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름 때문이야
서영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0월
평점 :

아이가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최고인 줄 알았을 때와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못난 줄 알았을 때, 지켜보는 양육자 입장에선 후자 편이 당연히 마음이 많이 쓰일 거예요.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누군가도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길 바라죠. 오늘은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바라봐 줄 수 있는 그림책 서평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 멋진 씨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주름이 너무나 도드라져 보이는걸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얼굴의 주름이 너무나 신경이 쓰인 나머지 평소와 마주치던 이웃들이 모두 자신의 얼굴만 바라보는 것 같았죠.
누군가 말을 걸기만 해도, 누군가 쳐다보기만 해도 자신의 주름 이야기를 할 것만 같았죠. 하루 종일 주름 걱정 때문에 잠조차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전 가끔 이런 적 있는데요. 예를 들어, 머리가 이날따라 드라이가 잘되지 않아 신경 쓰인 채로 외출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면 '내 머리가 이상해서 쳐다보나?' 이런 생각 말이죠.
멋진 씨는 본인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 인간의 모습에서 주름이 많은 불독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이 설정이 저는 재밌더라고요. 아이도 왜 사람인데 갑자기 강아지가 됐냐며 의아해했고요.
아이는 실제로 불독의 얼굴을 본 적이 없는 터라 주름이 많아진 강아지라고 하더군요. 책 속의 속지 모습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마지막 장의 머리수가 적은 아저씨의 모습이 나와요.
아저씨는 가발을 쓰고 만족해하며 걸어가는데요, 아이가 이 부분을 보더니 머리가 없는 모습도 예쁜데?! 있어도 예쁘고 없어도 예뻐!라고 해줬답니다.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고 바라봐 줄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그림책, 다 그림책 출판사의 "주름 때문이야"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