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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돌아와, 내 머리카락! ㅣ 책이 좋아 1단계
외르크 뮐레 지음,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주니어 RHK의 책이 좋아 1단계 시리즈는 아이 첫 읽기 물로 정말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인데요,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 제발 돌아와, 내 머리카락! 역시 고민 없이 읽어봤어요.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책은 총 67페이지로, 글밥과 삽화의 비율이 아주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요. 그림책에서 처음 글 위주 책으로 넘어가려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구성이죠. 글이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아서 아이가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나 혼자 다 읽었어!라는 뿌듯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제가 첫 읽기물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재미예요. 아이가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책장을 넘길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탁월했어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잖아요? 제발 돌아와, 내 머리카락!이라니요. 저희 아이도 제목만 듣고 깔깔 웃었고, “무슨 일이야? 머리카락이 왜 도망가?” 하며 책을 집어 들었어요.
이야기는 주인공 아빠가 도망친 머리카락을 찾아 추격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져요. 머리카락 한 올이 도망간다는 설정 자체도 웃기고 엉뚱한데, 그걸 아빠가 온몸으로 막아보려는 장면들이 너무나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졌어요. 아빠가 머리카락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코미디 같고, 머리카락이 세계를 여행하며 보내는 사진들에서는 아이도 저도 깔깔 웃었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유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말 한마디 없지만 행동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아빠의 모습 속에서 가족의 애정,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간절함 같은 감정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그러면서도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기 때문에 아이도, 함께 읽는 어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첫 읽기 물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부모님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책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도, 삽화와 이야기의 리듬 덕분에 푹 빠질 수 있는 책이에요. 아이가 2편은 없어? 라고 말한다면, 좋은 첫 책이 된 거겠죠? 제발 돌아와, 내 머리카락!은 그런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