지도 생각해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전건우, 남유하, 정명섭, 김효찬 작가가 모인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꼭 읽을 가치가 있다. 네 명의 작가가 풀어놓는 고전의 재해석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게 펼쳐져 책 속으로 빠져든다.
#사기꾼고양이의짧은변명 #전건우
*고양이의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는가?
고양이는 운명의 신발을 만나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단다. 고양이는 운명의 신발을 준 인간에게 꼭 은혜를 갚는다는데, 생명까지 살려준 인간이라면 무엇을 해줘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쥐약이 든 참치 캔을 먹고 죽을 뻔 한 고양이를 민우가 구해준다. 민우는 엄마와 둘이 살며 어려운 형편에도 웹 소설 작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서 고양이는 운명의 신발을 만나게 되고 민우가 웹 소설 작가가 되도록 돕게 된다. 하지만 민우에게 닥친 시련, 고양이는 민우를 위해 마지막 사기행각을 벌이게 되는데••••••
#은색운동화 #남유하
*11년간 식물인간이었던 엄마가 죽었다. 소이는 엄마가 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재혼을 한 아빠가 밉다. 재혼 상대는 아빠의 친구이자 선생님.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된 소이에게 서쪽 마녀가 나타나고 은색 운동화를 준다. 은색운동화를 신고 뒷굼치를 세번 두드리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고 한다. 은색운동화가 소이를 데려간 곳은 아빠의 마음 속. 낯선 마음속을 여행하며 새로운 사실과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되는데••••••
#유리구두를찾아라 #정명섭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휩쓸고 지나간 대한민국에는 학력 격차가 심각해졌다.
형편이 어려운 현희는 유일한 낙인 가상게임에서 유리구두를 보고 실제로 유리구두를 가진 왕자를 찾으면 인생을 바꿀수 있는기회까지 얻게 된다. 그 사실을 안 친구는 현희를 속이고 먼저 왕자를 찾으러 떠난다. 현희는 유리구두를 가진 왕자를 찾아낼 수 있을까?
#왈츠에맞춰새빨간춤을 #김효찬
고시원에서 혼자 사는 후남. 이름도 21세기에 어울리지 않게 후남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을 바라는 할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고 결국 아들을 얻어 떠난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는다. 엄마와 살던 후남은 엄마가 죽고나서 고시원에서 혼자 살게 된다. 엄마의 마지막 유품인 빨간구두를 가지고서. 고시원에서 알게된 선정언니와 친해지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를 받게 되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게된다.
후남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내가 알던 고전을 재해석하니 이런 멋진 이야기가 나오는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역시 최고의 작가님들이다,무엇보다 신발이 가진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다시한번 내 신발도 돌아보며 고양이의 장화 같은 신발은 없을까 기대도 해본다.
고양이의 장화는 사랑받고 도움받은 만큼 그 은혜를 갚는 과정에서 이 세상이 얼마나 삭막해져 가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민우와 받은 은혜를 갚는 고양이의 반전 이야기에 마음은 울컥하고 말았다.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내게 서쪽 마녀가 은색 운동화를 준다면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을까? 우리 아이들 마음도 궁금하다. 우리 아이들도 내 마음이 궁금하겠지? 서로의 마음을 알게된다면 더 애틋해질거 같아 두근거린다. 가족 간에, 부모 자식 간에도 공감과 소통이 없다면 오해 속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쩌면 유리구두와 같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행운을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행운도 준비된 자에게 유용한 것이 아닐까? 주인공 현희의 모습에 타인을 편견없이 대하는 태도와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에서 신데렐라의 모습과 곂쳐진다.
유리구두는 한순간에 재투성이 아가씨를 왕자의 아내로 신분상승 시켜주는 매개체다. 유리구두가 삶을 바꿔주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그냥 유리 구두일 뿐이다. 유리구두가 인생을 바꿔줄수 있지만 어떤 인생으로 살지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가족이란 개념이 많이 바뀌고 피를 나눈 가족이 남보다 못할 때가 많다. 책 속의 후남이 상황에 속상하고 화나고 읽는 내내 안쓰럽고 마음을 아팠다. 가족이 남보다 더 잔인한다는 것만큼 슬픈일은 없다. 다행히 선정언니를 만나게 되는 순간 안도하며 다행이다. 남보다 못한 가족보다 옆에서 위로되는 타인이 더 가족이 되는 것 같다.
아이들과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우리가 알던 고전을 재해석함으로 고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초록비책공방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