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생활기록부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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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호기심을 부른다. <유령 생활 기록부>. 생활기록부는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그럼 이 책은 유령의 생활을 보여주는 기록부인가? 유령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궁금해진다. 유령 생활 기록부에는 무엇이 기록되어 있을까? 흥미롭다. 유령의 생활은 어떨까? 드라마나 영화 속 유령들은 특별한 능력이 생겨서 원수도 갚고 억울함을 풀었는데, 이 책 속의 유령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나혁진 작가는 인천 출신이다. 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 1에 참여했고, 브라더, 교도섬, 낙원남녀, 상처 검은 그림자의 진실 을 발표했다. 브라더는 영화화 진행중, 상처는 프랑스 판권 계약이 완료되어 번역 출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엄청난 작가님이시다. 나는 <유령생활기록부>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 소설의 배경은 인천 서구다. 내가 지금 인천 서구에 살고 있다보니 먼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잘 아는 익숙한 장소가 소설 속에 등장하니 이야기에 더 몰입하며 빠져들게 된다.

'갑자기 멈춰버린 시계처럼 삼십 대 중반의 나이에 인생이 중단되어 버렸다. 거대한 허무에 온몸에 힘이 쭉 빠지다가도 왜 하필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졌는지 너무도 억울해 밤새 몸서리치다 보니 무심한 태양이 떠올랐다. (p.30)

눈 떠보니 유령. 내가 죽은 것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유령 이 되었다니 황당한 상황이다. 순간 유령이 되려면 억울한 일이 있어야 할 것 같고,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게 아닐까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주인공 허영풍이 유령이 되고 보니 슈퍼히어로와 같은 능력도 없고, 죽었을 때 가지고 있던 신체 능력대로 살아야 한단다. 자신이 왜 죽어야 했는지 이유도 모르고 주변에는 물어 볼 유령도 하나없다. 우연히 죽음의 현장에서 유령 친구를 기다려 보지만 만날수가 없다. 아무나 유령이 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우연히 초등학교 3학년 철우라는 유령을 만나고 억울함이나 한이 있을 때 유령이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죽음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면 유령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20년이라는 시간을 다른 유령들을 만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며 왜 자신은 소멸되지 않는지 의심하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35살 백수였던 허영풍은 토토에 빠져 파산하고 레인킬러에게 살해당한다. 인간의 삶도 고달팠지만 유령이 되어서도 고달프기는 매한가지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납득되지 않으면 유령이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이 왜 소멸되지 않는지는 알 수없는 상황에 허영풍은 좋든 싫든 다른 유령들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 소멸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죽기전에 자신에게 의미가 있던 부모님, 여자친구, 베스트 프렌드를 만나며 자신이 살았던 삶에 대한 반성을 통해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그들의 삶을 지켜보고 위험한 상황에 도움을 주는 장면은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다.
허영풍의 처음 꿈이 영화배우였고,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인지 에피소드의 제목을 영화 제목으로 해서 영화를 연상하게 해서 읽는 재미도 배가시킨다.
35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없던 삶을 살았던 허영풍이 유령으로 20년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부모님의 사랑에 효도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울컥한다. 살아서 깨달았다면, 부모님께 효도 좀 하고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결국 마더, 엄마의 사랑이 종착역일까? 허영풍이라는 유령의 삶을 따라가며 첫 유령 친구 철우, 베스트 프렌드오석현, 전 여자친구 민영을 통해 슬픔과 감동을 받았다. 인간이란 너무 어리석어 내게 주어졌을 때 감사함을 모르고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고, 그 감사함을 표현할 기회가 있다.
읽는 내내 허영풍을 죽인 레인킬러가 궁금했다.
허영풍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기 까지의 과정을 한순간도 놓칠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나혁진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너무 궁금해졌다.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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