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책세상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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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격식에 맞지 아니함', '기준 미달이나 기준 초과, 규칙 위반 따위로 자격을 잃음'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인간으로서의 격식, 기준, 자격이란 무엇일까? 품격있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한 개인이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아닌지를 타인이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다.



어떤 남자(수기를 쓴 남자)의 사진 석 장을 본 사람의 머리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나'라는 화자가 이끄는 세 편의 수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 남자의 사진은 어릴 적, 고등학생쯤 된 사진, 그리고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되어 나이가 가늠이 안되는 사진 석 장이다. 누가봐도 기분 나쁘게 생겨서 사진 속 웃음이 섬뜩한 느낌을 주는 아이, 그 아이는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어 묘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데 으스스하고 꾸민 느낌이며 살아있는 사람같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표정과 인상이 없이, 특징이 없이 불쾌한 모습이다. 이 남자에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남자(요조)의 어린 시절 가장 고통스러웠던 때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다. 아이는 열 명 안팎의 식구가 묵묵히 어두컴컴하게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는다. 즐거운 밥 시간이 아니라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먹는 매일 세 번의 밥시간은 '밥을 먹지 않으면 죽으니까 일을 해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모호한 협박으로 들리게 했으며, 그렇기에 인간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고 고백한다.



이런 집안 분위기에서 시작된 불안과 공포는 아이에게 인간에 대한 마지막 구애 행위격이었던 '어릿광대짓'을 하게 했다. 그걸로 아이는 인간과 겨우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가졌다. 사소한 꾸지람도 천둥처럼 강하게 들렸던 이 예민한 아이를 가족들은 마음으로 보듬어주지 않았다. 아이는 우울을 숨기고 천진한 낙천가인척 어릿광대짓을 하는 괴짜로 인간들을 웃기며 타인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는 싫은 것을 싫다고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할 줄 몰랐다. 회고 수기에서 그는 양자택일의 능력마저 없었던 것을 실격 인생의 결정적인 부분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집안의 하인들도 겉으로는 주인인 아버지, 어머니에게 살가우면서도 속은 다르다. 요조는 남녀 하인들에게 서글픈 짓을 배웠고, 욕을 당했으며 어린 아이를 상대로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 가운데서도 가장 추악하고 저속하며 잔인하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고 한다. '그런 짓'은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도 성추행이나 성적 학대로 생각된다. 내성적이고 순수했던 아이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너무 일찍 실망을 하고 본성을 알아버린 것이다.



가면을 쓴 삶을 살던 요조는 학창시절 자신의 가면을 처음으로 알아본 다케이치에게 놀라 일부러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다케이치는 잘생긴 요조에게 많은 여자들이 너에게 홀릴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요조의 삶은 여자들과의 관계로 인해서도 얼룩졌다. 다케이치는 고흐의 자화성을 요괴 그림이라고 표현했는데 요조는 화가들이 인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오히려 무서운 요괴를 똑똑히 보고 싶어서 과감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하고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은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완성된 그림은 음산했는데 그것이 자신의 본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이 직업에 매력을 느껴 그림을 그리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공무원을 하라는 아버지의 말에 대꾸하지 못하고 아버지가 가라는 학교에 갔다가 흥미를 잃고 어떤 화가의 화실에서 호리키라는 미술학도를 알게 되고 그를 따라 술, 담배, 매춘부, 전당포, 좌익 사상 등을 알게 된다. 다케이치의 예언처럼 여자들은 요조 특유의 분위기와 잘생김에 반해 요조를 좋아했고, 그 무렵 들었던 공산주의 모임은 음지의 인간들인 것 같아 동질감을 느껴 요조는 그들이 편안했다. 요조의 아버지는 의원 임기를 마치고 요조가 있던 집을 팔아 아들을 낡은 하숙집으로 이사시켰는데 그는 부잣집 아들로만 살다가 그때부터 돈에 쪼들리게 된다.

카페 종업원이었던 쓰네코와의 만남은 요조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녀 앞에서는 본성을 숨기지 않고 과묵하게 술을 마셨던 요조는 남편을 형무소에 두고 고립된 삶을 살던 쓰네코에게 동정과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 그녀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일에 매우 지친 나머지 같이 죽자고 제안했고 우유살 돈마저 없어 굴욕을 경험한 요조는 제안에 응하며 같이 물에 뛰어든다. 쓰네코는 죽고 요조만 살아남은 처참한 결과, 그의 가족들은 그와 연을 끊고 형제들이 보내주는 조금의 돈으로 요조 아버지에게 부탁받은 넙치라는 아저씨와 생활하게 된다.

넙치 씨네 집을 나와 호리키를 찾아간 요조는 거기서 잡지 기자 시즈코를 알게 되고 만화 기고를 제안받아 그 일을 하게 된다. 그녀의 딸 시게코는 요조를 아빠라 부르고 같이 모녀와 함께 동거한다. 하지만 불안감과 우울함은 더 심해진다. 그러나 그즈음 '세상이란 개인'이란 생각을 하면서 예전보다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술의 양은 더 늘었다. 그러나 외박을 하고 들어온 시즈코의 집에서 두 모녀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신이 끼이면 둘의 인생은 엉망이 될 거라고 생각해 아파트를 나왔다.



교바시 근처의 스탠드바 마담에 빌붙어 빈둥거리다 바 건너편 담배 가게의 열일고여덟살 정도의 순수한 아가씨 요시코를 알게 되고 그녀는 요조에게 술을 끊으라 한다. 요조와 결혼을 하고 스탠드바 마담을 내연녀로 두며 살다가도 자신을 믿어주는 신뢰의 천재 요시코를 보며 인간답게 살아볼까 하는 마음을 품는다. 어느 날, 찾아온 호리키와의 반대말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요시코가 남자 둘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을 알게 되지지만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한다. 그날 밤부터 흰머리가 나고 자신감을 잃어가고 다시 사람을 의심하게 된 요조는 요시코가 더렵혀졌다는 사실보다 요시코의 신뢰가 더럽혀졌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 한다. 요시코는 그날 이후로 요조의 눈치를 살피며 두려움에 떤다. 순결한 신뢰심은 죄의 원천인가? 알코올만 찾던 요조는 수면제로 자살 시도를 하다 다시 살아난다. 약국에서 처방받은 소량의 모르핀으로 인해 자꾸 그것을 찾아가 모르핀 중독까지 걸린 그는 약국 부인과도 관계를 하고 피폐한 삶을 살다가 호리키와 넙치 씨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거기서 들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 마음 속 두려운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자, 모든 의욕도 흔적도 사라져버린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내가 지금껏 지옥 같은 삶을 살아온 이른바 '인간' 세계에서 다만 한 가지 진리처럼 여긴 것은 이 사실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p.131

마지막 마담의 입을 통해 나온 말로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대신한다. 그들이 아는 요조는 아주 순수한데다 남 배려할 줄 알고 술을 마셔도 천사같이 착한 아이였다, 아버지가 나빴다는 말. 인간의 자격을 상실한 실격자는 정말 요조일까? 결국 자살로 생을 마무리한 다자이 오사무는 요조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는 인간 실격자가 아니라고. 그냥 따뜻하게 자신을 믿어줄 고향같은 집과 가족을 원했다고.

인생이란 뭘까. 그냥 지금 내 옆에 있는 따뜻한 사람과 서로가 주고받는 진심어린 신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삶과 인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 <인간 실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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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러브 - 마음챙김 다이어리
미건 로건 지음, 홍승원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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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관대하기도 하다. 내가 어떤 사람이든간에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와 연습이 필요하다. 얼마전에 읽었던 레몬심리의 <홀로서기연습>이라는 책에서도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간 상담 심리 치료사로 일하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목격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책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이 책이다.



크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셀프러브가 중요한 이유와 실천 준비의 시간을, 2부는 자기 인식, 자기 자비, 자기 회의, 자기 가치, 관계성 등 셀프 러브의 개념을 세분화한 구체적 활동을, 3부는 그 변화를 확인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왜 셀프러브를 해야하는지 그 동기를 부여하고 내면의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 셀프 러브를 실천하지 않으면 불안한 인간관계를 맺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축적되어 자기 자신을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우리에게 셀프러브가 부족하다는 징후는 다이어트 집착, 거식증, 소셜 미디어로 인한 타인과의 비교 등이 있다.



"자신의 컵이 비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줄 수 없다."



일단 15분이라도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하고 색연필을 준비한다. 온 감각을 깨우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솔직하게 정직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명상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내 몸을 챙기는 방법, 내 시간을 보내는 방법, 내 취미를 즐기는 방법 등을 적어보며 나를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나를 알아가는 연습을 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체크리스트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약하고 혼자서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타인의 눈이 나에게는 큰 약점인 것이다. 나도 이걸 알고 있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시간이 없다. 아이낳고 나서는 거의 그런 것 같다. 내 영혼을 달래줄, 그냥 들으면 내가 좋은 음악을 직접 적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참 의미있었다.



내가 초라했던 기억, 자랑스러웠던 기억들을 되짚어보고 마음 속 감정을 전환하고 스스로에게 응원메시지를 보내는 시간도 가져본다. 내 취향과 장점을 파악하기 위해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하나하나 적어내려가는 작업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고 고통과 어려움을 마주하는 작업을 연습해봄으로써 자기 자비를 실천할 경험을 가졌고 내가 나를 얼마나 잘 대하고 있는지 체크리스트로 다시 한번 더 확인한다. 부정적인 과거를 직시하고 긍정적인 과거를 설계해보는 작업을 해봄으로써 머릿속에 드는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하는 기회를 갖게 한다. 나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나에게 맞는 취미활동을 생각해보고 찾아가는 활동을 해본다. 그리고 건강한 관계성과 건강하지 못한 관계성을 비교하고 분명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연습을 하게 도와준다.



3부는 확인이다. 지금까지 적어내려갔던 것들을 토대로 자기 인식, 자기 자비, 자기 회의, 자기 가치, 관계성을 확인하고 셀프러브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응원하면서 마무리 된다.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많은 의식적인 노력과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이며 그 과정에서 나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배울 것이라 믿는다. 내 생각을 이 책에 적어내려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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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뭇잎 웅진 우리그림책 83
박은경 지음, 서선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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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진 때가 엊그제같더니 벌써 겨울이 왔다. 분주했던 생물들도 이제 겨울잠을 자러 떠나고 독야청청 푸르기만 할 줄 알았던 푸른 나무들도 이제 나뭇가지만 남은 채 봄을 맞을 인고의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한다. 이 책은 커다란 나뭇잎이 풍뎅이를 비롯한 여러 곤충들에게 주는 따뜻한 안식처의 의미, 함께 겨울을 이겨내는 것에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빨간 옷을 입을 커다란 나뭇잎 하나가 땅에 떨어졌다. 바람에, 세월에 점점 오그라든 나뭇잎. 그 나뭇잎을 처음 발견한 풍뎅이는 커다란 나뭇잎을 안식처로 삼아 휴식을 취한다. 날개에 붙은 검은 점이 다소 무섭기도 하지만 비를 피해 들어온 나비에게 휴식처 한 켠을 내어주는 풍뎅이는 서로 꽃차를 나눠마시며 함께의 의미를 알아간다. 조금 있다가는 거미도 들어온다. 거미는 거미줄을 쳐서 걸린 곤충들을 잡아먹기도 하기에 풍뎅이는 선뜻 마음이 열리지 않지만 거미에게 잡아먹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는 나뭇잎 문을 열여준다.
커다란 나뭇잎의 역할은 이것만이 아니다. 매를 피해 이리저리 다니던 숲들쥐에게는 안전한 장소이기도 하고 꿩을 피해 새끼를 낳을 곳을 찾던 배부른 무당벌레에게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어느덧 무당벌레도 많은 새끼 무당벌레를 무사히 낳고 나비는 나비대로, 숲들쥐는 숲들쥐대로, 풍뎅이는 풍뎅이대로 각자 또 함께 겨울을 난다. 이 커다란 나뭇잎 안에서. 커다란 나뭇잎은 단지 비를 피하고 바람을 피할 곳만이 아니라 함께 힘듦을 나누고 고난을 헤쳐나갈 따뜻한 공간이다. 바깥은 춥고 나뭇가지는 앙상하지만 그곳에 덩그러니 있는 커다란 나뭇잎은 단순한 집의 의미 그 이상이다.


그렇게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고 다시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땅에서 잠을 자던 두더지도 깨어난다. 그바람에 나뭇잎이 뒤집어지고 집이 무너져버려 나뭇잎 속에서 안온한 공존을 하던 생명들은 깜짝 놀란다. 이미 뒤집어진 나뭇잎을 다시 뒤집긴 역부족. 이제 떠나야할 때다. 풍뎅이는 풍뎅이대로, 거미는 거미대로 모든 것들은 각자의 삶을 다시 살아내기 위해 떠난다. 그러나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린 바깥 세상은 여전히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나 뒤집어진 커다란 나뭇잎에는 물이 가득하다. 나뭇잎은 마지막까지 자신을 내어준다. 다시 나뭇잎 친구들은 물을 마시고 수영을 하고 목욕도 하러 나뭇잎으로 하나 둘씩 모여든다. 나뭇잎은 세월에 오므라든 자신을 기꺼이 생명들의 안식처로 내어줬고, 나뭇잎을 처음 발견한 풍뎅이는 용기있게 다른 친구들을 나뭇잎 동지로 맞아들인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의 책을 읽으면 아이들보다 어쩌면 어른들이 더 배울 점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따뜻하고 풍성한 그림체와 어디선가 들려오던 그림책 속 노랫가사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나뭇잎을 거쳐간 수많은 곤충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나열되어 있다. 이렇게 이름 예쁜 곤충들이 많다니.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며 읽어본다. 이제 곧 우리 인간들도 추운 겨울을 나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더 추운 겨울일 것이다. 그럴때일수록 주위를 더 돌아보고 나누어야겠다. 아이도 그걸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자연을 배우고 마음이 커지고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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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연습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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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이 꽤 오랜 시간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있었다. 중국의 대표적 심리상담 플랫폼인 레몬심리가 내놓은 책이었다. 단순하고 읽기 쉽게 되어 있어 많은 독자들이 읽었고 호평을 얻었던 것 같다.
이번 책 <홀로서기 연습>은 내면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올 수 있는 다양한 내면 문제를 상담해주는 책이다. 자신의 문제 원인을 단계별로 분석하여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Part1은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별자리 운세에 흥미를 갖는 이유는 사람들의 보편적 성격이나 심리적 특성을 자기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바넘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에 기대지 않고 자신과 똑바로 마주하고 성공이나 실패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마주해야 한다. 자신이 추진형 인간인지 내성적인 성향인지 파악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무조건적인 낙관론자보다는 방어적 비관론자가 나은데 이들은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 각각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이러한 비관적 태도는 일이 끝나고 난 후가 아니라 시작하게 전에 취하는 게 효과가 있다.

Part2는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부러움은 인간의 본능이므로 그 감정을 제어할 방법을 찾는게 중요한데 먼저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좋은 사람은 본보기로, 강한 사람은 강하게 대하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암시효과'란 저항이나 대립 없이 함축적이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하는데 상대의 방어적 태도를 해제시킨 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거나 생각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자아는 이러한 암시에 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열등감도 이러한 것의 하나이며 자신을 받아들이고 장점을 발견하여 이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타인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는 상황 노출을 최소화하고 의지적 자각심(자기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여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키워야 한다. 용기를 갖는 건 힘든 일이다.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을 열거하고 하나하나 완성해가며 승리마인드를 키워야 한다.

Part3은 내가 변화해서 세상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취미를 찾고 꾸준히 쉬운 것에서 점차 어려운 것으로 도전해본다. 또한 수면휴식법은 체력 회복이지 뇌의 회복에 효과적인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도미노효과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시작으로 만족감과 동기가 부여되면 계속 다음 목표로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계획만큼 생활계획도 잘 세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Part4는 강한 내가 되는 법에 대한 것이다. 불행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기만의 내성을 키우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그리고 나를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Part5는 최선을 다할 때 성공이 눈앞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게으름을 없애기 위해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워 매일 자기 반성을 하고 자신을 변화시킬 외부의 '감독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미루는 습관을 정확히 재인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을 세분화해서 일 단위로 시간 계산 방식을 바꾼다. 그리고 너무 완벽함을 지양하고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럽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적인 사람은 자신의 욕망과 그것에 도달하는 기준 사이의 충동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조절하고 적응한다. 진정한 자율을 위해서는 다른 욕망을 기꺼이 희생할 목표를 먼저 찾는다. 자율적인 사람은 자율을 통해 자신의 궁극적 욕구를 충족하여 나은 인생을 만들어간다.

Part6은 깨어서 실천하는 사람에 대한 것이다.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도 괜찮다, 빈자리가 보이면 앉으라고 다독이는 것이 좋았다. 다른 사람 시선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거다. 그리고 작은 도움이라도 고마워할 줄 알고 도움을 줄 때는 적절한 기준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 여러번 반복해서 얘기하는 게 있다.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 이번 레몬심리 책도 쉽게 쓰여져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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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두뇌를 춤추게 하는 음악 놀이 - 창의성 사회성 공부머리 키워주는 부모표 음악 교육
김성은 지음 / 예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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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첫째를 위해 작은 피아노를 들였다. 피아노 전공도, 음악에 조예도 없지만 어떻게든 엄마표로 피아노를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때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유아 음악 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 교육이 필요한 이유, 현재 피아노 교육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한 후 직접 작사,작곡한 동요들로 부모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음악 놀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유아에게 음악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이 책에서는 표현력 및 창의력, 리듬감 향상, 음감 발달, 정서적 안정, 협응력 및 사회성 발달, 집중력 증가, 자신감 및 성취감 향상 등이 음악교육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으며 특히 음악 지능과 학업 간의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있음을 얘기하고 있다. 여러 감각들을 이용하는 악기 연주가 뇌 신경회로의 연결성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주는 게 좋을까? 역시 동요다. 클래식도 좋다. 그러나 대중가요나 클래식 지나친 공포조장음악, 헤비메탈은 좋지 않다. 아이가 충분히 음악 듣기에 익숙해지면 직접 연주해보고 싶을 것이다. 드럼은 8세 이후 추천하며 두 가지 이상의 드럼 종류를 비교하며 연주하면 좋다. 바이올린은 초등 이후가 적절하며 우쿨렐레도 현악기로 배우기 좋다. 건반악기는 역시 피아노. 휘슬, 카쥬, 오카리나 등 관악기는 호흡이 필요하므로 10살 이후가 좋다.
한글을 떼야지만 음악 교육이 가능하다는 선입견에 저자는 아이가 스스로 배우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잘 이끌어 줄 선생님을 만나는지가 중요하지 한글 습득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음악 전문센터, 피아노학원, 교습소, 가정 피아노 학원, 개인 레슨 등의 장단점을 확실히 설명하고 아이에게 맞는 걸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음악교육은 부르고, 율동하고, 함께 활동하며 놀고, 음악 주제를 경험(큰소리, 작은 소리, 점점 빠르게, 점점 느리게 등)하는 4단계로 이루어진다. 이 책에는 리듬감을 키우기 위해 기준 박에 손뼉 리듬 연주하기를 나비야 나비야 동요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피아노 음을 짚어주며 보컬 연습을 하고 패턴을 이용한 청음 훈련 방법도 제시한다. 악기 연주는 스스로 좋아서 연습할 때가 제일이며 작곡, 작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영유아시기에 가능한, 스틱드럼, 핸드드럼, 톤드럼같은 두드리는 악기가 좋다. 마라카스, 셰이커 같은 흔드는 악기, 개구리 귀로 같은 흔드는 악기, 레인메이커같은 효과음 악기등을 알 수 있었다. 각 악기들의 특징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내 아이에게 적합한 악기를 고를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5세 이후는 실로폰, 핸드벨 같은 멜로디 악기도 연주 가능하다.
한글을 몰라도 무지개 색을 이용해 음계 공부를 할 수 있다. 바이엘, 체르니가 아니라 아이의 기본적 음악성을 키워주기 위한 재미 위주의 수업이 필요하다.
마지막 장은 저자가 직접 작사, 작곡한 많은 동요들을 활용해 음악놀이를 하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마트 갈 때, 자동차 놀이할 때, 요리할 때, 정리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동요를 부를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동화 스토리를 넣은 동요, 사계절 동요 등으로 음악 교육 4단계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예시들이 소개되어 엄마표로도 충분히 아이의 음악 재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피아노 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음악 전후 연계활동까지 할 수 있는 유아 음악 홈스쿨링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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