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전혜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독후감 써내는 이벤트가 끝난 줄 알았는데 책이 또 한권 도착했다.
나이도 가치있게 들 수 있다고?
요즘 길에서나 전철에서나 노인들을 보면 무서워진다.
몇년 후 나의 모습이기에 추워보이는 노년. 자리에 앉아 있어도, 서 있으면 더더욱 추워보이는 노년.
퇴근길 자그마한 공원에 있는 어린이집과 놀이터. 그리고 그 주변에 날 좋은날에는 모여 고스톱 치는 노년들.
아이들 조기교육 참 잘도 시킨다 싶은 한탄도 들면서도 이 노인들이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젊어서부터 노년을 준비해 남한테 폐끼치지 않고 나름대로 공부하고 열심히 사는 연습을 했어야 했는데 우리 윗세대 어른들은 그런 준비를 할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없었다.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복지관, 노인회관, 구민회관들.
우리 복지가 좋아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 이상 노인을 가정에서 부양하는 시대는 지났고 나라에서 노인을 돌봐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증거라고 한다.
아무튼 나이 먹는다는건 참으로 우울한 일이다.
 
작가가 이렇게 유명하고 훌륭하신 분인줄 정말 몰랐다.
50년대 미국 유학생에 박사에 6남매 모두를 미국 명문대에 합격시킨 대단한 어머니. 그러고보니 자녀교육 성공기에 관한 책이 나온 기억이 난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은 나이 먹는것도 그냥은 못 먹을것 같다.
남보다 남 달라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할것 같고 또 그 산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는게 오히려 당연한 일이지 싶다.
 
책 내용은 성공에 연연해 하지도 않았고 자식도 무조건 공부만 잘 하라고 하지 않았지만 어찌되었던 자식교육도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삶을 사는 분 맞다.
이 책 행간을 보면 존경할 수 있는 남편과 함께 살았는데 남푠도 역시나 훌륭하신 하버드대 법대 박사님 출신이신데도 그 과정이 무조건 순탄하지도 않았고 남푠과의 갈등도 전혀 없지도 않았다는것. 이건 참 위안이 되었다.
그러니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 책의 교훈을 과연 얼마나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 책에는 몇몇 정보가 유익하다.
우선 미국의 휘트니센터. 우리의 실버타운 인것 같은데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쪽으로 가지 싶다. 문제는 경제와 교양이 없는 노년인 이런 곳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가서도 적응하는게 쉽지는 않을것 같다는 염려.
또 주변 정리를 해야 하고 나이 먹었어도 할 수 있는건 지금 해야 하는것 전적으로 동감한다.
공부에는 때가 없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해라.
내 삶을 미리미리 간소화 하면서 살아야 한다. 물질적 경제적으로 간소화 하고 미리미리 정리 해 내 사후에 남의 도움을 덜 받는게 좋다.
변화를 받아들인다. 젊어서와는 다르게 몸도 마음도 이전같지 않다. 그걸 받아들이고 천천히 하면 되는것.
 
내용도 좋고 교훈적이긴 한데 너무 교훈적이라서인가 조금만 더 재미나게 글을 쓸 수는 없었을까?
이 책은 석박사분들의 노년을 위한 준비만은 아닐텐데 조금은 평범한 사람도 즐겁게 읽고 실천하고 싶어지게 글을 쓰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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