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 미국 애팔래치아 산길 2,100마일에서 만난 우정과 대자연, 최신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설 연휴 무박으로 설악산 등산을 마시고 비선대 대피소에서 잠시 쉬는데 친구의 전화.
혹시 '나를 부르는 숲'이란 책을 아냔다.
아니? 이 책을 보니 내가 보면 너무 좋아할것 같단다. 그래서 확인하고 한권 사서 보내주려고 한다.
선물? 좋지~~~
헌데 보낸다던 선물이 안오네?
주문한 곳에서 품절이라 안 보내 3월에야 겨우 이 책을 받았다.

헌데 겉 표지에 웬 곰?
도대체 무신 내용일까?
한마디로 미국판 백두대간이다.
헌데 나라가 크니까 그 길이도 장난이 아니다. 우리나라 백두산 까지 쳐도 애팔라치아 트레일의 반도 안되니까.....
문제는 이 저자가 등산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함께 등산하는 친구는 더더욱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무모하다면 무모하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으로 간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다.

이 트레일을 한번에 다 하는 사람은 Thru, 나누어서 하는 사람은 section trail이라고 한다. 한번에 해도 5개월 정도 걸리고 나누어 하는 사람은 심지어 30년째 이 트레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적어도 산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더구나 산에서 1박 이상 야영을 해 본 사람이라면 배낭의 무게가 얼마나 사람을 힘겹게 하는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두사람의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을거라 짐작이 갈거다.
산에 가고 싶어도, 짐을 잘 못지기 때문에, 민폐를 끼치게 되므로 삼가하게 되는 나같은 사람은 더더욱.....

첫날부터 짐이 무거워 막 버리고 가는 카츠,  빌은 앞서서 가다 하도 안오면 짐을 내려놓고 친구를 기다리는 과정을 반복하고....
아무튼 트레일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자연의 매력, 또 그 자연이 사람때문에 파괴되는 모습들을 재치있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필력.
혼자 이 책을 웃으며 몇번이나 미소를 짓게 된다. 남들이 보면 왜 저러나 했을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이런 책을 내게 보내준 친구가 새삼 고마웠고.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선배언니에게 한권 보냈다.
나 혼자서만 행복하면 안될것 같아서.....
이 책을 받은 선배 왈,
야~ 너 이런 식으로 해서 몇명이나 넘어오게 한거야?
안 그래도 마음 꿀꿀 했는데 고맙다~~

혹시 미국에 가게 된다면, 그리고 한 구간이라도 이 트레일을 하게 될 행운이 내 인생에 오게된다면 물론 더 행복하겠지.
허나, 이런 트레일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살 때 보다는 적어도 꿈꿀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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