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강아지똥 삶의 가치와 의미

동화 강아지똥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이기영 해설 / 길벗어린이 / 2024년 6월

동화 강아지똥 그림책은 55년 전에 출간된 작품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어요. 긴 시간 동안 그림책, 연극, 노래,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 책에서 주는 교훈과 감동을 느끼신다면 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았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세상에 하찮은 것이라도 존재하는 이유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강아지똥이라는 더럽고 냄새나고 쓸모없는 것을 주인공으로 선택 후,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똥 중에서 제일 더러운 개똥이야
작품 속 흙덩이 대사

이야기의 시작은 동네 작은 강아지가 똥을 누고 가는 장면으로 시작돼요. 길가에 덩그러니 남겨진 똥은 자신이 쓸모없다고 슬퍼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참새, 흙덩이, 감나무 가랑잎, 닭과 병아리, 그리고 민들레를 만나게 되는데요. 자신이 점점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마지막엔 아름다운 민들레 꽃을 피우는 데 온몸을 희생합니다.


작가 앨범 시리즈로 다시 읽는 동화 강이지 똥은 기존 작품에서 빠졌던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동화책으로 넘어가면서 등장인물이 추가되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기존 작품에선 감나무 가랑잎과의 만남이 빠져있었다고 해요. 2004년 동화 읽는 어른 5월 호에 빠졌던 감나무 잎 이야기가 다시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저는 이 도서를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에 나오기 전에 민들레 그림책 시리즈에 있는 그림책으로 먼저 읽었어요.

그림책은 그림의 맛을 보았다면 동화책은 글의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쓴 글이라고 이기영 해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하느님은 쓸데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어.
너도 꼭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거야

저는 종교는 없지만, 흙덩이 대사가 참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하찮아 보이는 거라도 이유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거에 대해 공감이 됐어요.

참고로, 2024년 초등학교 개정 교과서 1학년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화 강아지똥을 통해 아이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혀 주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 스탠퍼드대 박사 엄마의 뇌과학 컨설팅
김보경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6월

김보경 박사님의 전작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작인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도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이번 출간한 책은 아이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이 읽고 적용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신경과학 심리학 박사로 실제 미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 책은 뇌를 바꾸는 마법으로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합니다. 뇌를 위해 만들어야 할 습관에 대해 적혀 있어요.

뇌과학에 대해 평소에 흥미로워 하셨다면 재밌게 읽히실 거고, 뇌과학에 대해 몰랐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흥미롭게 읽힐 겁니다.

1부. 습관이 바뀌면 뇌가 바뀐다.

우리가 평소에 결정하는 행동들 약 80프로 이상이 습관에 의한 선택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 읽고 소름이 돋았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양치질하고 세수하는 행동이 뇌가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습관이 이토록 내 몸을 얼마나 지배하고 있느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뇌가 습관을 만드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행동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면

뇌의 에너지 소모를 줄여주기 때문이죠.(p.32)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 김보경

아이에게 이거 하지 마, 이거 하면 안 된다고 했지!라고 하루에 몇 번 말한 적 있나요?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받아들이고 변화시키려는 부모의 태도도 중요함을 인지했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 또한 적혀 있어요. 이 방법은 아이, 어른에게도 모두 적용할 수 있답니다. 저도 이 방법을 통해 좋은 행동을 심어줄 생각이에요 :)

2부.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습관

집중하는 뇌, 공부하는 뇌, 행복한 뇌를 만드는 3가지 방법이 나와 있어요.

진짜 공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아이가 정말로 궁금해하는 것의

답을 찾아보세요. (p.265)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 김보경

집중력을 위한 수면, 식습관, 미디어 사용 방법. 공부하는 뇌를 만들기 위한 네 가지 비밀. 마지막으로 행복한 뇌를 만들기 위한 세 가지 비밀이 나와 있습니다.

총평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죠. 아이에게 어떤 뇌를 물려주고 싶으신가요? 뇌과학자 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의 행동 지침서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그 속에서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니사우루스 노인경 작가 그림책

아니사우루스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07
노인경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5월

아니사우루스는 뭐든지 아니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작은 공룡입니다. 싫어라고 자주 말하는 아이가 생각난답니다. 사람이 아닌 공룡을 주인공으로 해서 유아들에게 추천드려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개인적으로 노인경 작가님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그림이며, 스토리 구성이며 너무 재밌게 잘 표현하셔서 팬이 된 것 같았어요. 

노인경 작가님 전 작품을 살펴보니 유명하신 분임을 알 수 있었어요. 전 작품에서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및 BIB 황금사과 상 등 수상 이력이 쟁쟁하셨어요. 작가님 책을 일단, 도서관에서 다 빌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책 소개로 돌아와서, 주인공과 엄마 공룡이 등장합니다. 엄마 공룡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요. 날이면 날마다 엉뚱한 행동을 하는 아니사우루스와 엄마의 대화를 보면 정말 비슷합니다. 아이만 공감할 뿐만 아니라 읽어주는 양육자 또한 공감하게 만들었어요. 얼굴 표정만으로도 캐릭터들이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게 표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등장인물의 기분이나 배경 날씨에 따라 페이지 가득 색을 칠한 것도 특징적입니다. 아니라고만 하던 주인공은 엄마와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잠깐 나서는데요. 나서면서 독백하는 대사가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엄마 모자를 쓰고 생각해 보자. 엄마 냄새를 맡으면 생각이 잘 나니까"

아니사우루스 / 노인경 작가

무슨 일이던 청개구리 같던 주인공의 한마디. 그 말이 때로는 모두게에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단어가 됐을 때 철없는 주인공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돼요.

아니라는 말의 쓰임이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설정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상황에서 썼을 때 그 힘이 효과적으로 발휘하게 되는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타르트의 맛, 다양한 감각으로 초대

타르트의 맛 ㅣ The 그림책 2
김지민 지음 / 한솔수북 / 2024년 4월

이 책은 펼쳐본 순간, 이건 책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아닌가?라는 탄성이 나옵니다. 정말 멋져요.

저는 빵을 정말 좋아하는 빵순이 인데요. 타르트의 맛 이 제목만 보고 여러 종류의 베이커리가 나오려나 했어요. 단순함을 넘어선 감각에 대해서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랍니다.

이야기는 어느 나라에 사는 입맛이 까다로운 임금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에게는 특별한 비밀이 있었는데요. 바로, 음식의 맛을 혀뿐만 아니라 손바닥으로 맛을 느낀답니다.

책 면지에 소개에서 보면 공감각을 느끼는 한 남자와 그의 요리사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첫 줄이 쓰여 있어요.

공감각이란 어떤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일으키는 일이라고 명시되어 있어요. 또는 그렇게 일으켜진 감각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인 왕의 경우 손바닥으로 느끼는 촉감으로 맛을 느끼는 공감각을 지녔답니다. 촉감과 미각이라! 만지는 걸로 맛을 느끼다니 이 설정이 너무 흥미로웠어요 :)

설정만으로도 한 장씩 읽으면서 어떻게 표현할까? 하고 기대하면서 읽게 됩니다. 타르트의 맛 책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묘미는 바로 팝업북 스타일이라는 점이에요.

초반에 예술작품 같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왕이 느끼는 맛을 입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글과 그림 그리고 종이를 통해 작가만의 시각으로 다시 재구성해놓은 느낌이었어요.

임금님이 음식을 느끼며 촉각과 미각을 이용해 맛을 표현한다면, 책을 읽는 독자는 글자 또는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맛을 느끼는 것 같은 공감각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김지민 작가님의 도서 소개에 있는 말 중에 공감 가고 좋은 글귀가 있어 기록하고 서평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비록 우리가 주인공처럼
특이한 감각의 소유자는 아닐지라도
(.. 중략)
이런 감각들이 우리 인생에
다채로운 빛과 풍부함을
부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지은이 김지민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당근 씨는 대단해!

당근 씨는 대단해! ㅣ 토토의 그림책
큐라이스 지음, 황진희 옮김 / 토토북 / 2024년 4월

큐라이스 작가님 신작 당근 씨는 대단해! 가 출간됐어요. 소식을 듣자마자 이 책 꼭 소장해야 해라고 생각됐어요. 

이유는 그전 작품인 대장토끼 시리즈를 저와 아이가 너무 재밌게 봤거든요. 이 책도 시리즈로 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큐라이스 작가님의 유쾌하고 기발한 스토리와 그림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아그림책이에요. 이번 신간에서도 귀여운 토끼 두 마리가 등장합니다.

작가님 책에서 토끼들은 근성이 있는 성격으로 나와요. 실제 토끼들을 보면서 제가 느낀 건 신중하고 신속한 움직임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도 등장하는 토끼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모토가 있습니다.

당근을 너무 좋아하는 두 친구는 당근씨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인데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기를 모면하고 묵묵히 걸어가는 당근씨 모습 또한 너무 웃겨요. 

출판사 토토북 소개 글에 눈에 띄는 구절이 있었는데요. 숨 하나도 안 막히는 귀여운 추격 액션이라는 말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딱 맞는 표현이거든요. 

책을 읽을 때마다 토끼를 응원하기도 하고요. 반대로 토끼에게 잡히지 않길 당근씨를 응원하기도 하게 만들어요.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유아그림책으로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팔다리가 있는 당근이 당근처럼 걸어간다는 설정 자체부터 기발해요. 글을 읽을 때 반복되는 단어로 리듬감이 있어서 더 재밌게 읽어줄 수 있었어요.

아이에게 네가 00라면?으로 질문도 해 볼 수 있었어요. 어떻게 잡을지, 반대로 어떻게 피할지 말이죠.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며 책을 읽고 난 후에 간단한 질문도 꼭 해보세요:) 

토끼들에게서는 근성과 도전이라는 모습을 배울 수 있고요. 당근씨에게서는 어떠한 방해에서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배울 수 있어요. 유쾌함과 상상력, 재미를 찾는다면 출판사 토토북 유아그림책 당근 씨는 대단해!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