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배울게 참 많다 교훈도 멋지고
P29
우리는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을 오해하게도 되고,그걸로 미워지면서 사이가 벌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P114
˝친할 때 서로 맘을 터 놓고 한 얘기를 갖고 부풀려 옮기며 친구를 헐뜯는 뒤담을 해서는 안 돼.그럼 어른이두 되어서도 평생 같이 갈 좋은 친구가 못되거든.˝
P155
˝그래요.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생겼어요.그리고 생감새만큼이나 성격도 모두 달라요.누구나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선생님 역시 그래요˝
P156
˝~~여러분 사람의 성격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거예요~~~˝
P159
이모 말대로 상대의 장점을 더 많이 바라봐 줄 수 있는 긍정적 시선이 더 소중한 거였다.물론 자신의 단점을 고치려는 노력도 해야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그건 있는 그대로의 상대 모습을 사랑하고,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바로 우리 선생님의 이 말씀을 난 앞으로도 명심할 거다
그보다 더
책에 가득했던 표현들이 더 좋아서
그 책의 표현을 옮겨적는다
˝나팔꽃 씨앗처럼 검은 눈동자로 다솜이를 훔쳐보았다
바람부는 들판의 풀들처럼 일제히 일어서서
폭죽처럼 아이들의 질문이 터져 나왔다
그림처럼 앉아 있는 다솜이
빼내지 못한 가시처럼 불쑥불쑥 아려온다
그것은 내 맘 깊숙이 분화구처럼 패여 때로는 미안함으로 때로는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정선이 생각이 뽀글뽀글 물거품처럼 수면위로 올라올 때면 가슴이 뻐근하다
미안함이 내 맘 한구석에 늘 흙탕물로 남아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씻겨 나간 것 같아 좀 홀가분해졌다
그건 식혜에 밥알이 없어 설탕물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한낮 쏟아지는 침엽수 같은 햇볕은 벌레들처럼 내 등짝을 따갑고 가렵게 하고 있다
알루미늄 깡통을 밟아 찌그러트리듯 쏘아붙이고
눈 그물에 낚인 물고기 같았다 그래서 나는 흔들리는 배 안에 있는 것 마냥 불안해졌다
구멍이 숭숭 뚫린 배추잎마냥 맥 빠진 얼굴로
멈추지 않고 내리는 눈처럼 물음표가 계속 쌓여갔다
우리는 시험이라는 그물망에 갇혀 빠져나가려고 파닥거리는 피라미 같다 오늘도 아이들은 언제나처럼 시험결과를 받아 들고 너울거리는 수초처럼 근심 가득한 얼굴로 허우적거릴 뿐이다
대추나무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걸으며 얘기도 나누었다 지금도 그 장면들이 강물처럼 내 머릿속에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뭉게구름처럼 그리움을 한 웅큼씩 몰고 왔다
상처가 고약처럼 붙어 있는 내 맘을
마치 꼬리 잘린 도마뱀처럼 감쪽같이 나아
엄마한테 아침밥은 가족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란다
폭풍우에 앞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가슴이 먹먹하다
호박꽃 잎 속에 갇힌 벌 같은 신세
내 공부 문제로 싸움이 산불처럼 크게 번질까 무지 겁난다
손차양을 하고 앞을 보면 먼 산들이 초록 공들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집안 곳곳에는 유리알 같은 푸른 쪽창이 열려져 있다 그곳에서 집 마당을 내려다보면 키 작은 이름 모를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비 오는 날에는 세찬 빗줄기도 다 받아 내고 담 날 아침이면,어김없이 일제히 꼿꼿하게 환한 얼굴을 내밀곤 했다
설핏해진 해가 뉘엿뉘엿했다 땅거미가 지면 이제 집에 갈 시간이라는 거다
노루 꼬리처럼 짧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안 그래도 열불 나게 속상한데 엄마한테 기름 붓는 소리까지 들으니까 말이다
난 조개처럼 입을 꽉 다물어 버렸다
갑자기 도토리를 몽땅 빼앗긴 다람쥐 신세가 된 미희를 바라보니 머리가 벌침에 쏘인 것처럼 쑤셔왔다
지문처럼 은따로 낙인 찍혀 버렸다 그건 언젠가 책에서 본 무시무시한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처럼 미희를 순식간에 덮쳤다
은따 시키는 분위기는 엄마가 생선에 뿌리는 소금처럼 그렇게 잘도 스며들어 갔다
얼음물 끼얹은 것 같은 싸늘한
하루아침에 썩은 내 나는 고기 취급을 하는
한순간에 벼락 맞은 나무처럼
팽이처럼 쏘다녀도
어떤 땐 번데기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햇살이 유리창을 기웃거렸다 뭉개구름이 몰려오면 어느새 햇살은 뒷걸음치다 이내 사라지곤 했다
그건 한낱 힘없는 하루살이의 날갯짓에 불과했다
그게 지금까지도 내 가슴에 박힌 가시처럼 가끔씩 아파 온다
그건 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이 내 양어깨를 평생 짓누르고 있는 것 같은 끔찍함
여러 생각들이 집 앞 전봇대 전깃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햇살이 과실처럼 여물어 탐스럽게 쏟아졌다 햇살 한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걸었다
가끔씩 유리창에 머리 고기처럼 얼굴을 눌렀다 떼기를 되풀이 하기도 했다
밀려오는 파도처럼 일제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꿈속처럼 사방이 흐릿하게 보여
장마때 내리는 빗물처럼 자꾸 눈물이
언제나 빈 조개껍데기처럼 텅 빈 듯한 내 맘이 곧 한결 나아졌다
하루해가 끝없이 꼬리를 잇는 기차처럼 참 긴 날이었다
모두들 관짝 만큼이나 입은 무거워졌다 얼굴은 굳은 밥풀처럼 딱딱해져만 갔다
내 맘속에 점자처럼 꼭꼭 숨어있던
온통 뜨물을 뿌려 놓은 것 같이 뿌옇게 보였다
느릅나무 껍질처럼 거칠게 한소리 하셨다
집으로 가는 내 발걸음은 춧돌을 달고 물 밑으로 가라앉는 것 같이 무겁기만
가끔씩 땅이 물너울처럼 울렁거렸다
빗소리도 아프다고 끝없이 아우성치는 듯했다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도 회초리 같은 빗금을 연신 그어대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마저도 내 맘 속으로 들어와 대못으로 박혔다 세상모든 것이 그랬다
선생님 얼굴은 흰 곰팡이가 핀 것처럼 창백하셨다
나지막이 거미줄처럼 가는 흐느낌이 잠깐 들려왔다
여물어 벙근 알밤같은 머리를 한 해철이
정선이라는 이름은 내 가슴속에 작은 조약돌이 되어 퐁당퐁당 빠져들곤 한다
가끔씩 내 맘에 물수제비처럼 번지는 그리운 내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