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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소소 선생 2 - 펄펄 초등학교에서 생긴 일 ㅣ 책이 좋아 1단계
송미경 지음, 핸짱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8월
평점 :

송미경 작가님의 생쥐 소소 선생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어 저희 집에서도 바로 읽어보았어요. 요즘 저희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동물인 카피바라도 등장한다고 해서 기대가 컸답니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를 위한 동화책이라기보다, 부모인 저 역시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소소 선생의 내향적인 성격이 저와 많이 닮아 있어서 그런지, 처음 보는 사람과 인사하는 장면이나 택시 안에서 어색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저도 마음이 와닿더라고요.
이번 책은 주니어 RHK ‘책이 좋아 1단계’ 시리즈이지만, 기존 1단계보다 글밥이 조금 더 길어 1.5단계 정도로 느껴졌어요. 총 103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가 읽기물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면 2단계로 넘어가기 전 징검다리 역할로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속 상황과 등장인물들은 현실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장면과 비슷해요. 소소 선생이 매일 겪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 조금 번잡한 환경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은 아이가 읽으며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됩니다. 특히 소소 선생처럼 내향적인 주인공과 극외향형 친구가 만나는 장면에서는 서로 다른 성향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고, 내향형 둘이 함께 있을 때 느끼는 편안함이나 공감도 담겨 있어요. 이런 세밀한 상황 설정 덕분에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도 이렇게 서로 배려하면 좋겠다"라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소소 선생과 카피바라 무무가 나누는 짧지만 따뜻한 우정도 담겨 있어요.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아이에게는 친구와의 관계, 배려, 속도와 방법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함께 마음을 나누며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처음 읽기물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아이에게, 또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글밥은 조금 길어졌지만 삽화와 이야기가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어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고, 아이가 자신만의 속도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생쥐 소소 선생 두 번째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우정을, 부모에게는 공감과 미소를 선사하는 책입니다.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하루를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 첫 읽기물에서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로 넘어가고 싶은 아이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