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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
김미희 지음, 정인하 그림, 소피아 김 옮김 / 책내음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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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보고 왜, 그랬을까! 해녀의 머리위로 내리쬐는 햇살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살다 보면 살아진다."
"처음엔 누구나 힘들지."
왕관을 얼굴로 내려쓰면 여왕만 볼 줄 아는 세상이 열립니다.
오늘도 이모는 바다 왕국으로 출근합니다.
제주도 여행갔을 때 바닷가에서 해녀 할머니가 직접 따온 해삼물을 사먹은 적이 있다. 어르신들이 직접 물에 들어가 따오고 손질해서 여행객들에게 팔았다. 난 그저 싱싱한 해산물을 먹는 즐거움과 해녀가 직접 딴 것이라는 신기함에 좋기만 했다. 해녀의 삶이나 바다로 들어가는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수 있을 정도의 사람은 아니었다.
가끔 텔레비전에 해녀 관련 다큐를 보면 모두 어르신들만 남았다고 한다. 힘든 일은 하기 싫고 모두 도시로 도시로 떠나니 이제 젊은 해녀는 보기 어려워졌다고. 그래서 젊은 해녀가 있으면 크게 화제가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상황이 어떤지 모르지만 해녀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만나 좋다.
*책속으로
바다에서 자란 일곱 살 꼬마였던 이모는 맨손으로 문어를 잡고 상군이 되겠다는 칭찬을 듣는다. 어른이 되어 도시로 떠난다.바다를 떠나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용감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세상에 점점 지쳐갔고, 눈물을 흘리는 날이 늘었다. 그래서 바다로 돌아왔다. 상군이 되었다.
해녀들은 잠수복이며 오리발이며 장비를 챙겨주며 잘할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을 달래준다.
"살다 보면 살아진다"
하지만 망사리는 홀쭉하기만 하다. 가난한 마음처럼 가난했다. 숨기고 싶었는데 해녀들이 소라 두어 개, 오분자기 두어 개, 문어 하나, 해삼 두어 개, 망사리를 채워준다.
"처음엔 누구나 힘들지. 우리도 애기 해녀였을 때 상군해녀들이 도와줬어. 나중에 상군 되면, 다른 애기 해녀한테 갚으면 된다."
그림을 보다 울었다. 상군해녀들의 따뜻함에 울먹이는 이모가 눈에 들어왔다.
어려서 문어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용기고, 바다를 떠나 도시에 사는 것도 용기라 생각했지만 진짜 용기는 살아지면서 내가 받은 도움을 나누며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도움을 베풀면 그 보답을 바라지만 해녀들은 자신들이 아닌 다음세대에 베풀라고 한다. 그것이 살아가는 의미이고 용기인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지치고 힘들었을 때 토닥여주고 나눠주고 위로해준 고마운 이들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그들에게 직접 갚을수는 없지만 내게도 그 고마움을 전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을 깨달았다. 나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 속에는 인생이 들어있다.
함께하고 서로 돕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 우리의 삶과 인생은 혼자가 아니다. 나를 위로하는 손길이 존재한다.
이모도 상처받고, 가난해진 마음을 바다와 상군해녀들에게서 위로받고 치유받았다.
우리에게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줄 각자의 바다가 있을 것이다. 내가 있는 곳에서 진짜 용기있게 살아가길 바란다.
@책내음 에서 보내주신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