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새벽녘 재우의 잠을 깨운 것은 요란하게 서성이는 바람이 아니라 이마 위의 머리카락에 내려앉는 기분 좋은 온기였다. 그것은 창밖의 아우성과 전혀 다른, 겨울 같지 않은 손길이어서 처음에는 아직 잠기운이 남아 얕은 꿈을꾸는 거라고 착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