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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혁명 - 뱃살과 질병 없이 살려면 숫자보다 몸을 바꿔라
박용우 지음 / 루미너스 / 2024년 1월
평점 :
박용우 가정의학과 교수님 책은 <스위치온 다이어트>로 처음 접했다. 재작년 초에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엉성하게 시행했고 그래도 몸무게가 4~5kg 빠져서 주위 사람들에게 헬쓱해졌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몹시 좋았다. 하지만 내가 성공해서 요요도 안오고 몸무게 유지를 했다면 이 책을 또 왜 읽겠는가!! 스위치온이 끝난 후 개인적인 마음 부침 몇 번으로 인해 약간의 폭식을 몇 번 했더니 인생 뭐 있나, 먹고 보자 해서 고삐를 놓았고 내 몸무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얼굴이 좋아졌다(=살쪘다)는 말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지, 하던 찰나에 박용우 교수님이 새 책을 내셨다!
체중계 눈금에만 집착하던 내게 이 책의 프롤로그는 처음부터 나를 호되게 자극했다. "체중계 눈금만 바꿀 것인가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인가!" 이제 내 나이도 불혹인데, 체중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백세 시대에 허리디스크나 무릎 통증보다 더 챙겨야 하는 중요한 건강 문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요산, 지방간, 중성지방 등을 잘 관리해서 혈관 합병증이 안 생기게 하는거다.
1장은 현재까지의 비만치료가 잘못됐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정말 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유행처럼 나왔다가 다시 쏙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저칼로리가 중요하고 칼로리 과잉이 문제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정제탄수화물의 과잉섭취가 원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비만이며 마르면 비만이 아니라는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함을 강조한다. 비만은 대사이상이 없는 건강체중과 대사 이상을 가진 대사이상체중으로 구분하고, 대사이상체중을 건강체중으로 바꾸는 것을 치료 혹은 다이어트의 목표로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BMI가 정상이더라도 대사이상 소견이 있는 마른 비만이라면 곧바로 체중과 뱃살을 빼야 한다는 것. 비만은 분명히 질병이다. 그걸 알고 시작하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2장은 왜 살이 찌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만의 원인을 많이 먹어서, 운동을 안 해서, 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만은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며 몸이 망가졌기 때문에 많이 먹는 증상이나 현상이 나타난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내 몸이 포도당과 지방을 잘 처리할 수 있다면 살이 찌지 않는다. 이걸 대사유연성이라고 하는데 유전-환경의 상호작용 결과다. 그러니까 쉬지 않고 먹으면서 오래 앉아 있으면 문제가 생기고 대사 유연성 저하가 나타나는데 이는 대사질환의 근간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늦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인슐린 저항성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 2장이다.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요인을 최대한 줄이고 예방해야 각종 대사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는데 간에 지방이 쌓이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그 이유와 해결법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지식을 알고 비만을 치료하는 것과 그냥 남들이 하니까 하는 건 확실히 다르다고 본다.
3장은 본격 해결책을 제시한다. 대사이상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핵심은 간헐적 단식과 운동이다.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 있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4장은 신진대사 스위치를 켜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다. 저자가 쓴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같이 읽으면 정말 좋겠지만 혹시 이 책이 없는 독자들도 이 4장에 스위치온 다이어트의 핵심 내용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따라 실행하면 된다. 나는 3주, 21일로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여기서는 한 달 플랜을 제시한다. 어떤 음식을 얼마 동안 먹어야 할지,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매우 구체적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이대로 따라 하면 된다. 물론 실천이 어렵다. 어쨌든 나는 한 번 이 다이어트를 해봤고 효과를 봤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믿음이 간다.
5장은 결과와 유지에 대한 부분이다. 예전의 날씬했던 체중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대사이상에서 벗어나는 건강체중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4주간, 딱 한 달간만 이 책에 쓰여진 다이어트를 따라 해보려고 한다. 매년 그러하듯, 올해의 목표 중 하나가 건강이다. 예전에는 몸무게, 날씬, 이런 것들을 목표로 했는데 이제 그걸 목표로 하기보다 보이는 건강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도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으로 몸무게라는 숫자에 국한된 건강이 아니라 진짜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해서 건강한 중장년층의 생활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