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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서바이벌 키트 ㅣ 책담 청소년 문학
엔네 코엔스 지음, 마르티예 쿠이퍼 그림, 고영아 옮김 / 책담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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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을 당하는 주인공이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라는 소개글에 눈길이 갔다. 학교 폭력을 피해자인 주인공이 직접 이야기하는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이야기라니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학교가 즐겁고 행복한 곳이 아니고 정글처럼 살아남아야 할 곳이 되었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여기에 학교 가기가 두려운 아이 빈센트가 있다. 이제 빈센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일까?
☆빈센트는 아침마다 학교가기가 두렵다. 복통이 시작되고, 아이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매번 지각을 하며 교실로 들어간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빈센트는 최대한 아이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빈센트가 집에오면 꼭 하는 일은 서바이벌 키트를 점검하는 것이다. 자신을 지켜줄 것은 그 키트뿐이라는 듯이 생존 키트를 준비한다.
딜런이 전학을 오고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딜런은 빈센트를 괴롭히는 주체가 되고 강도도 점점 세진다. 빈센트는 딜런에게 충격을 받고 새로운 친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수학여행 6일전에 재키라는 친구가 전학을 오고 빈센트와 친구가 된다. 재키는 당당하고 멋진 아이다. 빈센트는 재키 옆에서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딜런은 빈센트에게 수학여행에 가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협박을 한다. 그리고 재키를 믿고 싶지만 딜런에게 배신당했던 경험은 재키를 전적으로 믿는 것을 방해한다. 하지만 자신을 찾아 은신처까지 찾아오고 믿음을 주는 재키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할수 있게 된다. 빈센트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재키의 믿음이다. 이제 용기를 얻은 빈센트가 행동하고 이야기 할 차례다.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교 폭력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철렁한다. 우리 아이가 연관되지 않길 바라고 그냥 무사히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강하다. 빈센트의 부모는 아이에게 친한 친구가 없는 것 같다는 담임의 말에 상담사에게 데려간다. 빈센트의 부모는 빈센트가 다른 아이와 같기를 바란 것 같다. 빈센트는 상담사에게 사실을 말하지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벽을 하나 더 만들어 주고 만다.
그렇게 어른들에게 도움 요청할 수 없던 빈센트는 있는 그대로의 빈센트를 좋아해주는 재키를 만나면서 용기를 얻게되고 정상과 비정상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알게된다. 그렇게 나를 믿어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는 친구를 만났을 때 변화의 물고가 트이는것 같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자의 상태를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빈센트의 고통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그 처절한 애씀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수학여행을 앞둔 7일 전부터 카운트다운 하듯 빈센트의 심리와 학교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어 애쓰는 모습을 따라가며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된 것 같다. 재키라는 친구를 통해 희망을 찾는 빈센트. 우리도 주변의 누군가에게 재키같은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더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피해를 당하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겠지, 네가 더 잘해야 그런일을 안당할거라고 피해자를 더 닥달한다. 우리의 시선과 학교폭력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상과 비정상인것은 없다. 아이들의 다름과 개성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면 조금씩 변화되고 학교폭력도 없어지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발췌>
p.100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잘 아는 사람이기를 바랐다. 누가 때리면 그냥 맞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걸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큰소리로 따지는 사람이기를 바랐다. 재미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큰 소리로 웃고, 스케이트보드를 기막히게 잘 타는 그런 사람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빈센트니까.
p.102 나를 괴롭히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맞설지, 어떻게 항의하고 비명을 지를지 알려주고, 정상적인 아이가 되는 법을 가르쳐 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단지 이렇게만 말했다. "나는 왜 그런 일이 너한테 일어나는지 아는지 물어본 거란다."
왜냐고? 나는 내가 왜 그런일을 당하는지 모른다.
p.103 하지만 도대체 내가 다른 아이들과 어떻게 다른데? 그리고 다르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른 아이가 나뿐일까? 남들과는 좀 다른 아이는 왜 괴롭힘을 당해야하는 걸까?
p.240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지 마.맘대로 하라고 해.반 애들도 마찬가지야. 너랑 나랑 재미있게 지내면 돼. 난 웃고 싶으면 마음껏 웃을 거야. 너도 그렇게 해.
p.242 애들은 자기가 인정하는것은 정상적인 거라고 생각하잖아. 나머지는 신경 쓸 필요 없어.
p.243 우리반 아이들은 모두 겁쟁이야.네가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자기들도 그런 괴롭힘을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어.
p.244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판단할 거라고 모두가 '믿는 것' 그게 사람들이 말하는 정상이야.
덕분에 좋은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