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한국사 7 - 후삼국 시대의 맞수 궁예와 왕건 벌거벗은 한국사 7
tvN STORY <벌거벗은 한국사> 제작진 기획, 윤진숙 글, 이효실 그림, / 아울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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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교양 프로그램이죠.
최태성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TVNSTORY 벌거벗은 한국사!
이제는 프로그램도 유명하지만, 아울북에서 출간된
<벌거벗은 한국사> 책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벌거벗은한국사 시리즈도 벌써 7번째 책이 출간되었는데요.
이번 이야기는 바로 '후삼국 시대의 맞수 궁예와 왕건' 입니다.

 

궁예의 어린 시절부터 대호족 밑으로 들어가 힘을 길러,
송악의 한 호족 집안의 아들 왕건을 만나게 되는 과정과,
고구려의 원수를 갚으려 후고구려를 세운 과정이 그려지고요.
또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궁예의 힘겨루기 과정을 다루며,
달라진 궁예의 공포 정치와 궁예파와 왕건파의 대립 끝에
포악함이 극에 달해 최후를 맞이한 이야기까지를 다루어요.

또한 왕건의 탄생 비화와  궁예의 부하가 된 이야기,
포악한 궁예를 몰아내고 새로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500년 고려의 시작인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기까지,
즉, 호족 세력을 끌어안고 민심을 다독이던 정책을 다루고요.
후삼국 통일의 발판이 될 견훤과의 전투와 견훤과 경순왕을
끌어안으며 후삼국을 고려로 통일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한때 신하였지만 결국 궁예를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세운 왕건이 고려 건국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지요.
배신자인지 영웅인지  이야기 나누기를 해도 좋을 주제라서,
아이들과 의견을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고요.

시대 배경 살펴보기, 인물 다르게 보기, 또 다른 역사 인물들
이라는 코너를 통해 역사적인 사실들을 배워볼 수도 있어요.

저는 '주제 마인드맵'이 정말 마음에 드는 페이지였는데요.
궁예와 왕건의 차이점이나 업적, 특징들을 한눈에 보기 좋게
비교 요약하여 간단히 보여주는 페이지라 참 좋았답니다.

또 벌거벗은 한국사 퀴즈를 통해,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이나
고3 연합고사 속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는
방법으로 이어지고, 잘 기억할 수 있는 꿀팁이 되더라고요.
독서뿐 아니라 5-6학년 한국사 시간에도 활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지식들이 제공되어 엄마 마음에도 아주 쏙 든답니다.

무엇보다 교과서만으로는 깊이 알 수 없었던 영역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스토리텔링으로 전해주고 있어서 정말 좋아요.
재미없이 단순 지식만 배우는 교과서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즐겁고 흐름 위주로 익힐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랍니다.
그뿐 아니라 생생한 사진 자료와 그림, 지도들까지 너무 좋아요.

 

저도 한능검 1급을 딴 만큼 한국사를 정말 사랑하는 덕후인데요.
역사 흐름을 다시 배우고 싶은 어른들께도 진심으로 추천하고요.
중등 과정 역사 시간 대비를 위해 초중등 학생들에게도 추천해요.

6학년 막내도 학교 역사 시간에도 이 책으로 배우면 좋겠다며
 재미있게 책을 읽어 내리고 배웠던 부분을 반가워하더라고요.
이렇게만 역사를 배우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되겠다나요?ㅎㅎ

 

다음 이야기는 고려의 무신정변과 여몽 전쟁을 다룬다고 해요.
벌써부터 벌거벗은 한국사 8권의 이야기가 무척 기대되네요.
여러분도 고려왕조 500년의 역사가 시작되는 7권의 이야기를 
먼저 만나보시고, 새로 나올 8권도 함께 기다려 보면 어떨까요?

다음 이야기에서 또 우리 함께 만나요! 👋🏻👋🏻👋🏻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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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면 (여름 리커버)
김지안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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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덥다 소리가 정말 절로 나오는 요즘이에요.
그래서인지 하루 종일 시원한 것만 생각이 나네요.

시원한 아이스커피, 시원한 팥빙수, 시원한 아이스크림...
그리고 또 하나, 여름 하면 떠오르는 시원한 음식이 있죠?
바로 #냉면 입니다. 날이 더우니 냉면이 자꾸 생각나네요.


🔖 
대단히 더운 여름날이었어. 
얼마나 더웠으면 암탉이 삶은 달걀을 낳았다거나
냇가의 가재가 빨갛게 익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지.
(그림책 본문 중에서)

 
그렇게도 덥던 어느 날, 김 낭자, 이 도령 그리고 박 도령,
세 아이들은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에 대해 이야기해요.
바로 신비로운 서책 하나를 우연히 주웠거든요.

결국 전설 속 폭포로 향하던 아이들은 절벽에 매달린
고양이, 아니 아니 호랭이를 찾아내 구해주게 되고요.
그 후 우연히 고양이를 따라간 동굴 그 깊은 안쪽에서
쿠르르 우르르 흐르는 냉면 폭포를 발견하게 된답니다.

 

그러나 서책 속 얼음도 구경하며 신나게 냉면을 먹던
아이들 앞에 냉면보다 얼음보다 오싹한 커다란 호랑이가 
갑자기 나타나 아이들을 향해 무서운 표정을 지었지요.

🔖
"감히 내 호랭면에 손을 대다니!
용서 할 수 없다.
세놈 다 한입에 잡아먹겠다!"
(그림책 본문 중에서)

 

🐯 이대로 세 아이들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걸까요?

 
-


신비한 얼음을 찾기 위해 떠난 김 낭자, 이 도령, 박 도령이
너무 귀여워 아이들의 이야기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아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있는 그대로 견디느라
정말 더웠을 텐데, 요즘 아이들은 이 기분을 알까요?
녹지 않는 얼음을 향해 떠난 아이들의 모험이 너무 재밌네요.

또 너무너무 맛있어 보이는 냉면을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책 속에서 굉장히 사실적이고 멋지게 표현된 냉면 폭포가 
실제로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며 책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세 아이들을 호랭면으로 이끌었던 작은 고양이,
아니 호랑이를 페이지마다 찾는 것도 아주 재미있답니다.
보송보송한 냥이, 아니 호랭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해피 엔딩인 이야기책의 결론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이 책을 읽는 모두와 책 속 주인공 모두가 시원해지는
기분이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참 흐뭇해지더라고요.

또 어찌 보면 전래 동화 같기도 하고, 만화책 같기도 한데,
스토리를 살펴보면 오히려 판타지에 가깝기도 해서,
정말 여러 가지 상상을 곁들여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이 책은 기존에 나온 호랭면 그림책의 여름 러커버 판이에요.
원래도 너무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었지만 더 귀여워졌답니다.
또 너무너무 귀여운 스티커도 함께 제공이 되고 있어 좋고요.
표지 그림도 한층 귀엽고 부드러운 그림책으로 바뀌어 좋네요.

떠 이번 리커버판 출간을 기념하여 서관면옥 홍대점에서
호랭면 콜라보 미니 전시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냉면도 드시고 미니 전시도 관람하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이제 더운 여름이면 무조건 생각날 그림책이죠 <호랭면>
시원한 냉면이 생각 나시면, <호랭면>의 이야기도 떠올리시고
시원한 냉면 폭포도 함께 떠올려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아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온몸이 시원해질 거랍니다.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에는 꼭 시원한 호랭면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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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 아이스토리빌 35
전은지 지음, 송진욱 그림 / 밝은미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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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눈으로 본 것을 모두 믿으세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본 것을 믿곤 한답니다.
심지어 자신이 생각한 이유가 뭔가 느껴지면,
더욱 그 장면은 진실처럼 느껴지기 마련이죠.

어쩌면 그 행동에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혹시 어쩌면 큰 오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확신해버려요.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는 장면을 봤어도 들어간 건 아니죠.
들어가다 말고 마음을 바꿔 뒤돌아 나왔을 수도 있어요.
비올 때 비를 맞지 않았다고 우산이 있었다고 할 수 있나요?
누군가 우산을 같이 씌워주거나 차를 태워줄 수도 있잖아요.

그럼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진리는 다 맞는걸까요?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오해하고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하필이면 가정 형편이 좋지 않고, 하필이면 우산이 낡았고,
하필이면 우산을 사야 하는데 할머니가 사주지 않는 중이고,
하필이면 (우산이 사라진) 소정이 사물함을 열고 닫았을 뿐...
절대로 소정이의 우산을 훔친 적이 없는 '민우'는 억울했어요.
하필이면 소정이의 새 우산이 부럽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저 접힌 삐져나온 공책을  넣고 다시 닫았을 뿐이거든요.

그런데 교실의 모든 아이들은 민우를 의심하고 있었어요.
우산을 사야 하는데, 돈이 없어 새 우산을 훔쳤다고 말이죠.
그래서 비가 오는 중에도 젖지 않은 것 같다고들 했지요.
아! 이건 정말 우연이고, 진정한 오해인데 말이에요.

🔖
얼핏 들으면 그럴 듯 하게 들린다. 하지만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돈이 없는 사람이 남의 것을 훔친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돈이 있는데도, 아니 부자인데도 괜히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P.31)

 

증거도 없이 아이들은 모두 민우를 의심하는 이 상황!
민우는 또다시 지석이가 스스로 떨어뜨려 깨진 휴대폰을 
주워 가방에 살짝 넣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괜한 의심을 
받을 수도 있는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던 찰나, 지난 우산 사건 때 민우를 잔뜩 몰아세우던 
승유가 오히려 지석이 휴대폰을 깨뜨린 범인으로 몰리지요.
역시 증거도 없이 아이들은 승유가 깨뜨렸다고 확신해요.

그런 승유의 억울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민우는,
그동안 자신에게 했던 승유의 행동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결국 민우는 승유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진 않았어요.

그러던 찰나 더 이상한 사건이 교실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깨진 지석이의 스마트폰이 사라져버리고 만 거예요!

✔️ 대체 지석이의 휴대 전화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 누가 지석이의 휴대 전화를 가지고 간 걸까요?
✔️ 민우는 우산을 가져간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
"박승유, 그건 추측이야. 사실이 아니라 추측이라고.
내가 도둑이라는 증거도 없는데 내가 도둑이라고 추측하니까
진짜 도둑이라고 믿게 된 거라고!" (P.83)

 
-
 

생각해 보면 세상엔 억울한 일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어요.
우리는 보고 듣는 것이 진실이며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오랜 시간 계속해서 지켜본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어쩌면
진짜 진실이 아닌 오해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또 우리가 나름 합리적인 추론으로 해대는 수많은 추측들이
약간의 진실과 만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믿어버리기 때문에
가끔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방향으로 판단하기도 한답니다.

어쩌면 소정이의 우산의 범인은 민우도 승유도 아닐지 몰라요.
지석이 휴대폰을 깨뜨린 것이 민우도 승유도 아닌 것처럼요.

 

우리 눈은 보이는 그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나요?
눈으로 보지만 뇌의 판단이 더해져 최종적으로 인식이 되거든요.
결국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믿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오해들이 생겨나고, 보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도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들은 모두 진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추측을 해서는 안 되는 거죠!

 

철석같이 믿었던 내 눈으로 본 것들이, 실제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내가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모두 다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도 우리가 먼저 깨달아야겠고요.

때론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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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인 더 스쿨 라임 어린이 문학 46
오선경 지음, 불곰 그림 / 라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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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는 활시위를 당겼고, 수민이는 화살이 되었으며, 
피나연은 기꺼이 과녁이 되었다. (중략)
나에게 공이 왔다. 나에게도 선택의 순간이 온 것이다.(P.37)

언젠가 학부모 총회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이 강단에 올라
현재 학교 폭력의 실태에 대해 강의를 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금품갈취, 신체폭력에 비해,
언어폭력과 따돌림, 단톡방 폭력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었다.

더 이상 때리고 빼앗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란 것을 뜻한다.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도 친구를 괴롭게 할 수 있다는 것,
증거 하나 없이도 누군가를 끊임없이 괴롭힐 수 있다는 것, 
소통을 위한 단톡방이 폭력의 도구가 되는 현실이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정글이란 교실을 뜻한다.
그 안에는 사자, 즉 인싸중의 인싸인 아이가 있고
그 아이 주변에서 늘 같이 다니는 무리가 있다.
책 속에서는 이들을 하이에나라고 부른다.
그리고 언제 사냥감이 될지 모르는 초식동물들,
즉 아웃사이더, 이른바 아싸 아이들이 존재한다.

정글에서 사자는 자신만의 특권을 지키려 노력한다.
그리고 하이에나들은 사자의 무리를 지키고 싶어 한다.
초식동물들은 때론 그 무리에 끼고 싶어 주위를 맴돌고
아예 자신들끼리 다른 무리를 만들어  지내기도 한다.
실제로 이것이 초등 고학년 교실의 국룰이 되어버렸다.
 

-

 
책 속에선 여기에 한 술 더 뜬다. 특권을 가진 존재,
사자인 서희가 타깃을 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타깃은 조용하고 존재감도 거의 없는 피나연이다.
당연히 하이에나같은 지윤과 수민은 이에 동조를 한다.
나연을 타깃 찍고 괴롭히며 서희에게 잘 보이려 한다.
반의 아이들은 못 본척하고 서희 일당을 말리지 않는다.

지난 학고에서 오해로 인해,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억욱하게 낙인찍힌 적 있는 주인공 다인이는
힘없이 당하는 나연이를 보고 마음이 무척 불편해진다.
점차 자신의 모습과 오버랩 되어 고민하기 시작한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지나간다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에,
서희 일당의 행동에 반기를 들기 시작한 다인이.

그 순간, 타깃이 추가되고 만다. 이제 나연과 다인이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다인이의 지난 학교 일들을
오해 그대로 모두 소문 내기 시작하고 둘은 고립된다.
선생님께도 말씀드려 보았지만, 남은 아이들은 모두들
서희의 편을 들고 만다. 진실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
하이에나들은 왜인지 모를 충성을 다했고, 그 덕분에
사자는 안전하게 비호를 받았다. 무엇보다 침묵을 선택한
임팔라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중략)
친구를 희생양 삼는 동물의 왕국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P.73)

🔖
하이에나는 과녁이 부서질 때까지 무던히 화살을 쏘아댔다.
더러는 임팔라를 이용하기도 했고, 더러는 사자가 직접
나서기도 했다. 임팔라들은 여전히 자신의 목덜미를 
지키고자 침묵을 선택한 채 눈치를 살폈다.(P.76)

 
-
 

✔️하이에나 수민이와 지윤이는 끝까지 서희를 지켜주려 할까?
✔️서희를 향한 둘의 맹목적인 충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나연이와 다인이는 고립된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나게 될까?
✔️내가 만일 반의 일원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무서운 정글에서 버티고 있는 아이들의 하루가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치 어른들의 사회 같기도 했고,
마음의 불편함과 약육강식의 정글 상황 속에서 갈등하면서
죄책감과 안도감을 오가고 있을 모든 아이들이 안쓰러웠다.

 

사실 다인이처럼 행동하기란 어쩌면 현실에선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반드시 외쳐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두렵고 떨리는 선택의 시간이 되겠지만, 올바른 자신의 선택은
결국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변화의 시작이 된다는 것.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용기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하는 친구만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친구의 힘이 아닐까. 힘으로 통제하는 사이보다
우정으로 서로를 움직이게 하는 것, 이것이 진짜 친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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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가 들려주는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이야기
정지아 지음, 박정은 그림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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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을 모르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을까? 우리 집 세 아이가 닳도록 읽으며 자란 책 강아지똥은 아이들이 사춘기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집에 남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먼지 쌓인 골동품으로서가 아니다. '아! 추억이지...'라며 아이들도 한 번씩 오며 가며 넘기고, 강아지똥 이야기로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여러 번 하는 그런 책이다. 기억하는 느낌도, 좋아하는 장면도 서로 다르지만, 민들레를 꽃피운 강아지똥의 이야기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 추억이고 행복이며 희망 그 자체로 자리 잡았다. 

강아지똥을 비롯해 백여 편이 넘는 이야기를 세상에 남겨주신 작가 권정생의 이야기를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의 글로 만나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정지아가 들려주는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이야기>! 제목부터 담백하면서도 참 아름답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고 전쟁을 겪으며 몸까지 아파 어렵고도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권정생 작가, 정지아 작가의 표현대로 '이런 세상에 아무도 돌보지 않는 강아지 똥처럼 살았던 사람' 권정생의 이야기를 따스하고도 담백하게 담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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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된 것일까? 남을 아프게 한 적도 해친 적도 없는데. 도훈이는, 성태는, 청관이는, 왜 다 그렇게 된 것일까? (P.112)

마치 일제강점기를 다룬 역사 동화 한편처럼 생생하게 펼쳐지는 권정생 작가의 치열한 삶 속엔 우리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가끔 등장하는 권정생 작가의 짤막한 글 속엔 고달픈 마음이 녹아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는  그럼에도 행복을 찾고 나눔을 실천하는 선함이 느껴지고, 그가 보여준 희생과 나눔 속에는 사람을 사랑한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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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떠돌던 지난 세 달의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쳤다. 그 길에서 정생은 자신처럼 고통스러운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예수님 같은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다. 세상 어디에나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했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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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노릇을 했을 때 그랬듯이, 지긋지긋한 병으로 죽어 가는 정생을 살린 것은 내로랄 이름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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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개똥처럼 더럽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잠 못 이룬 날도 많았다. 그런데 그 쓸모없는 개똥이 민들레를 이토록 탐스럽게 피워올린 것이다. 정생은 그날 하루 종일 싱글벙글 웃으며 민들레를 보고 또 보았다. (P.133)

가난하고 아프고 소박했던 그는 늘 모든 이에게, 그리고 모든 것에게 자신의 따스한 품을 내어주고, 자신의 죽을 나누어주며,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준다.  권정생 작가는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의 주변을 품고 꽃피우는 강아지똥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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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생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찌 생각하면 떠나는 것이 아니고 그리운 이들의 곁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P.180)

어쩌면 권정생 작가는 정말 천사가 아니었을까. 희망을 글로 적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라고. 나눔과 희생을 동화책 속에서 펼쳐보라고. 그곳에서 싹튼 희망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글 속에서 빛내보라고 보낸 천사 말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아픔과 고난이 가득했던 그의 삶이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어떤 존재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늘 누군가를 위해 울어주고, 안아주고, 나누고, 움직였다. 그리고 이젠 남겨진 그의 많은 이야기들이 누군가를 위해 울어주고 안아주고 나누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힘들고 가난하지만 가장 고귀한 일을 한 작가 권정생의 삶. 이젠 그의 삶이 동화가 되어 우리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울 차례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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