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식투자는 설렘이다 - 김학주 교수가 들려주는 필승 투자 전략
김학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주식투자가 설렘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주식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 없이 초심자의 행운으로 백 만원 투자하여 칠십 만원을 벌고 자아도취되어 몇 번의 감(feel) 매매를 했는데, 실패와 운좋은 성공을 거듭했다. 주식 초보가 읽는다는 책을 읽고 나름 몇 가지 지표를 보고 산 모 회사의 주식은 2020년 매수하여 작년에 결국 손절했다. 큰 금액으로 하진 않아서 손실 자체는 남들이 실패했다는 수준보다는 적긴 하지만 3년이란 시간을 들고 있으면서도 손실을 주면서 스멀스멀 거북이처럼 내려가는 주가를 가끔 체크할 때마다 스트레스였다. 주식은 내게 두려움, 짜증, 그러면서도 일말의 운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주식책의 제목을 봐도 이젠 안 끌렸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시중의 책들은 주로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 책은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1장은 왜 투자가 어려운지 설명하고 있다. 주식은 돈벌려고, 얻으려고 하는거 아닌가. 근데 이 책은 얻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골프처럼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하다고 한다. 설레는 투자란 뭘까. 이 책에서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일시적 조정을 거쳤을 때 접근하라고 말한다. 내가 아는 것까지만 투자하고 오늘의 운세나 도박으로 주식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 충분한 공부를 하라고 조언한다. 잃어도 되는 돈이 모일 때까진 안전한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 싼 주식을 발굴하기 위한 가치 평가는 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 2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 본격 얘기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삼성전자의 예를 들어 이 기업의 적정 내재가치를 계산해보고 이를 통해 미래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주가가 하향 이탈할 때 저점매집을 해볼 만한 주식은 수요가 꾸준해 이익 변동성이 적은 업종이다. 또 신성장주로의 쏠림 속에 소외되어 있는 가치주들을 낚을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신성장주를 주목하기 마련이다.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니까. 3장은 이런 신성장주 발굴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다. 내가 왜 이 주식에 투자를 했는지 그 이유를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개인이 신성장 주식에 단기투자하며 공부하는 걸 말리지는 않지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진 말고 장투를 위한 수업료로 생각하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4장은 에너지와 소재의 변화에 대해서다. 사실 2차전지 너무 많이 들어봤지만 구체적으로 이 원리가 어떤건지, 어떤 회사가 있는지, 그런 정보들은 알지도 않고 풍문으로 익히기만 했다. 그러나 이 장에서는 비교적 자세하게 배터리 시장의 전망, 중국에 대한 예측, 엔비디아, 나노 소재 등 많이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부분들을 설명해주어 이쪽 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5장은 부자들이 원하는 것, 인공지능, 암호화폐에 대해서, 6장은 세계 화폐 가치의 변화 양상과 선진국의 제조업, 사물인터넷, 사이버 보안, 국방 관련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7장은 질병, 바이오 관련 주제다. 코로나 임팩트가 지나간듯 하지만 또 언제 새로운 질병이 창궐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 분야에 대한 예측을 하고 있다.
마지막 장은 저자인 김학주 교수의 투자 습관에 대해 소개한다. 전문가는 어떻게 투자하는지 어떤 마인드로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주식투자 전반에 대한 팁을 많이 얻었다.
나도 주식을 하면서 한번 설레보고 싶다. 공부 잘하는 애들도 물론 시험땐 불안하겠지만 어설프게 공부한 애들이 제일 불안하다. 나는 주식을 아예 안해본 것도 아니면서 공부는 하기 싫어서 풍문으로, 감으로 때려잡아 운으로 승부보던 주식 초보인데 이 책으로 주식투자자의 마인드와 태도 등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시장을 보는 눈을 배울 수 있었다. 에필로그 제목이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이 기회를 잡습니다"인데, 정말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