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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의 수사 노트 : 엄마가 사라졌다 ㅣ 판타스틱 리딩
프랜시스 몰로니 지음, 티 부이 그림, 강나은 옮김 / 아울북 / 2023년 4월
평점 :
엄마가 사라진 엄청난 사건
영국기준 미들스쿨 학생이니 우리나라 기준으로 초4 정도 되는 거 같다.
제이크는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가 없는 걸 보고 혼돈에 빠진다.
이후 엄마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수첩에 메모를 해가며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아이의 상상 속에서 여러 가지 가설들이 세워진다.
"멧돼지가 엄마를 들이 받았을 가능성."
이러한 다소 황당무계한 가설들로 인해 웃음이 지어지고
아이 답지 않은 언어 센스를 가진 제이크 덕에 웃음짓게 된다.
실제로는 엄마가 어디 잠시 여행을 간 거 거나
당장이라도 어디서 나오겠지라고
아이가 상상하는 게 재미있는 책이겠거니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중간도 안 돼서 엄마가 왜 사라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나왔다.
모두 아는 데 제이크만 몰랐던
아니 충격으로 제이크가 외면했던 것이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내 감정, 내 마음이 담아 수용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외면하고 보지 않았던 적이 있다.
제이크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얼마나 힘들까...
엄마가 사라진다는 건 온 세상이 사라지는 건데 말이다.
더구나 자신이 그리워하는 좋아하는 온 세상인 엄마가 평소에 무섭기도 했다니
엄마를 무서워하면 안된다는 죄책감도 있었을 거고 말이다.
크리스마스까지 엄마가 돌아오길 바라며
제이크의 수첩 메모에서 깨알재미를 찾을 수 있는 이 책은
문장 중간에 굵은 글씨가 독서에 방해가 되지만 영어 원서가 궁금해질만큼
언어센스가 재밌는 책이다.
"엄마와 떨어져 보내는 시간 동안 배운게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함께 한다는 것이다."
제이크의 말을 끝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