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과 꾸중을 통해 아이들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이 겪은 고통과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고 자란다.”
그 유명한 동화작가 뇌스틀링거의 일침을 떠올리게 한 동화다.
어른들은 때로 아이들을 삶의 주체로 인식하지 않는 오류를 범한다.
아이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각자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 부모가 아이를 떠맡고 싶지 않은 자신들의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누구와 살지 결정하라고 하지만 아이는 정작 그것이 잔인한 통보에 불과하다는 것을 꿰뚫는다.
어찌 보면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
‘너를 위해서’ 라는 명분아래 교묘하게 자신들의 속내를 숨기고 존중하는 척, 위하는 척하지만 실은 자신들의 욕망을 투영시키는 강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제후의 선택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제후 그 아이는 그러한 부모에게 자신의 빈껍데기를
던져주고 홀연히 떠난다.
‘~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던 동화는 현실세계에선 이미 잔혹동화로
바뀐 지 오래인데 우리는 애써 외면해 왔는지 모른다.
이 책에 실린 여러 단편들은 동화의 대한 편견을 깨면서 동시에 우리가 아이들한테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우리의 편협 된 시각과 만행을 비유와 상징으로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서
어른, 아이, 그 외에 또다른 존재에 이르기까지 그들 각자가 동등한 삶의 주체임을 담고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공감하는 가운데깊은 성찰에 이르게 되는 작품이다.
우리랑 함께 살면서 계속 간을 맞춰 주면, 여기에 집도 주고, 엄청남 재물도 주겠네." 담은 바닥에서 장바구니를 주워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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