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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
미나미 아소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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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표지와 추리소설 전문 출판사라는 타이틀에 끌려 선택한 미나미 아소부 작가의 신작이다. 서양식 이름 덕분에 인물 파악이 쉬워 시작부터 막힘없이 읽혔고 다 읽은 후에는 작가의 팬이 되어버렸다.


폭풍우로 고립된 저택 영겁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라는 고전적인 클로즈드 서클 구도에 타임루프와 마녀라는 판타지적 설정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주인공 히스클리프가 마녀 릴리의 죽음과 함께 사건 하루 전으로 회귀하며 반복되는 죽음 속의 진실을 파헤치는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처음 배치된 복선들이 깔끔하게 맞아떨어진다. 작가의 말처럼 결말을 알고 다시 읽을 때 더욱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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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 ㅣ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3
일월명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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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공포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관심이 갔던 책이다.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셋째 밤에는 아홉 편의 공포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작품마다 소재와 분위기가 달라 여러 종류의 공포를 경험할 수 있었다. 현실적인 이야기에서 오컬트와 SF까지 장르의 범위가 넓어서 한 작품을 읽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특히 야가 기억에 남았다. 집 앞에 나타나는 이상한 여자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흔들리는 이야기인데 분량이 짧은 만큼 전개가 빠르고 강렬했다. 짧은 이야기에서도 충분한 긴장감과 섬뜩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방 탈출 카페를 배경으로 한 괴담 방 탈출 카페 제작 중에 생긴 일도 흥미로웠다.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이야기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테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면서 평범한 공간이 점점 무서운 장소로 바뀌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한 권 안에서 서로 다른 방식의 공포를 만나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단편집이다.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하나쯤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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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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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러하 작가의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되지 않는다를 추천받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독특한 세계관이 인상적이어서 그 뒤로 신작이 언제 나올지 궁금했는데 처마 밑 도피자들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소도라는 공간이다. 주인공 현수리는 저승사자에게 쫓기는 영혼들을 위해 작은 처마를 만들어준다. 이곳에 몸을 숨긴 영혼들은 잠시 저승사자의 눈을 피해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전하지 못했던 말을 남길 수 있다. 죽은 자에게 마지막으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발상이 신선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 날 귀한 영혼이 사라지고 저승사자 신산이 현수리를 찾아오면서 평범했던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영혼을 숨겨주려는 현수리와 사라진 영혼을 찾아야 하는 신산은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 있지만 사건을 통해 계속 얽히게 된다. 수상한 인테리어 업체까지 사건에 연결되면서 이야기가 점점 커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이 책은 단순히 저승과 망자를 소재로 한 판타지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가던 현수리가 여러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함께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 잠시 쉬어갈 처마를 내어주는 일이 결국 자신이 머물 자리를 찾는 이야기로 이어지는 점이 인상 깊었다.


전작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반가웠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되지 않는다를 재미있게 읽었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리러하 작가만의 기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미스터리한 사건과 독특한 판타지 설정을 좋아한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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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대한민국 트렌드 - 과연 그 트렌드는 진짜 트렌드가 됐을까? AI와 인간이 함께 읽어낸 사람·소비·일의 8가지 키워드
조성호 지음 / 길벗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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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라는 말을 흔하게 사용하지만 과연 무엇을 트렌드라고 부를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단순히 검색량이 많거나 잠깐 화제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트렌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실제 사람들의 삶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관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AI가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의 지식과 기술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이제는 AI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넘어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AI가 방대한 자료를 탐색하고 인간이 그 의미를 해석하고 검증한다는 방식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2026년의 트렌드 10가지를 먼저 살펴봤다. AI 일상화와 N잡부터 저속노화와 마이크로트렌드까지 지금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다루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마이크로트렌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크로플과 두쫀쿠의 유행 기간을 비교한 내용을 통해 요즘 유행의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빠른 유행이 작은 브랜드에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곳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양면적인 시선도 좋았다.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이유와 지속성을 살펴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어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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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NPC로 빙의한 건에 대하여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51
전건우 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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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치인 주인공 진오가 자신이 즐겨 하던 게임 다크 포레스트 속 NPC로 빙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임 속 주인공이나 강력한 영웅이 아닌 이름조차 없는 마을 소년이 되었다는 설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게임을 오랫동안 플레이해 누구보다 세계관을 잘 알고 있는 진오가 정작 아무런 능력도 없는 NPC가 되었다는 상황도 재미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게임 속 세계에 직접 들어왔지만 게임을 플레이할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대마왕의 등장으로 평화롭던 마을이 위기에 빠지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해진다. 진오가 NPC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남을지 궁금해서 계속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과연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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