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봄 - 점순이와 '나' 그 후, 김유정의「봄 봄」이어쓰기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13
전상국 외 지음, 김유정기념사업회 엮음 / 단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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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러브스토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내가 직접 겪어본 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마치 잊고 있던 옛사랑의 추억을 더듬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가 풋풋한 십 대였기 때문일 거다.

당시 우리에겐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를 다룬 이야기였지만,

등장인물인 점순이가 또래라는 것과 입시에 쫓기던 우리와 달리 결혼문제를

고민한다는 것이 낯설면서도 작품 속에 녹아든 ‘봄’의 이미지가

묘한 정서적 감흥을 불러일으켰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작품은 특히 남학생과 여학생에게

사뭇 다른 결로 다가왔을 것 같다.

간질간질하면서 나른한, 툭 건드리면 톡 터질 것 같은

봄의 느낌을 이토록 잘 구현한 작품이 있을까 싶다.

오래전 교과서에서 다루었던 작품을 접하는 감회와 더불어

새로운 시점의 다양한 후속작까지 맛볼 수 있는 즐거움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봄, 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데릴사위 명분으로 실질적 머슴 역할을 하는 주인공과 점순이가

요즘 말로 ‘썸’타는 가운데 고부 갈등과 비슷한 양상의 장인 사위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런 흥미로운 상황을 재해석한

작가들의 상상력과 재치가 정말 기발하다.

결혼 생활의 고달픔을 겪은 주부라면 원작의 엔딩이 가져다 주는 

묘한 쾌감(?)을 새삼스레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책 덕분에 가끔은 옛날 작품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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