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소비 트렌드 2020 - 90년대생 이커머스 기획자가 직접 말하는
곽나래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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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 올들어 처음으로 캐롤을 들었다.

'연말이구나.'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2019의 끝자락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쁘기보다는 지나간 날들에 대한 아쉬움과 다가올 날들에 대한 불안함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우울해진다.

그래서일까?

서점에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20년을 점치는 책들이 넘쳐난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트렌드 책의 트렌드'라고 하기도 했다.

내 운명은 어쩐지 철학관의 점괘로 갈음해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요즘의 시대운명은 적어도 과학적인 분석으로만 대체가 가능할 것 같다.

나 역시도 벌써 세 권의 트렌드책을 선택했다.

책 '90년대생 소비트렌드 2020'는 그런 시류에 부합하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저자의 인사이트와 아울러 재구성한 실제 90년대생의 sns대화가 담겨있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인생의 중심에 나 자신을 두고 사는 90년대생의 소비에는 다음과 같은 패턴이 있단다.

-혼자하는 여행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

-퇴근 후의 배움



살롱문화의 활성화 (트레바리), 혼행의 유행 (#혼행), 피트니스 모임 (슬릭, 버핏서울)에 대한 열광, 다양한 워크샵의 개설 (동네책방, 프립)에는 이러한 이유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 온라인과 친숙하지만 정작 오프라인에서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꺼리지 않는다는 점. 그걸 어쩌면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는 점.

실은 90년대생의 마음을 아직까지도 잘은 모르겠다. 앱네이티브라고 불리는 세대를 어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서있던 세대가 완벽히 이해할 수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좀 더 알고싶다.

트렌드를 안다는 게 마법지팡이가 되어주지는 않겠지만 더듬더듬 앞날을 점쳐보는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라는 점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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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마스터 - 당신도 건물주가 될 수 있다!
강준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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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작업실로 쓸 원룸을 보려다녔다. 글만 쓰는 공간으로 사용할 작정이기에 조건은 까다롭게 내세우지 않았다.

★30만 원 이하의 월세
★집에서 근거리 (도보이동 가능해야 함)

요 두 가지였는데 마침 봐둔 집이 있어 가보기로 했다. 경사진 비탈 위지만 집과 가깝고 신축이라 가격대만 맞으면 들어가기로 맘을 먹은 터. 그런데 관리인 할아버지가 이 건물은 원룸은 아니고 고시원이라 했다.

"네? 근데 왜 원룸이라 광고하셨어요?"
"주방시설 다 달려있고 개인화장실에 풀옵션이라 고시원처럼 운영하니까 그런 거지 원룸이야."
"그럼 관리비도 없겠네요?"
"아니 우린 중앙난방이라 월 10만 원을 받아."
"???"

들으면 들을 수록 이해가 가지않아 직접 보기로했다. 그렇게 공실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정말 코딱지만한 방에 화장실이 딸려있고 부엌도 있다. 미니원룸이라 부르면 좋을 그곳은 월세 30만 원에 관리비 10만 원을 내기엔 너무 비싸보였다.

참 이상한 구조라 생각하며 그 후 다른 집을 계약하고 한동안 작업실로 쓰며 요상망측한 집에 대해선 잊고있었는데 어느 날 누군가 근린생활시설로 고시원인가를 받은 뒤 불법으로 싱크대를 설치해 원룸임대를 놓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유레카!

찝찝함의 정체를 발견한 것!

그렇게 하는 이유는 주차공간에 더 많은 방들을 넣기위해서란다.
걸리면 강제이행금도 내고 싱크대도 뜯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세입자만 피해보는 꼴. 그것말고도 황당하고 치졸한 꼼수가 판을 친단다.

그래서 이 책 '원룸마스터'를 선택하게 된 것. 불법건축물을 종류별로 다 다루고 있다. 쪼개고나누고끼워넣는 건축물을 귀신같이 알아보고 피하는 깨알팁들이 들어있다. 게다가 뻥튀기 수익률이 아닌 진짜배기 수익률 계산법도 알려준다. 일찍이 부동산에 눈을 떠 건물주가 되었다는데 부자될 맘을 본 건 아니지만 다른 실생활용팁들이 꽤있어 만족했다.

집은 진짜 잘보고 사야한다.
내 그릇을 감안해서 투자해야한다.
집주인 건물주도 쉬운 직업은 아니다.

이상 원룸마스터님이 전해 준 교훈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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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은퇴하다 -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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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이 과정을 기록해나갈 수 있는 다이어리 하나를 선물받았다.
'여기에 뭘 쓰지?'
평소 갖고싶은 것도 따로 하고싶은 것도 없는 나라 고민이 되는 거였다. 뭔가 쓰긴 써야할 텐데 그게 딱 정확하게 뭔지 짚이지가 않았다.

그때였다. 요즘 내가 막연하게 머릿 속으로만 생각하던 은퇴플랜이 떠올랐다. 나는 현재 마흔 이전 조기은퇴를 준비중이다. 나 말고 우리 신랑의.

잘 다니는 회사를 내가 그만두게 한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에게 인생을 일상을 되찾아주고싶었다.

아들은 강하게 키우겠다는 시부모님의 신조아래 중학생때부터 학교를 다니며 알바를 했단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는 어느 곳을 고를까요가 아니라 무조건 학비를 면제해주는 장학금이 나오는 곳으로 선택했단다.

대학생때는 수업 후 술 한잔하자 혹은 놀러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알바하러 가야했다고.
단 한 번도 일을 하지않은 적이 없단다.

사회에 나왔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공대생의 회사생활은 빡셌다. 6시20분에 일어나 출근하면 밤9시가 다되어 퇴근했다. 삼시세끼 걱정없이 따뜻한 홈 스윗 홈에서 몸을 뉘일 수 있게 되었지만 딱 잠자는 시간만 머물 뿐이다.

그런 그를 내 손으로 은퇴시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은 힘들다. 그래도 마흔이 되기 전에 그렇게 해주고싶다. 은퇴하고 딱 3일만 일하게 한다고 아이템을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이 다이어리에 차근차근 적어나갈 생각이다. 맘 흔들리지 않게.

'40세에 은퇴하다'는 당연히 그런 상념 속에 선택하게 되었다. 기러기아빠로 기자로 12년을 살아온 저자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어 퇴사를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는 취직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 선배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며 페이지를 넘겼다. 내가 궁금한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은퇴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은퇴 후에 할 일

사실 미국에서 자식 둘은 건사하는 부모 둘 모두 직장에 다니지않는다는 건 어느 정도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것. 흑흑 직장생활하며 사둔 집 한 채를 렌트하고 이를 생활비로 충당한다고.
따라하기 실패

은퇴 후에 자연농을 하며 지출을 확 줄였단다. 머리도 집에서 먹거리는 텃밭에서 인터넷대신 독서와 사색을 한다고.
따라하기 성공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겠지만 결론은 당장은 힘들어도 5년 뒤엔 가능할 것 같다는 것. 쫙쫙 밑줄쳐가며 그때까지 반복 또 반복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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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 보좌관입니다 - 300명 국회의원, 2,700명 보좌진 그 치열한 일상
홍주현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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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해마지않던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이제 다시 볼 수 없게되었다. 그건 다 주연배우이자 극중 부통령이었던 그때문. 암튼 정치가 그렇게 위기와 암모술수의 연속일지 몰랐다. 내겐 그저 엘리트들의 전당같은 곳으로 여겨졌으니까. 여기에 드라마 '보좌관'까지 더해져 정치란 파워게임이자 두뇌싸움이라고 못을 박게 되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백마탄 왕자님도 인생역전 신데렐라도 현실에 없다는 걸 감안하며 정치 소재 이야기 역시 MSG가 쳐져있다는 걸 이제는 직시하게 되었다. 그건 다 '대한민국 국회 보자관입니다' 덕분이다.

정치인도 직장인이다. 임기가 끝난 뒤 미래는 늘 불안할 뿐이고 그 옆에서 일하는 보자관역시 그렇다. 10년을 일하고도 경력을 인정받는 게 아니라 잘못 소문이 난 평판때문에 국회에 다시는 발 붙이지 못 할 수도 있다. 업무의 특수성때문에 쉽사리 다른 일을 찾기도 어렵고.

업무강도는 또 어떠한가? 늘 예고없이 빵빵터지는 사건사고에 촉을 세우고 재깍 입장표명을 해야하니 주중주말을 근무퇴근을 나누기도 애매하다.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놀이가 한창일 때 지는 꽃을 보며 인파들을 감상하며 일에 집중해야하는 것 또한 일반인들은 모르는 서러움이다.

저자는 국회에 10년을 몸담았고 그간 많은 정치인들을 봐왔단다. 우리가 생각하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불의만을 일삼는 철새같은 사람은 몇 안될 거란다. 다른 직업을 거쳐 국회까지 입성한 의원들은 결과는 국민의 기대에 못미칠지언정 열심히는 일을 한다고.

직장으로서의 국회.
보좌관의 세계.

내가 알던 것과는 많이 다른 현실이 거기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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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마트로 간다 - 엑셀만 하던 대기업 김 사원, 왜 마트를 창업했을까?
김경욱 지음 / 왓어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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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좋아하는 신랑이 은퇴 후에 식당을 해보고 싶단다.
"돈 받고 팔 정도는 아니야."
꿈과 희망을 와장창 깨기위해 냉정하게 말했다. 그 말에 깨갱하며 생각을 접는 듯하길래 소금 한 됫박을 들이붓기위해 백종원쌤의 '골목식당'을 보여줬다. 말을 더 이상 안하는 걸 보니 냉정한 현실을 깨달았나보다.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는 건 쉽지않은 일이다. 좋아하는 걸 싫어하게 되는 것으로 끝이나면 그나마 다행인데 들인 돈까지 까먹고 빚까지 져서 회생불능이 되면 그거야 말로 최악 중에 최악이다.

그러니 하지말자는 건 아니다. 대신 시작하기 전 대출을 받기 전 상가계약서를 쓰기 전 열심히 따져보라는 거다. 하루예상 매출이 어느 정도일지 단가를 낮추는 방법은 뭘지 경쟁사가 있어도 살아남을 묘책은 뭐가 있을 지 생각해보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거다. 글이라고 뭐가 다를까? 나도 그렇게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했어도 살아남기 힘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마트로 간다'의 저자는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의 달콤함을 뒤로하고 부모님이 사시는 지역인 군산에 마트를 차렸다. 하지만 욱해서 사표를 던진 게 아니라 이미 머릿 속으론 계산이 끝난 상태였다. 그걸 엿보다보면 자영업이야 말로 장사야말로 과학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쉽게 덤비지 말자고 다짐하게 되는 것이었다.

철저하게 준비한만큼 그는 살아남았다. 치열한 판매업의 시장에서. 엉덩이를 붙이는 순간 매출은 떨어진다. 그는 비수기에도 지역공헌활동을 하며 사랑받는 동네마트로 남기위해 갖은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프다며?
이분의 성공스토리를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되실 분이었다. 동시에 나는 장사하면 안될 분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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