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1

스노볼 1 (양장) ㅣ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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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은 자만이 따뜻한 삶을 누릴 수 있다>
평균기온이 -41°c 인 바깥세상과 따뜻하고 안락한 삶을 사는 스노볼 세상. 스노볼에서 살기 위해서는 액터가 되거나 디렉터가 되어야 한다. 액터의 24시간은 모두 촬영되고 디렉터에 의해 편집되어 방송된다.
스노볼 시스템을 만든 이본 미디어 그룹은 최고의 권력 집단이고 전력을 생산하거나 사생활을 공유하라는 시민의 기본의무가 주어지지 않는다.
공평하지 않지만 공평하다 생각하며 액터들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은 매년 액터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본다.
바깥세상에서 살며 스노볼에서 디렉터가 되기를 꿈꾸는 전초밤에게 스노볼 최고의 디렉터인 차설 디렉터가 찾아오고 최고의 액터인 고해리의 대역을 의뢰한다.
전초밤은 꿈은 디렉터지만 자신을 도우면 자신도 돕겠다는 말에 고해리의 대역을 결정한다. 자신의 이름이 아닌 해리의 삶을 살게 된 전초밤은 스노볼에서의 생활이 자신 것이 아닌 고해리가 누려야 할 혜택이라 생각해 죄책감을 느끼지만 그 삶을 누리고 싶다.
처음 참여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이상한 거울에 빨려들어가 알수 없는 곳들을 보게 되고 고해리 가족들의 싸늘함과 차설 디렉터의 냉혹함을 보게 된다. 방송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액터들의 이중성, 사형되었다는 액터가 비밀감옥에서 톱니 바퀴를 돌리고 있고, 갑자기 퇴직자 마을로 버려지는등 상상할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자신의 출생과 고해리 대역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인간의 탐욕이 부른 비극과 같은 상황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했는지, 그리고 선택받은 자가 되기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하는 냉정하고 치열한 스노볼 세상을 전초밤은 고해리 대역을 하며 깨닫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숨돌릴 틈이 없고, 전초밤이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는 고해리 라는 만들어진 이미지의 액터의 실체를 알리는 것이라 믿고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는 것 역시 짜릿하다.
그 와중에도 이본그룹의 후계자 이본회와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것은 오바일까?
2부가 너무 기대된다

<한문장>
나와 타인의 삶이 딱히 구별되지 않는 이 쳇바퀴 무덤을 떠나, 오직 나만이 연출할 수 있는 스노볼을 향해 나는 부지런히 달린다.(28p)
누가 올라타든 상관없이 빙빙 돌아가는 쳇바퀴의 삶이 아니라, 나만이 완성할 수 있는 인생이었다. 오로지 나만이, 해리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만들수 있었다. (60p)
뭐하나 뜻대로 할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도 느낄 수 없다면, 그건 사실상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내가 스노볼에 가려는 것은 가서 고해리를 죽이고 전초밤을 되찾으려는 것은 자폭이 아니라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다.(314p)
내가 왜 고해리로 살아요. 난 명소명인데.(422p)
내일의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허상을 흉내 낼 필요도, 나의 존재를 숨길 필요도 없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내일의 다음 날도, 그다음 날의 또 다음 날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슴 뛰게 했다.(424p)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