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충족이었고, 동시에 처음 경험하는 불안이었다. 도화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기 전에도,
깨달은 이후에도 재우는 가끔 궁금했다. 도화가선사하는 모든 처음은 왜 이렇게 매번 떨리도록황홀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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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넘기던 손끝은 꿈이 아니라는 걸 불현듯 깨닫고 만 재우가미간을 찌푸리자 살짝 떨어졌다가, 이내 조심스레 다시 다가와 눈가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설탕으로 빚은 공예품을 만지는 것처럼 맥없이 애틋한 손길이었다. 그래서 재우는 가만히 자는 척을할 수밖에 없었다. 눈을 뜨면 사라질 것 같았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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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새벽녘 재우의 잠을 깨운 것은 요란하게 서성이는 바람이 아니라 이마 위의 머리카락에 내려앉는 기분 좋은 온기였다. 그것은 창밖의 아우성과 전혀 다른, 겨울 같지 않은 손길이어서 처음에는 아직 잠기운이 남아 얕은 꿈을꾸는 거라고 착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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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뜯기고 한 장만 남은 달력 끄트머리에 매달린 계절은 연신 음산한 소리를 내며 발코니를 기웃거렸다. 때로는 방충망에 심술궂게 달라붙기도 하고, 오래된 난간을 부러트릴 기세로 흔들기도 했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 고요한 평화를 도무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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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래할 무서운 결과들을 나에게 몇 분간 장황하게설명했는데, 나는 넥타이 하나로 대하소설을 쓰는 김상연이 약간 강박증 같다고 생각했지만 굳이 말로 꺼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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