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4 - 달의 꿈
윤이수 지음, 김희경 그림 / 열림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내일이 구그미 마지막 방송이다. (올 여름... 보검이 때문에 이 아줌마 정말 행복했다!)

뒤늦게 드라마에 빠졌지만 궁금한 걸 못참는 성미라서 일찌감치 5권까지 다 읽고 마음 편히 매주 본방사수했다.

그런데 이미 내 머릿속으로 박보검과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하여 5권 막방을 찍은 터라서 그런지

내용이 20%씩 빠진 것만 같은 드라마 전개가 조금 김빠진 콜라같은 느낌이었다.

​이영, 라온, 윤성, 병연 개개인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을 모두 넣으려면 대하 드라마가 되야 할지도...

드라마 작가님이 도대체 내일 어떻게 마무리 지으실지 그게 궁금해서 내일 막방도 본방사수해야겠다.

어쨌든 드라마의 제일 큰 메리트는 보검이 얼굴 한 번 더 볼 수 있다는 거니까! (사심작렬)

설마 새드엔딩은 아니겠지... 엔딩만은 어떻게든 원작과 같게 해주길...

4권과 5권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을 한 가지씩 떠올려 보자면...

4권에서 이영과 라온이 깊은 산 속에 사는 매병걸린 할머니에게 복숭아를 찾으러 갔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때도 둘이 행복해 보였지만 더 행복하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는데, 단희의 서신을 통해

라온의 오랜 소원이 그네 한 번 타보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영이 그네를 매어 타게 해 주는 장면이었다.


​234_"이것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너를 위한 것이니, 네가 타지 않으면 쓸쓸해할 것이다."

영의 흔쾌한 대답에 라온은 그네 위로 올라섰다. 조심스레 발을 구르는 그녀의 등을 영이 밀어주었다.

달각, 달각, 달각. 다불한 반동이 위로, 위로 점점 하늘 위로 향했다. 하늘의 잔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뒤로 물러나길 반복했다. 늦봄의 향기가 라온의 코끝을 연신 간질였다. 치맛자락이 부풀어올랐다

오므라들 때마다 이상하게도 가슴 깊은 곳에 있던 응어리가 조금씩 조금씩 불티가 되어 목구멍 위로

솟구쳤다. 내내 꾹꾹 누르고 있던 감정들이 꽃잎처럼 허공에 흩날리기 시작했다. 산다는 것이,

살아 있다는 것이 오늘처럼 기뻤던 적은 없었다.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여자로 살아보지 못했던 라온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그 응어리를 풀어버리고 그 빈자리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것을 보니 나조차 심장이 벅찰 정도로 행복했다.

5권에서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라는 제목에 대한 설명쯤 되는 영과 라온의 대화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204_“내 외조부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왕이 될 사람이기에 저들의 표적이 된다고 하셨다. 내가 해처럼 밝게 빛나는 존재이기에 저들이 쏘는 화살을 피할 수도 없다 하셨지. 하여... 나는 달이 되기로 하였다. ... 하늘을 지키는 것은 해뿐만이 아니다. 하루 중 절반인 밤을 지키는 것은 달이다. 이제부터 나는 저들보다 어두운 곳에서 저들을 지켜볼 참이다. 나는 저들에게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게 해줄 것이다.”

206 _ 홍운탁월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진정으로 아름다운 달빛이란 달 스스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구름이 그려내는 달빛이라 하였지요. 저하를 빛내드릴 수 있는 구름이 되렵니다. 지친 저하를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구름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까지고... 저하께서 밀어내실 때까지 저하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렵니다.

다시 읽으니 드라마도 해피엔딩일 것만 같네-

개인적으로는 병연이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원작 끄트머리에 병연과 소양 공주 간에 

급 러브라인을 만들어 열린 결말로 마무리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윤성이도 긍정의 열린 결말~

여하튼, 드라마보다 더 큰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좀 길지만 원작 소설 읽는 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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