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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그리는 아이 - 레오의 영국 드로잉 여행 ㅣ 세상을 그리는 아이 시리즈
레오 박소훈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2년 12월
평점 :
난 요즘 그림을 그릴때 가장 행복해.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섞어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이유야. by 레오
내게 영국이란 나라는 …
아이와 언젠가 꼭 가고 싶은 영국을 늘 꿈꾸고 있다. 영국의 지난했던 슬픈 흑역사는 분명 존재하지만 문화 예술만 놓고 본다면 영국이란 나라는 내게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세익스피어, 조지오웰, 로알드 달, 비틀즈, 콜드플레이, U2, 데이비드 호크니, 데미언 허스트,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Jk롤링의 해리포터, 그리고 만유인력과 색체의 스펙트럼을 발명한 뉴턴까지……
바로 그곳은 내가 좋아하는 그들의 열정이 머물렀던 곳이다.
13세 소년 레오의 시선을 따라
그래서인지 영국을 담은 레오의 글과 그림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레오의 작품 하나 하나를 좇아가다 보니 이미 마음은 저기 어느 영국의 푸르른 잔디밭에 서있는거 같다.
그의 시선으로 본 영국은 어떠했을지.. 글도 그림도 아름다운 경이로운 레오의 작품 세상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중 인상깊었던 몇점을 소개해본다.
레오
13세, 본명 : 박소훈
스스로 실력을 쌓은 노력형 천재.
-해외 도시의 건축물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주목받음
-밑그림없이 대담하지만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함
-그림을 설명한 글솜씨도 훌륭하다.
런던을 총 54개의 그림으로 담다
스테치북 한장에 담긴 런던의 모습은 디테일이 살아있고 강렬하다. 런던을 상징하는 빅벤, 대관람차, 세인트 폴 대성당을 담았다. 그중 아름다웠던 그림은 세인트 폴 대성당이다.
런던의 정치적 상징을 담다
19세기때 지어진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그림은 늘 흐린영국의 날씨 대신 봄꽃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 색감으로 표현되어서 더 아름다웠던 거 같다. 레오의 색감은 버버리코트가 필요없는 맑음이다
레오의 책에 소개되었던 런던 그래픽센터는 영국을 가게 되면 꼭 들를 리스트로 올린 곳이다. 실물과 비교해보니 레오의 작품이 얼마나 상상력으로 잘 표현되었는지 비교해볼수 있었다.
역사적인 사실과 상상력이 가미된 그림들은 보는 내내 즐거움을 안겨주었는데 런던탑에 얽힌 이야기도 슬펐지만 흥미로운 역사책을 보는것 같았다. 또한 노팅힐에 있는 건물을 표현할때 소설 <The mysterious benedict society>를 표현했다는데 레오의 상상력이 더해져 더 재치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자신이 읽은 책들의 캐릭터들을 건축물 곳곳에 등장시키는 상상놀이는 꽤나 즐거운 작업이었을 듯하다.
리사톰슨의 책 ‘롤러코스터 보이’에서는 무너져가는 호텔로 묘사되지만 다시 옛날의 근사한 모습을 담을거라는 희망으로 표현했다는 패러다이스 호텔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상상으로 런던에 세운 내 꿈의 건물
내가 어른이 되어서 런던 도심에 직접 건축물을 세우게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다자인 해볼까? 그런 상상으로 시작해 그린 그림이 바로 홀오브 잉크(Hall of Ink)야. 건축에 대한 나의 열정이 담긴 이 그림이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 by 레오
화가이기도 하지만 훗날의 건축가로서의 레오도 기대가 된다
레오의 꿈이 아루어지길 바라며 영국에 가면 미래에 이 건물을 찾아 볼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해리포터를 담은 그림들도 책안에 여럿 등장하는데 훌륭하다. 그림과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서일까? 우리 아이도 레오 형아의 그림을 좋아하고 팬이 되었는데 해리포터의 배경지로 알려진 에든버러도 아이와 꼭 가고 싶다. 웅장하고 환상적으로 표현된 호그와트마법학교, 화려하고 신비로운 색감으로 잘 표현된 다이애건앨리, 마법이 피어나는 지하도시인 영국마법정부 또한 금방이라도 마법사들이 살아나올듯하다. 반지의 제왕에 나온 환상적인 곤도로 왕국의 수도 미나스 티리스도 실제 도시처럼 잘 표현했다.
이외에도 P.G밸의 ‘불가능한 곳으로 떠나는 기차’라는 책을 읽고 그린 우편 특급 열차는 당장에라도 열차에 타서 책을 만나고 싶을 만큼 호기심으로 이끈다. 리즈나라 파루크의 책 ‘코끼리를 훔친 소년’ ’고래를 만난 소년’을 보고 아시아풍으로 표현한 상상화 또한 책의장면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더 멋진 그림들이 탄생한 듯하다. 레오 덕분에 그림만큼이나 흥미로울 멋진 작품들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
레오는 본질적으로 관찰자이며 그런 의미에서 타고난 일러스트레이터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너무나 많은 측면, 즉 그의 지성, 우아함 그리고 그의 조용한 집중력에 영감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나는 그의 예술에 대한 강렬한 헌신에 감명을 받았다. 그의 눈, 그의손, 그리고 그의 비전을 통해 우리에게 눈을 열고, 바로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by 데이비드 위멧 (나는 조용히 간다) 작가의 추천사에서.
아름다운 영국을 이토록 멋지게 표현하다니 멋진 영국을 방금 막 다녀온 느낌이다. 처음에는 영국의 유명 건축물을 그대로 보고 그린 작품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직접 본 건축물들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영국 작가들의 책을 읽고 그린 그림,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상상속의 그림들. 레오에게 가득 안겨주었던 영감들을 담아서 그린 그림들은 에너지와 생명력이 있다. 그래서 더욱 빛이 나는듯하다. 그림으로 전세계인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레오의 작품세계는 언제나 멈추지 않고 우리곁에 머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다음 작품집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