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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
안드레스 J. 콜메나레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12월
평점 :
아이는 상어를 무척 좋아한다.
어릴때부터 바닷속 생물 특히 상어를 좋아해서 웬만한 상어관련 책들은 참 많이도 찾아보았다. 주로 거대상어인 매갈로돈, 던클레오테우스, 모사사우르스등…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지녔던 상어들을 찾아서 보곤 하였는데 이책은 그런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When sharks attack with kindness!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한걸음에 달려가 펼쳐보더니 처음엔 ‘무슨 상어가 친절할 수 있어?‘ 라며 소리없이 집중하며 읽어나갔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내게 활짝 미소지어주며 아이디어가 엄청 독특하다면서 최고!! 하고 엄지척 해준다.
아이도 결국 친절한 상어의 매력과 마력에 빠져들었나 보다.
친절함으로 무장한 상어의 공격은 그 나름대로 강한 반전 매력을 지닌 무기가 아니었을까?
콜롬비아의 보고타 출신의 안드레스 J. 콜메나레스는
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본 작가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표지 그림만으로도 시선을 끌어당기는 시원한 바다 빛깔 표지에서의 상어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던 와일드한 상어의 모습이 아니라 그자체로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첫장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장까지 그 안에는 바다 빛깔의 푸르른 이야기들과 귀여운 그림들이 어우러져 줄곧 마음을 파도처럼 끌어당긴다.
이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친절한 상어씨와 함께 마음속 깊은 바다속을 여행하는 기분마저 드는데,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의 소중한 경험들을 다시 끄집어 내는 듯한 묘한 감동과 행복을 안겨준다. 삶의 무게에서 잠시 잊고 살았던 소중한 기억들의 조각들을 하나씩 발견해가는 기쁨도 누릴 수 있어서 좋다.
어떠한 이유로 기분이 다운되거나 울적할때
그림에서처럼 아이가 슬며시 내게 다가와 커피와 초콜릿을 안겨줄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수 없이 행복하였다.
이처럼 일상과 오버랩되는 순간들이기에 미소를 지으며 읽어나갈수 있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영문과 한글이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한글은 한글대로, 영어는 영어대로 오롯이 느낄 수 있어 이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잠깐 저기 진짜 귀한 보물이 있어.
우리가 처음 만났던 바위잖아.
It‘s the rock where we met!
진짜 귀한 보물은 보물상자 가득한 보물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 만났던 바위임을..,
추억이 담긴 돌멩이, 나뭇가지..끄적끄적인 아이의 그림들
손떼 묻은 아이의 그림책들.. 저마다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음을! 그게 바로 진짜 귀한 보물이 아닐까…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기쁜일인지 잊지 않기를…언제나 늘 그자리에.
《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라는 책은 가슴깊이 힘겨울때 우리를 안아주고 우리곁을 지켜주는 든든하고 고마운 친구가 될듯하다.
오롯이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도…
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명심해.
잊지마! 우리를 사랑해주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봄날의 벚꽃을 기다리듯 너무나도 따뜻한 그림책을 만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때론 삶이 무기력하거나 건조할때 삶의 고단함을 위로받을 수 있는 따뜻한 책이 될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