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코털 북멘토 그림책 32
이덕화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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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책은 여러 번 봤지만 ‘코털 책’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제목부터 웃음이 나와서 그런지 표지를 보는 순간 우리 아이가 “엄마! 무슨 책이야? 빨리 읽자!!” 하고 달려왔답니다. 저도 이런 발칙한 설정이 너무 재밌었어요. 갑자기 내 콧속의 코털이 길어지고, 그것도 모자라 말을 걸어온다니요. 게다가 분홍색 코털이라니!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 밤톨이의 코에서 엄청난 코털이 자라나며 시작됩니다. 밤톨이는 이 코털을 감추고 싶어 안달이 나죠. 생각해 보면 우리도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의 비밀이 있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몸에 털이 많아 여름에 반팔, 반바지를 입는 걸 한동안 꺼려 했었거든요. 최대한 가리려다 결국 '에이, 뭐 어때! 털 많으면 미인이래~' 하고 정신승리하며 시원하게 입고 다니게 된 게 저만의 해결법이었어요. 아이에게도 밤톨이는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같이 이야기하며 읽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책은 단순히 웃기고 엉뚱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에요. 밤톨이의 짝꿍 지유와의 에피소드에서는 마음이 훈훈해졌답니다. 지유는 밤톨이가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친구로서 힘이 되어줘요. 그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지었어요. 읽고 나서 아이에게 너도 누군가에게 지유 같은 친구가 돼주면 좋겠고, 네 주변에도 지유 같은 친구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해 줬어요.


아이들은 종종 사소한 고민도 혼자 품고 힘들어할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괜찮아. 친구에게 말하면 같이 해결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해줍니다. 말하는 대왕 코털이라는 황당한 존재가 사실은 용기와 우정을 상징하는 것도 참 멋졌어요.


안녕? 코털은 아이와 함께 읽으며 깔깔 웃다가도, 자연스럽게 “혹시 너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어?” 같은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가기 좋은 책이에요. 처음에는 웃기다고만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이야기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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