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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은퇴하다 -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이 과정을 기록해나갈 수 있는 다이어리 하나를 선물받았다.
'여기에 뭘 쓰지?'
평소 갖고싶은 것도 따로 하고싶은 것도 없는 나라 고민이 되는 거였다. 뭔가 쓰긴 써야할 텐데 그게 딱 정확하게 뭔지 짚이지가 않았다.
그때였다. 요즘 내가 막연하게 머릿 속으로만 생각하던 은퇴플랜이 떠올랐다. 나는 현재 마흔 이전 조기은퇴를 준비중이다. 나 말고 우리 신랑의.
잘 다니는 회사를 내가 그만두게 한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에게 인생을 일상을 되찾아주고싶었다.
아들은 강하게 키우겠다는 시부모님의 신조아래 중학생때부터 학교를 다니며 알바를 했단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는 어느 곳을 고를까요가 아니라 무조건 학비를 면제해주는 장학금이 나오는 곳으로 선택했단다.
대학생때는 수업 후 술 한잔하자 혹은 놀러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알바하러 가야했다고.
단 한 번도 일을 하지않은 적이 없단다.
사회에 나왔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공대생의 회사생활은 빡셌다. 6시20분에 일어나 출근하면 밤9시가 다되어 퇴근했다. 삼시세끼 걱정없이 따뜻한 홈 스윗 홈에서 몸을 뉘일 수 있게 되었지만 딱 잠자는 시간만 머물 뿐이다.
그런 그를 내 손으로 은퇴시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은 힘들다. 그래도 마흔이 되기 전에 그렇게 해주고싶다. 은퇴하고 딱 3일만 일하게 한다고 아이템을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이 다이어리에 차근차근 적어나갈 생각이다. 맘 흔들리지 않게.
'40세에 은퇴하다'는 당연히 그런 상념 속에 선택하게 되었다. 기러기아빠로 기자로 12년을 살아온 저자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어 퇴사를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는 취직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 선배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며 페이지를 넘겼다. 내가 궁금한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은퇴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은퇴 후에 할 일
사실 미국에서 자식 둘은 건사하는 부모 둘 모두 직장에 다니지않는다는 건 어느 정도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것. 흑흑 직장생활하며 사둔 집 한 채를 렌트하고 이를 생활비로 충당한다고.
따라하기 실패
은퇴 후에 자연농을 하며 지출을 확 줄였단다. 머리도 집에서 먹거리는 텃밭에서 인터넷대신 독서와 사색을 한다고.
따라하기 성공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겠지만 결론은 당장은 힘들어도 5년 뒤엔 가능할 것 같다는 것. 쫙쫙 밑줄쳐가며 그때까지 반복 또 반복해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