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엄마의 미라클 모닝 - 엄마의 24시간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힘
김연지 지음 / 유노라이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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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그러나 나처럼 어린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미라클 모닝은 사치같이 느껴질 뿐이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미라클 모닝 모임을 결성해서 체크하고 서로 독려하는 것을 보고 젊은 청춘들이 부럽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를 어느 정도(대체 언제?)까지 키우고 나면 나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맘껏 쓰리라 다짐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미라클 모닝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미루는 건 내가 할 일을 뒤로 미루기 위한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CBS 기자이면서 유튜버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아이 엄마라는 사실을 놓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도 놓지 않으려는 저자의 미라클 모닝 실천기, 실천 방법, 그리고 엄마로서의 감정 등이 많은 공감과 반성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내가 일하며 아이를 키운다는 사실에 매몰되어 나를 찾지 못하고 흘려보낸 시간들을 뒤늦게 후회하고, 내 딸들도 나중에 나처럼 생각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저자도 그렇기 때문에 미라클 모닝을 선택했는데, 열심히 일터에서 일하고 돌아와 다시 육아 출근을 하고 나면 그 시간이 끝난 후에도 에너지 배터리는 이미 방전상태이므로 체력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하루의 시작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새벽이 가장 나를 발전시키기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침형 인간이 저녁형 인간에 비해 심장, 뇌질환 등에서도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여러 가지 이유로 나는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이 되기로 결심했다.



저자는 아침 10분~30분 정도를 기도나 요가로 명상한 후 좋은 글을 필사한다고 한다. 필사의 장점은 부저적인 생각의 컨트롤이 가능해지고 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플래너 쓰는 것은 기본이다. 이 책의 부록에 할 일 중심 플래너와 시간 중심 플래너의 예시가 나와 있는데 시간 중심 플래너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중요한 건 그저 할 일의 나열이 아니라, 내가 이걸 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문장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계획이 현실로 구체화된다고 한다. 더불어 확언 노트 쓰기도 강조하는데 모두 동기부여 및 실행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그리고 운동과 독서, 감사일기를 추천한다. 감사일기를 얼마간 적다가 말았는데 그 일기를 새벽에 적고 일하러 갈 때 훨씬 하루의 시작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습관화되지 않아 흐지부지되고 말았지만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 겠다.



문제는 시간 관리다. 저자는 급한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리 내일을 계획하고 잠드는 것을 강조한다. 스마트워치 알람을 이용하면 손목에 차고 잘 수 있어 알람을 더 잘 느낀다고 해서 또 스마트워치를 막 찾아봤다. 잠자리 루틴을 만들어라는 것에 공감한다. 취침 알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30분 일찍 침대로 향해 수면시간을 확보하여 새벽에 깰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거다. 또한, 불필요한 SNS를 탈출하라고 말한다. 나는 예전부터 블로그는 단순 기록의 용도로, 인스타나 페북은 아예 사용 방법을 잘 모르므로 하지 않는다. SNS는 좋은 점도 있겠지만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사람 맘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엄마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람 치고 집안일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할 일들은 있다. 아이들 목욕시키고 공부시키고 정리정돈 안되는 집을 청소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잡다먹는다. 이 책에서는 한 번에 모든 동작을 끝내고 정리정돈을 습관화하라고 조언한다. 자주 쓰는 물건은 일정한 장소에 보관하고 옷도 밖에 갔다오면 바로 거는(이거 진짜 잘 안됨)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저자가 어린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모유수유나 이유식 만드는 것 관련된 이야기도 들어 있다. 모유 수유 그게 대체 뭣인데... 나도 손목 다 나갔다. 저자가 진료차 들른 이비인후과 여의사샘과 한 이야기 중에서 예전에는 육아휴직도 없어 출산휴가 한달이 전부였기에 일하는 여성들은 분유밖에 먹일 수 없었는데 아프지 않고 잘 크고 애들 둘다 의대를 갔다 한다. 솔직히 공부는 타고난 머리의 영향이 크고, 가장 중요한 건 공부보다 자녀의 정서적인 부분인데 모유수유 못해도 많이 안아주면 된다는 의사샘의 말에 십분 공감한다.



성공적인 새벽 기상을 위한 MAKEIT 법칙은 명상, 확언노트쓰기, 나자신에게 친절하기, 운동하기,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반복훈련하기로 요약했다. 저자의 말 중에 새벽기상의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는 더 이상 아이에게 죄책감 갖지 않고 새벽에 오늘 할 일을 끝냈으니 아이의 눈빛과 손짓에 더 열렬히 반응해줄 수 있다는 부분이 있었다. 결국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그런 엄마를 보면서 아이는 자란다. 나를 다시 돌아보고 의지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할 일에 쫓겨서 잘 돌봐 주지도 못하고, '그때 좀 더 안아 줄 걸' '그때 더 사랑해 줄 걸'하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그래서 새벽을 탰했다. 엄마의 미라클 모닝은 결국, 아이와 나의 행복한 시간을 위한 것이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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