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생충 북극곰 궁금해 30
이승아 지음, 정봉광 외 감수 / 북극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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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기생충
#이승아_글그림
#북극곰

제목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하면서도 유쾌한 과학 그림책이다. ‘기생충’이라는 다소 낯설고 때로는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친근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생명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다. 아이들에게 “기생충도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존재였어?”라는 흥미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기생충 = 나쁜 것’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에서 벗어나, 기생충도 자연 안에서 고유한 역할과 생존 전략을 가진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도록 한다는 점이다.
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다름을 존중하는 관점’을 자연스럽게 담고 있다. 어떤 모습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생존하며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나름의 이유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각각의 기생충들이 저마다 표정과 개성을 가지고 등장하며, 배경에는 우주, 몸속, 자연 등 다양한 장소가 등장해 상상력을 더욱 확장시킨다.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풍부한 색감과 재치 있는 구성 덕분에 ‘재미’와 ‘지식’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느낌을 준다.
편견을 깨뜨리고, 호기심을 키우고, 생명에 대한 존중을 배우게 하는 이 책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다시 한번 생명의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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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에 나 홀로 고래뱃속 창작동화 (작은 고래의 바다) 22
김진원 지음, 조혜원 그림 / 고래뱃속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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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에 나 홀로
#김진원_글
#조혜원_그림
#고래뱃속🐳

@goraebaetsok
@lael_84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섬세하게 포착하면서, “혼자라서 더 무섭지만 결국 혼자이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잔잔하게 전하는 그림책이다.
표지 속 어둠의 틈 사이로 보이는 털 달린 발은 긴장감을 자극하지만 ‘무서움’을 그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감정을 마주하는 용기를 차근차근 따라가게 만든다.
모든 것이 달라져 보이는 낯섦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익숙했던 방도, 창밖의 나무도, 작은 소리 하나도 모두 커져만 간다. ‘두려움의 확대’를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그 두려움은 점점 새로운 시선으로 바뀌고, 마침내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나아가는 순간 아이는 더 이상 어둠 속의 작은 존재가 아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진 힘은, 아이의 두려움을 억누르거나 무시하지 않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점이다.

어둠이 무섭다는 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경험을 응원한다.
큰 용기를 전해 주며, 아이들의 감정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 빛을 발견하도록 돕는 부드러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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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마법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천미진 지음, 민승지 그림 / 다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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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마법
#천미진_글
#민승지_그림
#다림

사계절을 따라 흐르는 24절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어린이 그림책이다.
제목처럼 절기를 단순히 시간의 구분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절기마다 담긴 말과 지혜, 그리고 삶의 지혜로운 태도를 그림과 함께 전달한다.

절기와 말의 연결은 절기마다 사람들이 사용해온 속담, 표현, 풍습이 함께 소개
된다.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이 주고받은 언어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생활과 가까운 그림은 봄에는 씨앗을 뿌리
고, 여름에는 장마를 겪고, 가을에는 추수
를 하고, 겨울에는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
이 담겨 있다. 아이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
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따뜻하고 유머 있는 구성은 글은 짧고 운율감 있게 쓰여 있어 어린이들이 이해
하기 쉽다.

그림 속 작은 디테일(곤충, 구름, 별, 동물
들)이 절기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전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절기가 단순히 ‘옛날 농사 달력’이 아니라, 자연의 변화와 사람
의 삶이 연결된 지혜의 체계임을 알게 도 며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연의 리듬을 배우고, 어른들은 잊고 지낸 절기의 의미
를 되새길 수 있다.

특히 ‘말기법’이라는 제목처럼, 절기에 맞는 말과 표현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점과 단순히 정보 전달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가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 보여준다.

절기말기법은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계절
의 흐름을 배우는 첫 걸음이 되고, 부모 세
대에게는 옛 지혜와 생활을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되며, 함께 읽는 모두에게 사계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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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포동포동 다람쥐의 맛있는 심부름
가토 유코 지음, 우민정 옮김 / 사파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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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따뜻함을 한가득 품고 있다. 알록달록한 꽃과 과일, 작은 동물들로 둘러싸인 포동포동한 다람쥐는 그 자체로 행복을 부르는 캐릭터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오늘 하루도 맛있고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어”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예쁜 그림에 머물지 않는다. 다람쥐가 보내는 하루의 장면들—음식을 준비하고, 자연을 누비고, 주변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모습—은 우리 마음 속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크게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그저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존재의 귀여움과 소중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무엇보다 따뜻함은 읽는 ‘순간’에 완성된다. 사진 속 아이가 햇살 들어오는 테이블에서 조용히 책을 펼쳐 들고 있는 모습은, 이 책이 단순한 읽기 자료를 넘어 가족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풍경임을 보여준다. 작은 손이 책의 무늬를 따라가며 그림 하나하나를 발견하는 그 순간, 책 속 다람쥐가 느끼는 기쁨이 자연스레 독자의 감정으로 번져온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아이와 함께 그림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 그것 자체가 이 책이 선물하는 ‘맛있는 하루’의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에게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즐거운 그림책이고, 어른에게는 잊고 지내던 여유와 따뜻함을 되돌려주는 선물 같은 책이다. 읽고 나면 마음 한편이 포근해지고,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사랑스럽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 그 아름다움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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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좀 먹으면 어때? - 다이어트도 섭식 장애도 이젠 좀 피곤해서요 혼자서 2
마리아 레린 지음, 마리나 테나 그림, 김영주 옮김 / 오유아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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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먹으면어때?
#룰마리예_글
#파리나레나_그림
#정명주_옮김

자존감이라는 무겁고 익숙한 주제를 놀랍도록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케이크를 먹어도 괜찮다”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사회적 압박과 내면의 상처를 직면하게 만든다.

‘다이어트 문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통제와 혐오를 비판한다. 세상이 끊임없이 ‘이상적인 몸’을 강요하는 동안, 사람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깎아내린다. 하지만 그 흐름에 맞서 “내 몸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케이크를 먹는 순간의 행복,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용기를 통해 독자는 ‘몸’이 아닌 ‘삶’을 중심에 두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친구가 옆에서 “그냥 먹자, 괜찮아”라고 말하듯 솔직하고 유머러스하다. 딱딱한 이론 대신 공감 가는 에피소드와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 스스로의 몸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또한 파리나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인체를 통해 ‘아름다움의 기준’을 다채롭게 확장시킨다. 살이 접히고, 주근깨가 있고, 완벽하지 않아도 모두 사랑스럽게 표현된 인물들은 보는 이에게 편안함과 해방감을 준다.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감각을 믿고, 몸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정치적이고 아름다운 선택인지 일깨운다. 다이어트를 포기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답게 살기 위해 세상의 잣대를 내려놓자’는 초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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