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 깨어났어요
김정민 지음 / 문화온도 씨도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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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시작은 바람 한 줄기에서

 

책을 펼치자마자, 고요하던 숲속에 회오리바람이 등장합니다.

엄마 동물들이 품고 있던 소중한 알들이 바람에 휘말려 여기저기로 흩어지는데요,

이야기는 그렇게 '잃어버림'으로 시작돼요.

이후 알을 찾기 위해 동물 친구들이 함께 숲속을 헤매는 여정이 펼쳐지는데,

그 과정 속에서 숲의 변화, 계절의 흐름, 그리고 감정의 흔들림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글은 짧지만, 페이지마다 풍경과 표정이 아주 섬세해서 마치 무성영화처럼

그림만으로도 마음이 따라가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저는 개인적으로 거북이가 등장하는 장면이 참 좋았어요.

혼자 느릿느릿 움직이는 듯하지만, 결국 끝까지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서

어쩐지 부모의 모습도 떠올랐고요.

아이들에게 보여 줬더니 그 페이지를 유난히 오래 들여다보더니,

이 거북이도 알 찾는 거야?” 하고 말하더라고요.

혼자 보다는 함께 찾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그림만으로도 느꼈나 봐요.


 

알이 깨어나는 순간, 우리도 조금씩 자라고 있었어요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잃어버렸던 알들이 결국 깨어나며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

아이들의 눈빛도 함께 반짝였어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인 우리도 모르게

나는 지금 무엇을 품고 있었나?’, ‘그걸 잃어버리진 않았을까?’ 하고 돌아보게 돼요. 어른에게도 굉장히 따뜻한 성찰을 안겨주는 그림책이예요.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아이와 함께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 부모님

조용히 위로 받고 싶은 어른 독자

특히 글밥이 많지 않아 잠자리 책으로도 딱 좋아요.

하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는 아주 깊어서 여러 번 다시 펼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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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꼬똥, 나야 김단우야 노란 잠수함 18
지안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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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한테도 질투를 느낄 수 있을까?"

김꼬똥, 나야? 김단우야?는 누가 더 강아지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강아지는 누굴 더 사랑하는지에 대한 귀엽고도 깊은 이야기다.

처음엔 질투로 시작되지만, 결국엔 이해와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어린이들의 감정 소동극이라고나 할까.




꼬똥이 중심이 된 두 아이의 감정 소동극

주인공 '나우'는 사랑스러운 강아지 '꼬똥'을 가족으로 맞이하며 신이 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한다. 바로 단우라는 친구.

강아지를 잘 안다는 이유로 자꾸만 꼬똥의 진짜 주인처럼 행동하고,

심지어 꼬똥도 단우를 무척 좋아하니 나우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진다.

여기에 나우네 가족이 여행을 가며 꼬똥을 단우네 집에 맡기면서 감정은 더 복잡해진다.

꼬똥을 둘러싼 질투, 서운함, 걱정, 소유욕까지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한 질투로 끝나지 않는다.




 감정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

지안 작가는  아이들의 감성을  따뜻하게 다루는 작가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좋아하는 마음은 쪼개어 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아주 섬세하게 풀어내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좋아하면 다른 사람은 덜 좋아하게 되는 게 아닐까 불안해하곤 한다

나우도 그런 감정을 겪는다. 하지만 꼬똥이 단우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우를 덜 좋아하는 건 아니다.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깨달음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의 열쇠가 된 꽃송이

단우가 새 강아지 꽃송이를 키우게 되면서, 나우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처음엔 괜히 질투심에 눈치 보지만, 꽃송이를 보자마자 저절로 예뻐하게 된다.

비로소 나우는 깨닫는다.

꼬똥을 좋아하니까, 꼬똥을 닮은 꽃송이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장면은 독자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좋아하는 마음은 내 것만 챙기는 좁은 마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끌어안고 아끼게 되는 넓은 마음이라는 걸 말이다.



그림만 봐도 미소 짓게 되는 꼬똥이

이주희 작가의 일러스트는 꼬똥의 해맑음과 장난스러움을 그대로 담아낸다.

강아지를 키워 본 적 없는 독자라도, 그림만 보고도 강아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될 것 같다. 특히 나우와 단우의 감정 티키타카를 재치 있게 풀어내서,

읽는 내내 몰입감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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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꼬똥, 나야 김단우야 노란 잠수함 18
지안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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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로 시작되지만, 이해와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어린이들의 감정 소동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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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면 가게 - 2025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선정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랑 놀래 12
김보경 지음, 차상미 그림 / 마루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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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조금 시리고, 일상이 조금 버거운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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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면 가게 - 2025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선정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랑 놀래 12
김보경 지음, 차상미 그림 / 마루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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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 수수하게 문을 연 너라면 가게’.

간판에는 꼬불꼬불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너라면 가게.”

짜장라면도, 짬뽕라면도 아닌 너라면이라는 이름이 아이들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도대체 무슨 라면일까요?


김보경 작가의 너라면 가게는 마음이 조금 시리고,

일상이 조금 버거운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하루가 쉽지 않은 

세 아이,치오, 백호, 수지가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우연히 들어선 너라면 가게에서 자신만의 너라면을 주문하고

그 한 그릇으로 삶을 다시 살아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치오는 새라면을 먹고 두려움을 가로지르는 상상을 합니다.

백호는 아빠라면을 통해 외로움 속에서도 따뜻한 관계를 떠올리고

수지는 고양이라면을 먹으며 스스로를 믿는 힘을 얻습니다

자의 너라면은 단지 국수와 국물로 만든 음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이가 간절히 바라는 무엇이 되고 싶은 마음,

혹은 어떤 순간을 이겨내고 싶은 바람이 담긴 주문이자 소망의 형태입니다.


책은 어른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과

내면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포착합니다.

라면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마음의 정체성이라는 깊은 질문을 더한 이 작품은

초등 저학년을 위한 이야기이면서도 모든 세대의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합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따뜻한 한 숟가락, 간절한 소망 한 숟가락

용기 한 숟가락을 모아 이 가게를 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 말처럼 너라면 가게는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품고 있는

너라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라면 어떤 너라면을 주문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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