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드물게 발문이나 해설이 없다그래서 이해가 어려운건 아니지만제대로 읽어내기가 쉽지않은 낯설고 이색적인 어렴풋이 보이다 안보이다 하는시들이 페이지 페이지로꽉 찼다유난히 더운 올 여름 겨울이 나와 좋았다고 여길 수도 있고시가 가득하니 의미를 찾으라는 애매모호하거나 불분명하지만의도가 있는 듯도 하고전체는 모호하게 받아들여져도조각으로 담아지는 글들이 있으면좋았다고 생각하는 평상시의 생각을 이번에도 적용하면 될 듯 싶다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해만 있어서 우울한 날에여름만이 제 할일을 다하고 있는 때에이승희의 글은그래도 지나는 하루 하루의 세월동안 늙어가며 사는 생의우울을 잔뜩 풀어주고간다쓸쓸함이 가득하다
빈 배처럼 텅 비어쉼없이 흘러간 세월을 쌓아 환갑을 넘긴 시인이 장자왈 노자왈로 순하게 세상살이를 말하여 놓아주고 있다 그 또한 지나갈 일임에 다름아니라는 것일 것이다허공에서 바람처럼 쉬고 싶었거나살아 온 날들을 들여다보았거나 하였을 그의 곁에는,장자왈 노자왈로 보듬는,산 날들 곁에는하늘,해,달 별,구름,비,바람,허공과 같은 자연만 남은 듯하다
꽃이름을 아는 것이 부럽다자기 가로등도 가지고 있고밤 별을 보고 와온 바다를 품고 사는 삶이 부럽다사람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도 들려주고길귀신에게 쓴 편지도 보여준다삶을 지탱하는 양대 질료인 그리움과 꿈중에그리움을 선택해서 들려주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게다녀와 어울린 여러 세상의 친구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푸근한 책이다
P291자네는 지금 인생이라는 무도회장의 벽 앞에 서서,그저 춤추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네.˝이런 나와 춤을출 사람이 있을 리 없어˝라고 단정짓고,마음속 어딘가에서 `운명의 상대`가 손을 내밀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더 이상 비참한 기분을 느끼지 않도록,이를 악물고 있는 함는 힘을 다해 자신을 보호하면서.••••••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하나겠지.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온 힘을 다해 춤을 추게.운명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네.P297˝사랑하고 자립하고 인생을 선택하라˝-중략-만약 우리에게 `행복해질 용기`가 있다면,나는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인생을 다시 선택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