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책읽기

부자가 되는 책읽기 -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한 체계적인 돈 공부법
이재범 지음 / 다온북스 / 2016년 10월

펀드가 엄청나게 유행했을 때 회사 언니를 따라 펀드에 가입했다가 엄청난 손해를 보고 해지한 적이 있다. 그때 앞으로 절대 주식, 펀드 등 투자는 하지 말고 정직하게 월급만 저축해서 살자고 다짐했다. 커피나 밥값같은 적은 돈 지출에 관대하고, 큰 돈 나가는 데 소심한 편이라 투자를 시작하면 거기에 연연하느라 아무것도 못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저축만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재테크에 점점 관심이 생기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투자를 시작하며 읽은 많은 관련 책 중 초보투자자가 읽으면 좋을 기본서가 선별되어 담겨있다. 핑크팬더 님은 투자 관련 책뿐 아니라 여러 분야 책을 다독하는 다독가이기도 하셔서 책을 고른 안목에 신뢰가 갔다. 나는 투자를 로또처럼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이 바뀌었다. 갑자기 터지는 대박이 아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투자수익을 얻는 구조였다. 투자를 잘하려면 나의 투자성향,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경제이론, 인문학, 부동산·경매·주식 관련 지식과 투자 추세 등 공부할 게 너무 많았다. 소개된 책을 다 읽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남의 말만 믿고 투자에 뛰어들기보다 투자에 대한 기초와 개념을 익히고 철학과 원칙을 세운 뒤에 시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경제문제가 왜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세계경제가 하나로 묶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그 관련성에 대한 공부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여러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은 책을 골라봤다.

​<행운에 속지마라> “비즈니스 세계는 운에 크게 좌우되므로,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하게 발생한다. 사업가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그중 한 사람이 우연히 탁월한 실적을 올릴 가능성도 커진다. (...) 증권시장에서 투자성공 확률을 계산하기 위해서 투자자 숫자를 세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원숭이 문제에는 다른 측면도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원숭이에 해당하는 인간의 숫자를 셀 수 없을뿐더러, 아예 볼 수도 없다. 이들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오로지 승자만 볼 수 있다. 실패한 사람들은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주식을 하던 지인이 막차에 올라탔다가 며칠 사이에 큰돈을 잃은 것이 떠올랐다. 남에게 터진 대박이 나에게도 유효할 거라고 감정적 결정하고 투자할 게 아니라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승자의 뇌> “하버드 대학교의 데이비드 멕렐런드 교수의 연구 결과로 볼 때 성공한 사람들은 우리 생각과는 달랐다. 뜨거운 심장을 갖고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골디락스와 같았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는 말인데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즉 쉽지 않지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꾸준하게 설정해서 성공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성취하고 싶은 목표를 달성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며 계속 조금씩 높은 목표를 설정하며 성공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 통제 능력과 당장 눈에 띄는 추진력이 아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NT시클리드에서 T시클리드로 변하는 능력이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