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아이즈 #사만타슈웨블린 #엄지영 #창비 #스위치 #서평단 #협찬도서 #SF_공포소설 #서스펜스 #2020뉴욕타임스선정_올해의책100 #인터내셔널부커상후보*표지와 제목을 보고 인형과 공포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까 생각했다. 소개글을 보니 스산하고 고요하게 숨통을 조여오는 서스팬스, 올 겨울에 어울리는 단 한권의SF•공포소설 이라니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의 저자인 '사만타 슈웨블린'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미 <피버 드림> 으로 알려진 작가다. 라틴아메리카 문단에서 여성 작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선두에 있는 작가라는 소개에 궁금해지기도 했다. *지금도 cctv나 sns를 통해 우리 일상이 익명의 타인들에게 많이 드러나 있다. 그런 사실은 조금은 위기 의식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켄투키라는 동물의 모습을 한 인형을 통해 나와 교류하는 익명의 사람들이 타인의 일상을 지켜보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카메라 건너편의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벌어지는 상황들이 오싹하다.켄투키라는 반려가전을 갖게 된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담겨있다.켄투키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그 켄투키를 조종하는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내 일상이 드러난다.첫 장면에서 10대 아이들은 켄투키 앞에서 자신들의 가슴을 드러내 보여주며 돈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상대에게 협박을 받는 상황에 이른다.첫 장면부터 너무 충격적이라 읽는 내내 무섭기도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삶에 켄투키라는 실체는 없지만 익명의 타인이 나를 훔쳐보는 것은 아닌지 섬뜩해졌다.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엄마를 그리워하며 켄투키를 통해 엄마와의 약속을 실행하고 싶어 모험을 떠나는 마르빈.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살며 켄투키에 의해 학대를 받는 루카. 그런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아빠 엔초.홍콩에 사는 아들이 보내준 켄투키를 통해 젊은 에바를 지켜보는 에밀리아.예술가는 아니지만 예술가 스벤과 살고 있는 알리나.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이야기에 긴장 속에서 읽어내렸다. 다양한 사람들이 켄투키와의 삶을 공유하며 벌어지는 일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공포는 더 잔잔하게 파고 들어온다.익명의 타인이 어느 나라의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 일거수일투족을,나의 은밀한 부분까지 지켜보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것만이 아니라 더 무섭고 잔인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마지막 생각지 못한 반전이 더 소름끼쳤다.@창비@스위치보내주셔서 좋은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한문장>누군가가 다른 곳에서 인형을 조종하고 있었지만, 그들로서는 그가 누군지 알 도리가 없다. p.10누군가가 책상 앞에 앉아 여러시간 동안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한다면 그것도 소름 끼치는 일이었지만, 사실 그 반대라 해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p. 83부모와 형제는 물론 반려동물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데 켄투키의 어느 편에 설지 정도는 선택할 자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가 강아지처럼 하루종일 자기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돈을 낸다. 자기의 모습을 봐줄 진짜 인간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p.167온라인 세계에서 익명의 존재가 되는 것이 최대한의 자유이자 사실상 거의 바랄수 없는 조건인 마당에, 타인의 삶속에서 익명의 존재가 된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일까? 167사람들의 눈에 띄지않는, 그 누구도 아닌 존재. 익명성의 또다른 형태가 그녀를 그만큼이나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