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아파트, 최선의 주거 양식일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62
남궁담 지음 / 내인생의책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파트’는 지금 현재 우리 사회의 최고의 화두가 아닐까 싶다.

부모세대들이 아스팔트 세대라면 요즘 아이들은 아파트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 요즘 아이들에게 다른 주거 환경이 상상이나 될까 싶다.

‘나의 사직동’이라는 그림책을 보면서 추억이 서린 곳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철거되고 나대지가 되었을 때의 당황스러움을 험했던 나로서는 ‘나의 사직동은  이제 없습니다.’라는 마지막 문장에 깊이 공감했었다.

추억이 서린 장소, 골목 곳곳이 사라지고 협소한 땅으로 변해버린물리적 공간의 변화에 허전함을 넘어서 분노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도 같다.

러나 대부분의 대도시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고

아파트가 허물어진 자리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경험을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주거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아파트의 역사가 그렇게 깊은지 몰랐었다. 아파트의 세계사와 한국사를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파트를 키워드로 다양한 문명과 역사에 접근하고 우리나라의 근 현대사를 망라한 이야기를 집대성한 기획력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 정보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탄탄한 문장으로 풀어낸 작가의 역량에 놀라게 된다.  여행 가이드가 안내하듯 자연스레 풀어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다양한 문명과 문화권의 역사와 인간의 삶을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이르러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현대사를 조망하게 된다.

꼭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지식 정보뿐 아니라 우리 사회 일부 지역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왜곡된 가치를 갖게 된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우리 삶도 돌아보게 된다.

다 읽고 나니 표지의 ‘아파트 최선의 주거 양식일까?’ 라는 질문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손잡고 갈래? 문지아이들 150
이인호 지음, 윤미숙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는 동안 오래전 들었던 인디언 아이들의 일화가 생각났다.

백인들이 인디언 아이들을 상대로 학교를 세우고 교육했는데,

첫 시험을 볼 때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시험 보던 아이들이 자리를 이동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의논하면서 문제를 풀더라는 거다.

그래서 백인 선생님이 시험은 각자 혼자서 푸는 거라고 했더니 인디언 아이들이 우리는 어려운 문제일수록 함께 모여 문제를 해결하라고 배웠다고 답했다는 거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하고 명쾌한 삶의 지혜를 교육 현실에선 집요하게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에게 이 책이 제시하는 삶의 방향성은 제목에서부터 명확하게 드러난다.

옴니버스식 단편 네 개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문제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투영해 보여준다.

첫 번째 이야기, 계단을 보면 아빠의 사업실패로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이사 오게 된 주인공이 등장한다. 일상화된 아파트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초고속 엘리베이터도 등장하는 이 시대의 계단이란 빈곤과 결핍의 상징이다. 이러한 현상을 성공 가도를 향해 질주하는 요즘 세태에 대입시켜보면 학원이니 과외니 해서 자본에 의해 잠식된 교육과정과 선발, 그로 인한 불공정한 경쟁 관계로 상징될 수 있어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단순한 주거환경에 국한되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반면 계단이란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는 것을 상징한다. 과거 세대가 고속성장의 그늘을 겪었다고는 하지만 계단을 오르듯 자신의 힘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세대였다면 요즘 아이들은 앞뒤 안 가리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계단’ 에 담긴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흔히 접해왔던 현실극복에 눈을 두고 있지 않다는 거다. 반대로 그동안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으로만 여겼던 환경이나 외면했던 삶의 방식을 직시하게 한다는 데 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창피하게만 여겼던 주인공은 나은이라는 아이를 통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 다섯 개나 되는 학원을 끊게 된 자신의 삶이 정체된 것이 아니라 경쟁을 위해 치닫던 질주에서 멈춰서 비로소 주변을 살피고 보듬게 되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작가는 달라진 주인공의 가치관을 통해서 삶의 가치가 사회적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이웃과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야구에 빠진 주인공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통찰한 ‘3할3푼3리’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또 다른 사랑을 찾아 극복해 가는 남매를 다룬 ‘내일의 할 일’. 소외된 일상에서 찾은 우정과 오해 그로 인한 배신감을 극복하게 되는 ‘비밀번호’까지. 작가는 어른들 못지않은 갈등과 딜레마를 겪게 되는 아이들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다.

당면한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 가는 기특한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얼마 전부터 ‘옥탑방 한 달 살이’를 시작한 시장이 떠올랐다. 그가 깨달은 것이 제발 이 책의 주인공들과 같기를 기원해 본다.

맞다. 저 위에도 계단이 있었지. 나는 눈대중으로 대략 어림잡아 말했다.
"아니, 그것보다 훨씬 많아, 같이 올라가 볼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손잡고 갈래? 문지아이들 150
이인호 지음, 윤미숙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는 삶의 가치가 사회적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이웃과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랑은 왜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영화 라쇼몽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시점과 접근법. 다 아는 이야기를 독특하고 재미있게
재 구성한 묘미가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안 현북스 청소년소설 2
장주식 지음 / 현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탐사대원들은 같은 길을 걸었지만 각자 다른 길에 도전했던 거고 신명이 길안에게 말한 것처럼 고집스러운 마음을 한 걸음 옆으로 옮기듯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었을지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