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붙어라!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6
이승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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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범 작가의 <여기 붙어라> 그림책입니다.

요즘 아이들도 엄지손가락 들고 여기붙으라고 하는 걸 알지 모르겠습니다.

뭐 저도 어릴 때 많이 한 거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알기는 하니까 '숨바꼭질 할 사람 여기 붙어라~'멜로디는 떠올라요.


보통 책등이 왼쪽으로 오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책장을 넘기는데

이 책은 표지 그림이 책등을 아래로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습관대로 책등을 왼쪽으로 해서 열었어요.

옴마!!

그럼 안되는 책이에요.

아래로 놓고 위에서 아래로 넘겨야 됩니다.


책을 읽는 방식부터 놀이인 책~

이 책은 이렇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손가락이 불어납니다.

고무장갑을 낀 손

파랑색 손

손이 아닌 손

다양한 생명체가 붙고 나서

마지막에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추가~~~

이 책은 띠지를 절대 버리면 안됩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면 띠지를 보실 수 없어요.

(꼭 사봐야한다?ㅋ ㅋ)

띠지 안쪽에 책에 나온 모든 손이 나와서 한 장면으로 길게 연결되는~~~

멋진 그림이 있어요.

아코디언 북으로 만들 수 있고요.

이 책의 가장 멋진 부분은 이 띠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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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어린이 찾기 - 김소영 그림책 에세이
김소영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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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의 <숨은 어린이찾기>는 작가가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그림책을 읽으며 느낀 생각과 감상을 담은 책이다. 그림책 속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이 책 전체에 흐른다.


9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그림책은 지금처럼 가까운 존재가 아니었다. 대부분 아이를 키우며 비로소 그림책 세계를 만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아이가 중학생이 된 지금도 꾸준히 그림책을 찾아 읽는 나는 어느새 ‘그림책 덕후’가 되었다.


누군가 왜 그림책이 좋으냐고 물으면 그동안은 글과 그림의 조화가 좋다고만 막연히 대답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더 정확한 이유를 발견했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예술 경험을 선물하는 장르라는 것. 마음속에 어렴풋이 있던 생각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한 문장을 만나면 속이 시원한데 이번 책이 그랬다.


작가는 그림책 속에서 ‘숨은 어린이’를 발견한다. 독서교실 아이들의 모습, 우리 주변 어린이들의 마음이 그림책 속에 스며 있다고 말하며 50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나는 그림책을 읽을 때 내 안의 어린아이를 만난다. 지금의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그 안에 어린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가 살기 좋은 세상이 결국 모두에게 좋은 세상인 것처럼, 어린이에게 좋은 책 역시 모두에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그림책에는 어린이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결국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렇기에 작가가 어린이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어른 독자가 소외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른인 나는 그림책 속에서 오래 잊고 있던 감정과 마음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책을 곁에 두고 작가가 소개한 그림책들을 한 권씩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보고 싶다. 작가가 발견한 것을 나도 발견할 수 있을지, 또 내 눈에는 어떤 다른 장면이 들어올지 궁금하다. 아마 그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그림책을 읽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가 아니라 혼자 읽는 순간에도 말이다. 짧은 이야기와 그림 안에서 오래 잊고 있던 감정을 발견하고, 설명하기 어려웠던 마음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숨은 어린이찾기>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아직 그림책의 세계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다정하게 손 내미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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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
김의경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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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의 초상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일과 삶을 담은 인터뷰집이다. 장강명을 비롯한 14명의 소설가들이 직접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했다. 책에는 치과기공사, 촬영감독, 공인노무사, 중식당 면장, 고공로프용접기사처럼 우리가 평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직업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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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겨레》에 연재된 직업 인터뷰 가운데 일부를 묶어 만든 책이라고 한다. 소설가들은 단순히 직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가 왜 그 일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살아가는지까지 보여준다. 그래서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직업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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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각 글의 길이가 길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관심 가는 직업부터 골라 읽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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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OTT 큐레이터 이야기였다. Netflix, Disney+, TVING, Watcha 같은 다양한 OTT 플랫폼의 콘텐츠를 직접 보고, 분류하고,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나는 이런 추천 시스템은 대부분 AI가 자동으로 만드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사람이 직접 콘텐츠를 보고 판단하는 과정도 많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완전히 기계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상하게 안도감도 들었다.

​

특히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OTT 큐레이터 일을 해낸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하루는 모두에게 똑같이 24시간인데, 쏟아지는 콘텐츠를 어떻게 다 소화할 수 있을지 읽고 나서도 계속 궁금했다. 또 일을 위해 봐야 하는 콘텐츠와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콘텐츠 사이를 오가고, 영화관도 예전보다 더 자주 찾게 된다는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나 역시 숙제처럼 읽어야 하는 책과 정말 읽고 싶은 책 사이를 늘 오가기 때문에 그 마음이 이해됐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기보다, 관심 가는 부분을 골라 읽기에 더 잘 어울리는 책이다. 한 편 한 편이 짧아 금방 읽히고,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의 일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가볍게 펼쳐 읽기에도 좋고,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할 주제가 필요할 때 꺼내 보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책 속 이야기가 특별한 성공담이 아니라 우리 주변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이라는 점이다. 드라마나 자기계발서 속 누구나 부러워하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삶이 아니라, 실제로 오늘도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이 책의 30편 뒤에 나의 이야기를 덧붙여 31번째 이야기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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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돌아왔다 - 제1회 길벗어린이 민들레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ㅣ 길벗어린이 문학
김울림 지음, 여서윤 그림 / 길벗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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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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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가 돌아왔다>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걸…”

한 번쯤 이불킥 해본 적 있다면, 이 이야기가 더 와닿을 거예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데 미운 말만 나오는, 복소리.

친한 친구에게조차 예쁜 말 대신 서툰 말을 내뱉고 후회하던 소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태엽 시계’를 손에 넣게 됩니다.

실수한 순간으로 돌아가 말을 고치고,

틀린 시험을 다시 보고,

좋아하는 순간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소리는 점점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시간을 되감을수록 알게 됩니다.

완벽해서 반짝이는 게 아니라,

단 한 번뿐이라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다는 걸요.

마지막으로 남은 단 한 번의 기회.

그 ‘1’을 어떻게 쓸지는 끝내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아요.

나라면 그 한 번을 어디에 쓸까?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아이들의 귀여운 상상력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시간’과 ‘선택’, 그리고 ‘지금’의 의미를 되묻게 되는 이야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보다,

완벽하지 않아서 더 빛난다는 걸 전해주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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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이런 독후활동 해 보는 거 어때요?

1. “내가 쓰는 마지막 1번” 상상 글쓰기 ✍️

책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딱 한 번 남았다면?

아이에게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왜 그 순간인지”를 써보게 해요.

예: 친구랑 싸운 날 / 시험 망친 날 / 행복했던 순간 다시 가기

단순히 고치는 게 아니라 “그때 나는 어떻게 말할까?”까지 써보면 더 좋아요

👉 포인트: 선택과 후회, 말의 중요성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2. “말 바꿔 말하기” 역할놀이 🎭

소리처럼 말실수를 했던 상황을 하나 정해서

👉 원래 했던 말 vs 바꿔서 할 말 을 비교해보는 활동이에요.

예를 들면

“왜 그거 신었어?” → “그거 새 신발이야? 잘 어울린다!”

부모나 친구와 역할놀이로 해보면 더 재미있어요.

👉 포인트: 같은 상황에서도 말이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체감하기


3. “나의 하루 되돌아보기” 감정 일기 🌙

하루를 돌아보면서

✔ 좋았던 순간 1가지

✔ 아쉬웠던 순간 1가지

✔ 다시 간다면 어떻게 할지

이렇게 간단하게 적어보게 해요.

👉 “되돌릴 수 없지만, 다음에는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연결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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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삼촌과 자전거 - 제7회 5·18 문학상 수상작 ㅣ 도토리숲 문고 2
황규섭 지음, 오승민 그림 / 도토리숲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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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회 518 문학상 수상 작품

< 열 두 살 삼촌과 자전거>

5월이 되면 518 민주 항쟁 관련 작품을 꼭 읽는데요.

올해는 이 책으로 정했습니다.

이 책은 2011년 <열 두 살 삼촌>이라는 제목으로 5.18문학상 동화 부분 수상 작품인데요.

이번에 제목에 '자전거'가 덧붙여져서 새로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그럼 책 소개로 들어가 볼게요.

책의 목차입니다.

시작 부분이 읽어버린 자전거죠?

이야기는 주인공 민국이가 새로 산 지 얼마 안 된 자전거를 잃어 버리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형사인 아빠를 따라 탐정놀이 하는 걸 즐기는 민국이는 자신만의 사건 노트가 있습니다.

엄마의 잃어버린 우산을 찾아줄 때도 사건 노트가 큰 역할을 했어요.

자신의 추리 과정, 수사 과정을 사건 노트에 적으며 주변을 관찰하는 민국이를 통해 독자는 사건 속으로 빠져듭니다.

미스테리한 일이 발생했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물이 그렇듯

독자는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면서 흥미를 가지고 책에 집중하게 됩니다.

독자의 관심과 집중력, 호기심을 잡는데 좋은 추리 형식을 갖춘 이 동화는 5.18 민주 항쟁을 전면에 내세운 소재로 삼지 않고 주변부에 둡니다.

민국이가 자기 자전거를 찾기 위해 탐문하고 수사하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

주변 거리, 가족 이야기를 통해 5.18이 여전히 우리 삶 속에 생생히 살아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 뻐근합니다.

자전거 도둑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우당탕탕 과정 속에서 잘못된 오해와 그로인해 대치되는 상황.

진실을 말해줄 사람은 자기의 언어를 잃어버린 언어장애인 상황.

이것들은 5.18민주 항쟁의 은유같아요.

그때의 아픔을 자기 언어로 말할 수 없는 사람들

그들에 대한 오해로 가해지는 폭력들을 나타내는 거로 읽히더라고요.

그래도 이 소설이 동화여서 빛을 발하는 건 마지막 부분이에요.

다분히 판타지적이고 동화적인 결말일 수 있지만

80년 광주에서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했던 삼촌이

다시 자전거를 타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장면.

그날의 트라우마가 해소되고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장면이 있어서 동화는 우울하거나 슬프게 끝나는 게 아니고 밝고 희망차게 끝납니다.

12살 아이 눈으로 바라본 지금 현재의 광주, 그 광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사람들 이야기.

<열 두 살 삼촌과 자전거>를 통해 느껴 보시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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