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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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중 하루키, 요시모도 바나나, 무라카미 류 정도만 알고 있어 생소한 이 작가의 책.  

고등학교에서의 보행제-밤새 걷는 행사-는 참 부럽다. 

우리 학교들도 마라톤 정도는 하고 있지만 그건 후다닥 뛰면 반나절도 안되는데 이 행사는 아침부터 그 다음날 아침까지 밤새 걷고 뛰고...  

신체적 고통을 이겨내면서 그 길을 걷는 이 고교생들.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하나씩 풀어주는 과정들. 

소박하면서도 참 좋았다. 

학생들한테는 특히나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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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전혜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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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써내는 이벤트가 끝난 줄 알았는데 책이 또 한권 도착했다.
나이도 가치있게 들 수 있다고?
요즘 길에서나 전철에서나 노인들을 보면 무서워진다.
몇년 후 나의 모습이기에 추워보이는 노년. 자리에 앉아 있어도, 서 있으면 더더욱 추워보이는 노년.
퇴근길 자그마한 공원에 있는 어린이집과 놀이터. 그리고 그 주변에 날 좋은날에는 모여 고스톱 치는 노년들.
아이들 조기교육 참 잘도 시킨다 싶은 한탄도 들면서도 이 노인들이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젊어서부터 노년을 준비해 남한테 폐끼치지 않고 나름대로 공부하고 열심히 사는 연습을 했어야 했는데 우리 윗세대 어른들은 그런 준비를 할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없었다.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복지관, 노인회관, 구민회관들.
우리 복지가 좋아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 이상 노인을 가정에서 부양하는 시대는 지났고 나라에서 노인을 돌봐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증거라고 한다.
아무튼 나이 먹는다는건 참으로 우울한 일이다.
 
작가가 이렇게 유명하고 훌륭하신 분인줄 정말 몰랐다.
50년대 미국 유학생에 박사에 6남매 모두를 미국 명문대에 합격시킨 대단한 어머니. 그러고보니 자녀교육 성공기에 관한 책이 나온 기억이 난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은 나이 먹는것도 그냥은 못 먹을것 같다.
남보다 남 달라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할것 같고 또 그 산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는게 오히려 당연한 일이지 싶다.
 
책 내용은 성공에 연연해 하지도 않았고 자식도 무조건 공부만 잘 하라고 하지 않았지만 어찌되었던 자식교육도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삶을 사는 분 맞다.
이 책 행간을 보면 존경할 수 있는 남편과 함께 살았는데 남푠도 역시나 훌륭하신 하버드대 법대 박사님 출신이신데도 그 과정이 무조건 순탄하지도 않았고 남푠과의 갈등도 전혀 없지도 않았다는것. 이건 참 위안이 되었다.
그러니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 책의 교훈을 과연 얼마나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 책에는 몇몇 정보가 유익하다.
우선 미국의 휘트니센터. 우리의 실버타운 인것 같은데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쪽으로 가지 싶다. 문제는 경제와 교양이 없는 노년인 이런 곳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가서도 적응하는게 쉽지는 않을것 같다는 염려.
또 주변 정리를 해야 하고 나이 먹었어도 할 수 있는건 지금 해야 하는것 전적으로 동감한다.
공부에는 때가 없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해라.
내 삶을 미리미리 간소화 하면서 살아야 한다. 물질적 경제적으로 간소화 하고 미리미리 정리 해 내 사후에 남의 도움을 덜 받는게 좋다.
변화를 받아들인다. 젊어서와는 다르게 몸도 마음도 이전같지 않다. 그걸 받아들이고 천천히 하면 되는것.
 
내용도 좋고 교훈적이긴 한데 너무 교훈적이라서인가 조금만 더 재미나게 글을 쓸 수는 없었을까?
이 책은 석박사분들의 노년을 위한 준비만은 아닐텐데 조금은 평범한 사람도 즐겁게 읽고 실천하고 싶어지게 글을 쓰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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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 보았지만 읽지는 못한 명화의 재발견
전준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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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별 기대는 없었다.
첫 작품이 모나리자 이기에 더더욱...
아는 그림이 나올 때는 공감이 갔는데 전혀 생소한 그림과 작가를 보니 그림이 읽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림마다 너무 간략한 설명에 좀 더 깊이있는 설명과 그림의 배경을 알려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헌데 읽어 갈 수록 그런 아쉬움은 만족감으로 채워졌다.
왜?
나의 그림 상식은 교과서 수준이고 길가다 보는 포스터 등을 통해서 접한 요즈음 그림을 본 정도인데 작가는 친절하게 잘 아는 그림과 본듯한 그림, 그리고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그림들을 적절히 안배를 해 주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만날때의 설레임을 주었다.
또한 국내 작가의 그림도 아주 잘 알려진 것 보다는 지명도에서는 좀 떨어질지 모르지만 완성도에서는 그 못지않은 작품소개를 해 주어 참 좋았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아는만큼 보인다'를 넘어선 '배우면 좀 더 많이 보인다' 라는 진리를 깨닫는것.
맞아, 잘 모르만 배워서 다시 보면 될걸 왜 우린 아는 만큼만 보려 했을까?
 
그림을 보면 꼭 이해를 해야 하는건 아니고 나름대로 느끼면 된다는 작가.
하지만 웬지 끌리는 그림도 있고 전혀 이해가 안되는 그림도 있는데 이 책을 보고나서는 그림을 보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남들이 가자 해서 끌려갔다면 이젠 내가 먼저 가자고 끌고 갈 것 같다.
음악은 좋아했지만 그림도 그 못지않게 좋다는걸 깨닫게 해 준 이 책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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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택 - 환경 재앙을 넘어 아름다운 성장을 위한
앨 고어 지음, 김지석.김춘이 옮김 / 알피니스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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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 봤을 때 책의 아름다움과 무거움에 압도되었다. 그래도 화보가 많기에 쉽게 읽힐줄 알았다.
헌데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읽는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 무겁고 내용은 너무 전문적이었다.
앉아서 읽을 때는 물론이고 서서 읽을때 조차도 읽다 잠든 날들이 너무나 많았다.
 
우선은 작가가 미국 부통령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부러웠다.
왜? 우리나라 정치인이 과연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자서전, 회고록 정도가 우리 수준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 환경에 대한 뽀족한 방법이 있는줄 알았는데 막상 내용은 전문적이고 어렵다. 그리고 어떤 방법도 그 한가지 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정치적 경제적 원인때문에 환경개선 효과가 있는 방법들도 채택되는건 또 쉽지 않은 문제라는걸 알게 되었다.
어려운 내용들을 다 이해는 못했고 이해한 내용들도 금방 잊고 살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많은 정보를 주고 환경에 대해 무지한 백성을 일깨워 주는 아주 유익한 내용이었다.
 
미래의 아이들에게 우리는 지구를 빌려쓰고 있다는것, 그럼 깨끗하게 빌려써야 하는데 실천하는데는 번거로운 일들이 너무나 많다.
분리수거 하나만 해도 분리 해 버리려고 해도 적당한 쓰레기통이 주변에 없다는게 문제. 그럼 그걸 들고가서 버려야 하는데 요즘 우리 주변에는 분리는 커녕 통합 쓰레기통 없는 곳이 너무나 많다.
이럴때 마다 드는 생각은? 착하게 사는건 너무 귀찮고 힘들다?
 
각설하고 전문적인 일들은 전문가와 정치인, 경제인들이 법을 개정해 바꾸어 주리라 믿고 우리같은 백성들이 할 수 있는 방법들.
이젠 피할 수 없는,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일은 전기 아끼기, 차 덜 타기, 필요없는 물건 안사기, 분리수거 열심히 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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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 미국 애팔래치아 산길 2,100마일에서 만난 우정과 대자연, 최신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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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무박으로 설악산 등산을 마시고 비선대 대피소에서 잠시 쉬는데 친구의 전화.
혹시 '나를 부르는 숲'이란 책을 아냔다.
아니? 이 책을 보니 내가 보면 너무 좋아할것 같단다. 그래서 확인하고 한권 사서 보내주려고 한다.
선물? 좋지~~~
헌데 보낸다던 선물이 안오네?
주문한 곳에서 품절이라 안 보내 3월에야 겨우 이 책을 받았다.

헌데 겉 표지에 웬 곰?
도대체 무신 내용일까?
한마디로 미국판 백두대간이다.
헌데 나라가 크니까 그 길이도 장난이 아니다. 우리나라 백두산 까지 쳐도 애팔라치아 트레일의 반도 안되니까.....
문제는 이 저자가 등산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함께 등산하는 친구는 더더욱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무모하다면 무모하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으로 간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다.

이 트레일을 한번에 다 하는 사람은 Thru, 나누어서 하는 사람은 section trail이라고 한다. 한번에 해도 5개월 정도 걸리고 나누어 하는 사람은 심지어 30년째 이 트레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적어도 산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더구나 산에서 1박 이상 야영을 해 본 사람이라면 배낭의 무게가 얼마나 사람을 힘겹게 하는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두사람의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을거라 짐작이 갈거다.
산에 가고 싶어도, 짐을 잘 못지기 때문에, 민폐를 끼치게 되므로 삼가하게 되는 나같은 사람은 더더욱.....

첫날부터 짐이 무거워 막 버리고 가는 카츠,  빌은 앞서서 가다 하도 안오면 짐을 내려놓고 친구를 기다리는 과정을 반복하고....
아무튼 트레일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자연의 매력, 또 그 자연이 사람때문에 파괴되는 모습들을 재치있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필력.
혼자 이 책을 웃으며 몇번이나 미소를 짓게 된다. 남들이 보면 왜 저러나 했을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이런 책을 내게 보내준 친구가 새삼 고마웠고.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선배언니에게 한권 보냈다.
나 혼자서만 행복하면 안될것 같아서.....
이 책을 받은 선배 왈,
야~ 너 이런 식으로 해서 몇명이나 넘어오게 한거야?
안 그래도 마음 꿀꿀 했는데 고맙다~~

혹시 미국에 가게 된다면, 그리고 한 구간이라도 이 트레일을 하게 될 행운이 내 인생에 오게된다면 물론 더 행복하겠지.
허나, 이런 트레일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살 때 보다는 적어도 꿈꿀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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