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입술 젤리 넝쿨동화 16
이나영 지음, 김소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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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로운 <새빨간 입술 젤리>
어려서 자주 들었던 '새빨간 거짓말' 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새빨간' 왜, 거짓말은 새빨갛지? 궁금해지네~^^
하루 한번 입술 젤리를 먹으면 최고의 거짓말쟁이, 인기쟁이, 센스쟁이가 된다니 정말일까? 믿고 싶기도 하고 믿고 싶지 않기도 하다. 결국 '말발' 이 인기의 척도인가, 싶어 마음이 씁쓸해지면서 이 책의 주인공 이솔이는 왜? 거짓말을 잘 하고 싶어할까, 궁금해진다.
이솔이가 <새빨간 입술 젤리>를 만나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거짓말을 못해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이솔이. 누군가에게 거짓말 잘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을 만큼 간절하게 거짓말을 하고싶다. 왜냐하면 이솔이는 빈말도 잘 못하기 때문이다. 떡볶이집 주인아주머니가 뽀글파마를 했는데 별로여서 예쁘단 말을 못하고 주춤거린다. 하지만 친구 민주는 예쁘다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칭찬하고 튀김도 서비스로 받아 먹는다. 그것을 보며 상대방을 기분좋게 하는 빈말도 못하는 자신이 한심해 보인다.
집에서도 동화작가인 엄마에게 글이 재미있다는 칭찬을 못한다. 빈말이 안나오니 엄마한테도 미안하다.
어느날 학교 가는 길에 느티나무 아래에서 빨간 입술의 고양이를 만나고, 거짓말을 술술 나오게 하는 새빨간 입술젤리를 얻게 된다. 새빨간 입술젤리를 먹고 난 다음 이솔이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단어까지 써가며 술술 거침없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 전에는 듣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먼저 이야기를 주도하는 아이로 바뀐다. 처음에는 가벼운 빈말같은 거짓말이라서 엄마에게, 아빠에게, 체육선생님에게 칭찬도 듣고, 용돈도 받게되니 기분도 좋아지고 거짓말이 나쁜것만도 아닌것같다. 게다가 친구들에게 인기도 얻으니 젤리를 계속 먹게된다.
하지만 거짓말도 하면 할수록 커지고 부풀려져서 결국은 감당할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데•••

*이솔이는 자신의 거짓말이 커질수록 불편해지고 속상하고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게될까봐 조마조마해진다.
결국 이솔이는 거짓말로 인해 짓눌리는 무거운 마음과 죄책감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며 거짓말을 잘 하는것이 좋은 것, 행복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책임지려고 한다.


☆ 거짓말은 너무나 우리와 밀접하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요즘은 거짓말 뉴스인 가짜뉴스가 차고 넘친다.
어쩌면 우리 생활이 모두 거짓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sns 가 발전하면서 거짓말은 더 확대대고 재생산 되어 큰 피해가 생기는것을 본다.
거짓말이 정상인듯 한 세상에 살고있는 것 같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바로 거짓말을 한다. 그만큼 가벼운 빈말 정도는 괜찮다고 가볍게 여기고 거짓말에 대한 경각심도 부족하다.

이솔이는거짓말을 해가며 말을 잘하는 것보다 느리고 부족해도 내 힘으로 진심을 담아 말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88)

우리도 거짓말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가면서 크게 작게 거짓말과 빈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짓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내가 하는 작은 거짓말은 괜찮다며 내게 느슨한 잣대를 내민다. 타인의 거짓말에는 용서를 못한다. 지금 우리의 거짓말에 대한 자세다.
내 모습은 돌아보지 못하며 타인의 거짓에 흥분하는 지혜가 부족하다. 아마도 이솔이는 빈말과 거짓말로 상대의 기분을 좋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것 같다. 하지만 거짓말이 커질수록 불편해지는 마음이 거짓말이 옳지 않은 행동임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이솔이가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달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내 부끄러운 모습을 돌아보았다. 아닌척 하면서 둘러대던 수많은 거짓말들.
이 책을 읽으며 내 말이 얼마나 진실되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늘 말에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보자고 다짐해본다. 유창한 거짓말보다 진심이 담긴 말이 더 큰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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