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투자 가문의 비밀 - 월가의 전설 데이비스 가문의 시간을 이기는 투자 철학
존 로스차일드 지음, 김명철 외 옮김, 이상건 감수 / 유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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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스차일드,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피터 린치에 대한 책인 '월가의 영웅' 책의 공저자다. 금융 전문 칼럼니스트로 이 사람이 옆에서 직접 보고 들은 셸비 데이비스 일가의 투자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이름이 같은데, 여기서는 구분을 위해 아버지는 '데이비스', 아들은 '셸비'로 구분하였다.

이 책은 데이비스 가문의 3대 투자이야기를, 1대 투자자인 아버지 데이비스, 2대 투자자인 아들 셸비, 3대 투자자인 크리스와 앤드루 이야기의 투자와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909년 출생인 아버지 데이비스가 프린스턴 대학교 졸업 후 캐트린 와서먼을 만나 1932년 결혼을 하고 1929년 대공황을 비롯한 여러 강세 약세장 시기에 어떻게 투자하였는지 미국의 역사와 함께 일가의 삶과 투자법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책은 다소 두껍지만 쉽게 읽힌다. 대공황때는 때는 데이비스, 캐드린 둘다 주식 시장에 관심이 없었고 국제정치에 심취해 있어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데이비스가 처남 회사에서 주식 첫 경험을 쌓다가 자유 기고가의 길을 걷기 위해 처남 회사를 사직했는데 이 시점에 아들 셸비가 태어나고 데이비스가 본격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원칙이 서서히 정립되어 간다. 딸인 다이애나가 태어난 이후는 그가 집필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뉴욕증권거래소 회원권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게 된다. 뉴욕 주지사에 출마한 듀이의 경제 고문 겸 연설 초고 작성자로 일하다가 보험 감독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보험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으며 이후 1952년에는 백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몇 년 뒤 아들 셸비도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주식 분석가로 월 스트리트에 입문하였으며 뉴욕은행을 퇴사하고 투자회사를 운영했다. 셸비는 뉴욕벤처펀드의 매니저 업무를 담당했지만 얼마 못가 부진에 빠졌고 시간이 흘러 셸비가 이혼 및 재혼을 거치는 동안 뉴욕벤처펀드에 새로운 주가 정책을 도입한 덕분에 승승 장구하였으며 이 펀드는 7년 연속 S&P500에 진입한다. 1987 대공황 때 데이비스는 주식을 계속 매입하며 미국 400대 부호에 선정되었고 셸비 펀드는 신뢰 펀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셸비의 아들 크리스가 펀드매니저로, 앤드루가 펀드관리책임자를 맡으면서 3대 투자자 가문이 되었다. 1994년 데이비스 사후에도 셸비와 크리스는 데이비스 주식 매각 및 펀드 확장 투자를 하며 힘을 모았다. 셸비는 1997년 일선에서 물러나고 크리스가 뉴욕벤처펀드 단독매니저로 임명되면서 이렇게 3대 투자자가문이 완성되었다.

이 가문은 절대로 자손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었다고 흥청망청 쓰는게 아니라 지독한 구두쇠라 불릴 만큼 아끼고 돈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자녀들 경제교육에도 참고할 만한 마인드가 많았다.
그리고 데이비스는 보험주에 집중 관심을 가졌다. 초기자본을 만팔천배로 증가시킨 데에는 보험주의 공이 컸다. 또한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 즉 성장형 주식에 장기투자하여 많은 이익을 보았다. 유명한 투자자 워렌 버핏도 보험주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했다하니 두 투자자의 공통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아들 셸비는 아버지 데이비스와는 투자의 방식이 조금 달랐다. 그리고 데이비스 역시 일선에서 물러나서 대주 등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의 투자를 시도했다.
셸비는 데이비스를 어릴 적부터 보며 아버지를 따라 방문한 회사인 프랭클린생명보험의 주식을 난생 처음으로 소유하게 됐고 10배의 이익을 봤다. 그리고 약세장에서는 적당한 가격에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는다. 이런 경험들이 어릴 때부터 축적되어 데이비스 투자가문을 만들었다.

결코 얇지 않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읽히는 책이다. 투자의 기본 자세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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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엄마의 미라클 모닝 - 엄마의 24시간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힘
김연지 지음 / 유노라이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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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그러나 나처럼 어린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미라클 모닝은 사치같이 느껴질 뿐이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미라클 모닝 모임을 결성해서 체크하고 서로 독려하는 것을 보고 젊은 청춘들이 부럽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를 어느 정도(대체 언제?)까지 키우고 나면 나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맘껏 쓰리라 다짐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미라클 모닝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미루는 건 내가 할 일을 뒤로 미루기 위한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CBS 기자이면서 유튜버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아이 엄마라는 사실을 놓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도 놓지 않으려는 저자의 미라클 모닝 실천기, 실천 방법, 그리고 엄마로서의 감정 등이 많은 공감과 반성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내가 일하며 아이를 키운다는 사실에 매몰되어 나를 찾지 못하고 흘려보낸 시간들을 뒤늦게 후회하고, 내 딸들도 나중에 나처럼 생각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저자도 그렇기 때문에 미라클 모닝을 선택했는데, 열심히 일터에서 일하고 돌아와 다시 육아 출근을 하고 나면 그 시간이 끝난 후에도 에너지 배터리는 이미 방전상태이므로 체력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하루의 시작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새벽이 가장 나를 발전시키기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침형 인간이 저녁형 인간에 비해 심장, 뇌질환 등에서도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여러 가지 이유로 나는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이 되기로 결심했다.



저자는 아침 10분~30분 정도를 기도나 요가로 명상한 후 좋은 글을 필사한다고 한다. 필사의 장점은 부저적인 생각의 컨트롤이 가능해지고 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플래너 쓰는 것은 기본이다. 이 책의 부록에 할 일 중심 플래너와 시간 중심 플래너의 예시가 나와 있는데 시간 중심 플래너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중요한 건 그저 할 일의 나열이 아니라, 내가 이걸 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문장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계획이 현실로 구체화된다고 한다. 더불어 확언 노트 쓰기도 강조하는데 모두 동기부여 및 실행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그리고 운동과 독서, 감사일기를 추천한다. 감사일기를 얼마간 적다가 말았는데 그 일기를 새벽에 적고 일하러 갈 때 훨씬 하루의 시작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습관화되지 않아 흐지부지되고 말았지만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 겠다.



문제는 시간 관리다. 저자는 급한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리 내일을 계획하고 잠드는 것을 강조한다. 스마트워치 알람을 이용하면 손목에 차고 잘 수 있어 알람을 더 잘 느낀다고 해서 또 스마트워치를 막 찾아봤다. 잠자리 루틴을 만들어라는 것에 공감한다. 취침 알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30분 일찍 침대로 향해 수면시간을 확보하여 새벽에 깰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거다. 또한, 불필요한 SNS를 탈출하라고 말한다. 나는 예전부터 블로그는 단순 기록의 용도로, 인스타나 페북은 아예 사용 방법을 잘 모르므로 하지 않는다. SNS는 좋은 점도 있겠지만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사람 맘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엄마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람 치고 집안일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할 일들은 있다. 아이들 목욕시키고 공부시키고 정리정돈 안되는 집을 청소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잡다먹는다. 이 책에서는 한 번에 모든 동작을 끝내고 정리정돈을 습관화하라고 조언한다. 자주 쓰는 물건은 일정한 장소에 보관하고 옷도 밖에 갔다오면 바로 거는(이거 진짜 잘 안됨)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저자가 어린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모유수유나 이유식 만드는 것 관련된 이야기도 들어 있다. 모유 수유 그게 대체 뭣인데... 나도 손목 다 나갔다. 저자가 진료차 들른 이비인후과 여의사샘과 한 이야기 중에서 예전에는 육아휴직도 없어 출산휴가 한달이 전부였기에 일하는 여성들은 분유밖에 먹일 수 없었는데 아프지 않고 잘 크고 애들 둘다 의대를 갔다 한다. 솔직히 공부는 타고난 머리의 영향이 크고, 가장 중요한 건 공부보다 자녀의 정서적인 부분인데 모유수유 못해도 많이 안아주면 된다는 의사샘의 말에 십분 공감한다.



성공적인 새벽 기상을 위한 MAKEIT 법칙은 명상, 확언노트쓰기, 나자신에게 친절하기, 운동하기,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반복훈련하기로 요약했다. 저자의 말 중에 새벽기상의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는 더 이상 아이에게 죄책감 갖지 않고 새벽에 오늘 할 일을 끝냈으니 아이의 눈빛과 손짓에 더 열렬히 반응해줄 수 있다는 부분이 있었다. 결국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그런 엄마를 보면서 아이는 자란다. 나를 다시 돌아보고 의지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할 일에 쫓겨서 잘 돌봐 주지도 못하고, '그때 좀 더 안아 줄 걸' '그때 더 사랑해 줄 걸'하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그래서 새벽을 탰했다. 엄마의 미라클 모닝은 결국, 아이와 나의 행복한 시간을 위한 것이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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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 - 읽다 보면 저절로 문제가 풀리는 ‘수’의 원리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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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인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을 읽고 최영기 교수님을 알게 되었다. 서가명강 시리즈 책은 중고등학생이 보고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수학이나 수학교육을 전공하거나 고등학교 수학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따라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는 수학을 공부하는 중고등학생을 위해 도형 파트를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다. 이번에 나온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2>는 수를 주제로 한 책이다.



1장은 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리는 보통 수학이 서양에서 발달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0이라는 수를 생각해낸 건 서양이 아닌 동양이었다. 고대 서양에서는 있음과 없음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지배받아 없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처럼 있는 것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있는 것이라 없음에 대한 개념이 사유의 중심에 있어서 0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또한 자연수 세계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 체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인해 정수가 탄생했다. 모든 수가 실질적 필요에 의해 생긴 것은 아니다. 형식적 추상 규칙을 따르기 위해 음수가 도입되고 사칙연산의 닫힌 체계를 위해 유리수로 수 체계가 확장된다. 정사각형의 대각선 길이를 유리수로 해결하지 못해 새로운 수인 무리수가 도입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2장에서는 유한소수, 무한소수, 순환소수, 실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기 위해 1이 왜 소수에서 배제되어야 하는지, 소인수분해의 유일성이 필요한 이유가 쉽게 설명되어 있다. 루트2가 무리수임을 증명하는 과정은 귀류법을 이용해 소인수분해의 유일성에 위배되어 모순임을 보이는 방식으로 증명한다.

그런 다음 자연스럽게 무한의 세계로 안내한다. 자연수의 개수와 짝수의 개수가 같다는 것을 일대일 대응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한소수, 순환소수가 유리수고,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가 무리수임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학생이 읽어도 이해될 정도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



3장에서는 가우스, 파스칼, 오일러와 함께 수 여행을 떠나는 장이다. 학생들이 가장 신기하게 생각할 것 같은 부분은 아마도 11×11, 11×11×11, 11×11×11×11,... 을 구하는 것과 파스칼 삼각형, 그리고 (0,0)에서 (x,y)에 도달하는 경우의 수가 같다는 것이다. 여기서 차원으로까지 나아가는데 파스칼의 삼각형에서 1을 제거하고 남은 부분은 n차원의 점, 선, (n-1)차원 이하의 면의 개수들, n차원의 면의 개수와 같다. 파스칼의 삼각형을 공간 도형까지 연결한 건 오일러수라는 값을 수학자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서다. n차원 공간의 꼭짓점의 수를 v, 모서리 수를 e, 2차원 면의 수를 f2, 3차원 면의 수를 f3, . . . n차원 면의 수를 fn이라 할 때, v-e+f2-f3+. . . +(-1)의 n제곱×fn의 값을 도형의 오일러 수라하고 이걸 1차원부터 나열하면 0과 2가 교차된다. 고차원 공간에서 최소의 면을 이용한 닫힌 도형의 오일러 수를 이용하여 고차원 오일러 수를 구하는 과정까지 연결되면서 수학의 연결성이 극치를 이룸을 느낀다.



중학교 수업을 안한지 오래되어 기억이 희미하지만 10여년 전에 중학교 근무할 때 정수와 유리수를 중1 처음에, 유한소수와 순환소수는 2학년에, 무리수와 실수는 3학년 때 가르쳤다. 각 학년 첫 부분에 수의 체계가 배치될 만큼 기본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제목만큼, 이렇게 쉽게 쓰여진 수학교양도서가 흔치 않을 듯 싶다.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면 가장 좋을 것 같고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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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매트릭스 -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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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랗고 초록초록한 시원한 표지가 책을 읽기 전부터 나를 힐링시켰다. 나 역시 도시에 살고 있고 높고 네모난 건물, 빽빽하게 질주하는 자동차들과 그것들이 내뿜는 매연이 익숙해졌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이렇게 도시화되지는 않았는데 산은 깎여가고 아파트는 늘어나서 지금의 지경에까지 왔다. 초등학생 때 집 마당에서 듣던 뻐꾸기 소리와 옆 공터에 찾아오던 박쥐무리들을 아직 기억한다. 이제 그런 공터나 뻐꾸기는 없다. 공간의 상실은 곧 추억이 상실되는 느낌으로 이어진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엽서의 사진을 보고 옛날을 회상하며 이 책을 쓰게 됐으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자리를 잃어가는 자연을 어떻게 보존하고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다.

인간이 야생 서식지를 완전 점유하여 일반종 동식물도 사라지면 자연과의 접촉 경험이 줄고 관심도 멀어져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도 줄어든다. 이 순환이 인간과 자연을 단절시키는데 이것을 저자는 "경험의 멸종"이라 부른다.

교외는 시골이 아니다. 하지만 계획과 관심 그리고 자연에 많은 돈과 땅을 쓰려는 의지만 있다면 교외에도 가치 있는 것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
p.35

아이들이 자주 찾는 도시의 공터가 파괴되면 아이들의 놀이의 상실, 자연 문맹, 고립을 경험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공원은 더욱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일했던 세쿼이아 국립공원을 예로 들었는데 지금 공원은 기물 파손, 자연물 제거, 야생동물 먹이주기와 죽이기 등 수많은 불법행위들이 자행되고 있어 몸살을 앓고 있다.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의 무지에서 비롯된 결과를 과거로 돌리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파크 패스 제도는 상당히 설득력있다.

동식물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도 잠깐 소개되어 있는데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자연의 단어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의 문제를 언급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을 고스란히 느끼는 감각과 그것이 주는 만족을 느끼라고 말한다. 만족을 글로 적으면 그 만족은 잊히지 않는다.
1960년대 디즈니가 스키 리조트를 세우려던 미네랄 킹에 대한 소회도 풀어놓는다. 대지 이용을 경제적 잣대로만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윤리적, 미학적으로 옳은지를 검토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하여 저자는 <네이처 매트릭스>, 즉 자연과 인간은 결코 분리될 수 없으며 자연은 인간의 정신이 기원하고 영구히 뿌리내리는 유기체와 같다는 핵심 개념을 정립한다. 그리고 이 개념에 필수적인 여섯 가지 요소인 대지윤리기초, 자연학습, 지역 초점, 합의 원칙, 공동체주의적 정의, 생태복구를 얘기하며 인간과 자연은 별개가 아니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상기시킨다.

나비학자이자 환경보호가이자 환경관련 작가로서 그는 환경문학을 생각하기에 이른다. 인간과 자연의 이원주의를 버리고 나와 타인(여기에는 자연도 포함되어 있다)이 하나이며 동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이 책은 계속 촉구하고 있다. 감성적으로 건드리기도 하고 이성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 안의 여러 에세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고 있고 또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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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성 -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크리스찬 B.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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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다. 순수한 어린 아이들을 보면 성선설이 맞는 것 같다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보면 성악설이 맞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배운 윤리 지식을 최대한 상기시킨 후 성무성악설이 좀 더 일리가 있다고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백지와 같은 인간이 어떤 환경을 제공받느냐에 따라 악해질수도 선해질수도 있다면 인간의 품성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점이 많았다.



미덕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미덕을 네 가지 특징으로 결정짓고 있다. 특정 상황에 적절한 선한 행동을 하고, 특정 미덕과 관련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하고, 적절한 이유나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을 하고, 시간이 지나며 안정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동기가 있는 것을 미덕을 가졌다고 본다.

왜 우리는 선한 품성을 가져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이 책에서는 덕 있는 삶이 감동과 영감을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며 부차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죄책감을 가진 상태에서 남을 더 잘 도와주고 쑥스러운 상태에서 그 상태를 회피하기 위해 남을 더 잘 도와준다는 것인데, 그보다 더 놀라운 실험은 혼자보다 집단의 상황에서 남을 더 잘 돕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책임감이 분산되는 이유도 있고 쑥스러움을 회피하고자 하는 '관중 억제'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이기적 측면도 있지만, 인간이 가진 공감, 즉 이타주의적 측면은 선한 성품으로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다. 인간이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유명한 밀그램의 실험으로도 알 수 있다.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는 일에 대해서 남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이 그 위해를 조절할 수 있게 되거나 책임이 주어지면 위해의 정도가 놀랍게 줄어든다. 거짓말의 경우도 타인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인 경우도 있지만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각한 거짓말도 있다. 심지어 심각한 거짓말은 거의 가까운 사람에게 가해진다. 우리 대부분은 정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말하는 것에 대해 부정직하지도 않은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

부정행위에 대한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조건이나 여건이 되는데도 명예제도 서명이나 십계명 회상, 거울보기 같은 간단한 작업을 행하면 부정행위의 비율이 확 줄어든다. 우리는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도덕적으로 보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환경적 특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도덕적이 되기도, 비도덕적이 되기도 한다. 또한, 행동만 볼 것이 아니라 행동의 동기까지 살펴보아야 한다. 각 개인은 어떤 상황에서는 공격성의 정도가 낮고 어떤 상황에서는 공격성의 정도가 높다. 공격성의 정도가 높은 상황이 다음에 또 오더라도 이 사람은 다시 공격적이 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품성을 잘 이해하면 특정 상황에서의 나의 행동을 예견할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행동을 의식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품성을 계발하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억지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기, 미덕이라는 꼬리표 붙이기, 넛지를 이용하여 미덕으로 주의 환기시키기 등이 있는데 저자도 이러한 방법들이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행위자의 동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된 바가 없다고 밝히며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도덕적 역할 모델의 설정, 상황 선택하기, 우리 자신에 대해 잘 알기 등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방법들은 우리 주변의 환경과 더불어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대부분의 생각에 동의하지만 마지막 장인 종교(특히 이 책에서 예를 드는 기독교)에 대한 부분은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모든 종교의 교리는 아름다우며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긍정적인 것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일부 무신론자들이 끔찍한 일(강제노동수용소, 집단학살 등)을 저질렀다고 하는 대목에서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폴 포트 등을 비기독교인이라는 하나의 프레임이 집어 넣고 이들이 단지 기독교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비종교인이었기 때문에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으며 만약 종교를 믿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여지를 두는 부분은 동의하기가 힘들었다.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세계의 수많은 전쟁들과 힘없는 민간인들의 불행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저자는 이에 대해 이러저러한 항변을 하고 있지만 내 기준에는 썩 논리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논거가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며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자연과학, 공학적인 연구가 아닌 이러한 인문학적 연구들은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 자체가 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품성에 관한 논의의 기회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결국 인간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선한 품성을 계발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선한 품성을 함양할 계기가 된 것 같고 도덕적 인간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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