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전시회 상상 동시집 26
강벼리 지음, 정마리 그림 / 상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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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결계를 뚫고 낯선 공간에 발을 들여 놓은듯한 느낌이 들게 되는데 신비로운 이 계를 떠돌다 마주친 낯선 존재가 실은 오래전부터 소외시키고 버려둔 내 유년의 편린임을 깨닫고 선뜩해지는 슬픔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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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술사 노앵설 난 책읽기가 좋아 FUN 시리즈
이조은 지음, 간장 그림 / 비룡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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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발상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

내용도 그렇지만 편집과 그림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읽는 재미가 크다.

책 속 주인공이 책을 읽는 독자의 사연을 들려주다니.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아련한 유년의 기억


책을 펼치면 뜻밖의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던 아기 때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진이나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게 마련인데

요괴 마을에 들어갔다 나온 아기를 주인공으로 해서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그 주인공일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요괴 노앵설을 통해 독자는 요괴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는데

독자의 이해를 돕는 요괴 마을 지도와 만화적 구성에서 편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한국 요괴의 재발견

 

무두귀. 청군여귀, 야차, 속독등…….

한자로 조합된 요괴들의 이름은 약간은 생소하면서도 낯선데

모두 우리 고유의 요괴 캐릭터라는 특징이 있다.

독자가 이들을 친숙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은

그림과 편집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족자와 유튜브 형태의 그림설명이 친절하면서도 재미있게

배치되었기 때문에 이들 요괴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얻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일본 요괴에 친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 전통요괴의 활약을 보여주고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듯.

 



좌충우돌 요괴 마을 탈출기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묘미는 서사에 있다.

무려 열두 마리의 요괴가 등장하는데도 무리 없이 내용이 연결되는 것은

요괴 마을에 들어온 아기를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동극이기 때문이다.

초보 요괴 노앵설의 눈으로 본 인간탐구 역시 웃음 포인트가 되어준다.

유머와 해학 속에 인연, 죽음, 사랑에 대한 철학적 성찰까지 녹아 있는 이야기다.




어디에선가 지켜보았을 따뜻한 시선

 

아기를 무사히 부모 품에 돌려보내려면 저승 나비를 좇아가야 하고

그 대가로 죽음을 외로움과 죽음을 감수해야 함에도

노앵설은 망설이지 않는다.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부모품으로 돌아가고

노앵설은 아이 주변을 맴돌며 수호천사처럼 지켜봐 준다.

이부분이 짧고 담백하게 서술되어 자칫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다.

생략의 묘미를 살려 더 큰 감동을 끌어낸다고나 할까.



이윽고 저승사자가 노앵설을 데리러 오고




노앵설은 독자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넨다.

 

기억하렴.

네가 무심코 마주친 사람 중에 내가 있었다는 걸

 

깊은 여운과 함께 그동안 곁을 스친 소중한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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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술사 노앵설 난 책읽기가 좋아 FUN 시리즈
이조은 지음, 간장 그림 / 비룡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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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푹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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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두근두근 편의점
김보경 지음, 홍해인 그림 / 책과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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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사회현상과 상처받은 동심, 가족관계에서 발생하는

단면들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구김살 없는 삶이 미덕일까?

그렇지 않은 삶에는 깊은 성찰이 있다는 것을

작가는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먼저 편지글 속에 있는 아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3521년여 가까운 기간 농성 중인 아빠를 걱정하고 있다.

보통 부모가 아이를 걱정하기 마련인데 부모를 걱정하는

아이 모습은 낯설면서도 먹먹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 이면엔 우리가 외면해 왔던 사회현상과 갈등의 문제가

깔려 있는데 나와는 무관하고 먼 이야기로 여겨졌던 것이

내 가족의 이야기로 피부에 와 닿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걱정과 혼란, 분노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부당함을 향한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공감하게 한다.



두 번째 애착 인형을 찾으러 나간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사려 깊지 못한 어른의 행동으로 멍든 동심의 단면을 볼 수 있다.

흔히들 아동 학대 하면 물리적이고 신체적 학대를 떠올리게 되는데

아이의 삶을 주도 하면서 문제의 원인은 아이 탓으로 돌리고

심지어는 나쁜 아이 프레임을 씌우는 식의 정서적 학대를 서슴치 않는

어른도 적지 않다.

버려진 애착 인형은 아이의 다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적 결핍이 만들어낸 치유의 공간(편의점)에서 다친 마음을 위로 받게 된다.

한밤중임에도 찾으러 나갈 용기를 낸 덕분이다.



 

갑작스러운 입양 동생을 얻게된 세 번째 가족의 이야기에선

동생 때문에 고달픈 언니 오빠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

새 식구에 적응해 가면서 가족애를 깨닫는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는

왠지 모르게 흐믓한 미소가 지어지는데 그것은 아마도

주인공의 미래가 더 고달파 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오빠가

되리라는 걸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일 거다.

 

이렇듯 세 개의 이야기 속에는 녹녹치 않은

현실과 부딪쳐야 하는 아이들의 일상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견뎌내며 내면의 힘을 키워가는 동심이 녹아 있다.

 

저마다의 처지에서 고달플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에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나와 이웃의 마음을 살피며

한 해를 열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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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두근두근 편의점
김보경 지음, 홍해인 그림 / 책과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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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처지에서 고달플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에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나와 이웃의 마음을 살피며
한 해를 열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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