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포동포동 다람쥐의 맛있는 심부름
가토 유코 지음, 우민정 옮김 / 사파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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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따뜻함을 한가득 품고 있다. 알록달록한 꽃과 과일, 작은 동물들로 둘러싸인 포동포동한 다람쥐는 그 자체로 행복을 부르는 캐릭터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오늘 하루도 맛있고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어”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예쁜 그림에 머물지 않는다. 다람쥐가 보내는 하루의 장면들—음식을 준비하고, 자연을 누비고, 주변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모습—은 우리 마음 속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크게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그저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존재의 귀여움과 소중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무엇보다 따뜻함은 읽는 ‘순간’에 완성된다. 사진 속 아이가 햇살 들어오는 테이블에서 조용히 책을 펼쳐 들고 있는 모습은, 이 책이 단순한 읽기 자료를 넘어 가족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풍경임을 보여준다. 작은 손이 책의 무늬를 따라가며 그림 하나하나를 발견하는 그 순간, 책 속 다람쥐가 느끼는 기쁨이 자연스레 독자의 감정으로 번져온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아이와 함께 그림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 그것 자체가 이 책이 선물하는 ‘맛있는 하루’의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에게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즐거운 그림책이고, 어른에게는 잊고 지내던 여유와 따뜻함을 되돌려주는 선물 같은 책이다. 읽고 나면 마음 한편이 포근해지고,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사랑스럽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태도, 그 아름다움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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