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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ㅣ 햇살어린이문학 1
강무홍 지음, 한수임 그림 / 햇살과나무꾼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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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누구에게나 돌아갈 집이 있어요.
하늘을 나는 새도 둥지가 있어야 쉬어서 다시 힘차게 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둥지인 집에는 고단한 하루를 보낸 우리가 쉴 수 있는 방과 따뜻한 잠자리,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가족은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줍니다. 우리가 다툴 수 있는 것도 함께 살고 있기에 누리는 행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를 지켜주는 고마운 집과 가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네 편의 이야기에 담겨있다. <집으로> 를 읽으며 내게 집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첫 번째 이야기 - 비탈
한수는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동생과 살고 있다.
할머니는 폐지를 주워 어린 손주들을 키운다.
교실에서 친구의 돈이 사라지고, 오해를 받게 된 한수.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린다. 차별과 오해, 냉대를 받는 한수는 비탈 꼭대기 달동네에 살지만, 할머니의 폐지 리어카를 밀며 희망을 꿈꾼다.
할머니와 동생이 함께 하는 집,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안전을 느끼고 따뜻하며 희망을 꿈꾸는 곳이 한수의 집이 아닐까?
p.30 그 순간 한수의 몸에 비로소 피가 돌고 어디선가 새 힘이 솟는 것 같다. 무겁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저만치 밀려나고, 그 자리에 어렴풋한 희망 같은 것이, 하루의 단꿈이 찾아오고 있는 것 같았다.
☆두 번째 이야기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순이는 엄마 심부름 다녀오는 길에 아기 두꺼비를 만난다.
아기 두꺼비는 순이가 자기를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몰래 슬그머니 앞발 하나를 들어 쓰윽 내려놓고,
꼭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순이는 아기 두꺼비와 재미나게 논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집으로 뛰어가면서도 아기 두꺼비와 헤어지기 아쉬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순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p.46 해는 벌써 산너머로 잠들었어요. 주위에는 푸르스름한 땅거미가 내려앉고, 산기슭의 야트막한 하늘가에는 집집마다 굴뚝에서 뛰쳐나온 저녁연기가 나지막이 감돌고 있었어요. 그리고 바람결에 구수한 밥 냄새가 실려오고 있었죠
☆세 번째 이야기- 나의 잠자리, 붕
예쁜 막둥이 동이는 잠자리를 붕이라 부르며 가장 친한친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니는 잠자리라고 외우게 하려고 애를쓰다 동이와 싸우고 만다.
동이는 붕을 떠나보내고 잠자리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비오는 날의 강처럼, 어린 내 마음이 서럽게 흐느껴 울며 붕과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들, 찬란한 유년의 행복, 어린 나를 키워준 풍요로운 세계를 떠나보내고 성장하는 동이의 이야기.
p.73 따뜻하고 안전한 어머니의 품을 떠나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언제나 어린 날의 '붕'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 지쳐 힘들고 외로울 때, 고단한 삶에 지쳐 두리번거릴 때, 어린 날의 붕은 내 마음 속에서 되살아나 고요하고 눈부신 평화로 찾아올 것이다. 그 옛날 나의 붕이 나에게 그랬듯이.
☆네번째 이야기- 집으로
할아버지 댁에 떡을 가져다 드리고 오는 길에 만난 아기 너구리!
엄마의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가는 돌이와 위험하다고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을 못이겨 모험을 떠난 아기 너구리.
돌이도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고 아기 너구리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엄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아기 너구리의 귀여운 모험담과 돌이의 마음이 따뜻하다.
p.93 그리고 집에서는 엄마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겠지요. '날이 다 저물었는데, 이 녀석이 왜 이렇게 안 올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하고요. 그건 아기 너구리 엄마도 마찬가지겠지요.
♤각각의 다른 이야기 속에 나만의 특별한 집이 들어있다.
세상의 차별과 냉대에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희망을 품게 하는 할머니 품처럼 따뜻한 집.
엄마의 심부름을 다녀오면서 주변의 모든 것이 재미난 놀잇거리가 되고, 신나게 놀다가 엄마가 부르면 한달음에 달려가게 되는 집.
어릴적 상상의 세계가 만들어지고 지치고 힘들때마다 그 추억을 꺼내 위로를 주는 집.
많은 호기심으로 모험을 떠나도 늘 나를 염려해주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있는 집으로. 우리는 늘 돌아간다.
나도 어려서는 그랬다. 해가 질 때까지 놀다가도 밥때가 되면 당연히 집으로 돌아갔고, 어른이 되어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집에 돌아가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 한그릇으로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이제 내가 엄마가 되고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우리집이, 그리고 내가 그런 따뜻하고 그냥 안아주는 엄마가 되면 좋겠고, 우리 아이들이 그런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집이란 엄마 아빠 형제 자매가 복닥거리며 다투기도 하고 웃고 떠들기도 하며 정을 쌓아가고, 지치고 힘들때 먼저 떠올리고 위로 받는 곳이었구나. 우리 엄마가 늘 그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아이들도 그래서 할머니 집을 좋아하는구나 싶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이유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우리 엄마가 기다리는 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았던 그 사랑에 처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햇살과나무꾼
@redbean_book
좋은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